비핵심 파는 LG화학, '필러사업부' 다음 타깃 되나 차기 매물 가능성에 복수 PE·IB '딜메이킹 분주', 중국 유통망 주목
김예린 기자공개 2023-07-14 08:20:05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3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비주력 사업 정리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다음 매각 타깃으로 필러사업부가 거론된다. 이미 복수 사모펀드(PEF) 운용사는 물론 투자은행(IB), 미용 유관 업계 역시 필러사업부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출회될 공산이 크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다만 LG화학 측은 외부 관심은 알고 있지만 현재 매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생명과학부문에서 영위하는 필러사업부가 차기 M&A 매물로 등장할 가능성이 시장 안팎에서 거론된다. 최근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에 팔린 진단사업부와 마찬가지로 생명과학부문에 속해 있으며 비주력 사업에 해당된다.
원매자를 물색 중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LG화학이 먼저 적극적으로 내놓으려는 건 아니지만, 조건이 맞는 마땅한 원매자가 나오면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복수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미 외부에서 필러사업부 인수를 제안하는 투자자들이 나타난 것으로 파악된다. 커지는 매각 가능성에 PE·IB들이 딜 메이킹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고, 보톡스·필러 등 미용의료기기 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필러사업부 매각 가능성이 불거진 배경으로 LG화학의 대대적인 사업구조 개편 행보가 꼽힌다. LG화학은 배터리 소재, 친환경 소재, 혁신 신약을 신성장 동력으로 표방하고 투자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구주를 활용해 20억달러(약 2조6000억원) 규모 교환사채(EB)를 발행하는가 하면 비주력 산업을 매각하며 실탄을 장전하는 이유다.
LG화학이 '선택과 집중'에 나서면서 3대 축에서 벗어난 사업부들은 모두 잠재적 매물로 언급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최근 구조조정에 착수한 석유화학 부문 사업 일부는 물론 팜한농, 생명과학부문 백신사업부 등의 매각 가능성도 꾸준히 거론된다.
LG화학은 2011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하알루론산 필러 브랜드 이브아르를 출시하며 필러 시장에 뛰어들었다. 2013년 중국 시장에 처음 진출했는데, 고품질과 가성비를 내세운 전략이 통하면서 3년만인 2016년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탄탄한 업력과 네트워크, 중국 유통망을 보유했다는 점이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LG화학이 진단사업부를 매물로 내놨을 때부터 또 다른 비핵심 사업인 백신과 이브아르가 매물 대상에 오를 것이라는 얘기가 여러 곳에서 흘러나왔다”며 “생명과학부문에서 바이오 부문은 항암 영역 등 스페셜티 파마(진단·치료가 쉽지 않은 질환들에 대한 분야)를 제외하고는 다 정리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LG화학은 필러사업부 매각과 관련해 "외부에서 제안이 올수도 있겠지만 현재 매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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