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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잠식' 광해광업공단, 장기CP 늘린다 올해 1월·2월에 이어 3번째 발행, 하반기 추가 발행

안정문 기자공개 2023-07-17 07:16:04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3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광해광업공단이 만기구조 1년 이상의 장기 CP(기업어음) 발행을 확대한다. 자본잠식에 빠진 만큼 회사채보다 금리가 낮은 CP를 활용해 금융비용을 줄이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13일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광해광업공단은 11일 1000억원 규모의 2년물 CP를 발행했다. 이는 광해광업공단의 첫 2년물이자 최장기물 CP다.


광해광업공단은 장기 CP 발행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올해 1월10일 1년물 2400억원, 1.5년물 600억원 등 총 3000억원을 시작으로 장기 CP를 발행을 본격화했다. 2월7일에도 1년물 1500억원, 1.5년물 500억원 등 총 2000억원의 장기 CP를 발행했다.

광해광업공단 관계자는 "구체적 일정과 규모가 정해지진 않았지만 하반기 추가로 장기 CP를 발행할 계획"이라며 "11일 발행한 장기CP는 운용자금 확보를 위함이고 하반기 추가로 있을 장기CP는 차환목적으로 발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 한도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다"며 "장기 CP 발행이 회사채 발행을 하지 못하기 때문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장기CP는 실질적으로 회사채와 같지만 사채 발행 규제 등을 적용받지 않는다. 이 때문에 자본시장을 왜곡한다고 지적받기도 한다. 광해광업공단은 특수채 지위를 확보한 만큼 장기CP 발행 시 요구되는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도 면제받고 있다.

회사채 발행한도가 남아있음에도 장기 CP를 발행하는 것은 금융비용을 줄이기 위한 조치일 수 있다.

광해광업공단은 자산 5조1949억원, 자본 -2조2545억원, 부채 7조4494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에 빠져있다. 지난해 매출 1조1146억원, 영업손실 876억원을 기록했는데 적자행진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광해광업공단은 최근 자본잠식 탈출을 위한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기도 하다. 지난 4일에 자본잠식을 탈출하기 위한 비상경영체제 선포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사업 실적개선 통한 당기순이익 달성, 부실사업 신속 매각 추진, 예산절감·수익창출 통한 재정자립, 고금리시대 자금유동성 확보 등 4대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이와 함께 사옥, 사택, 유휴부지 등은 내년까지 매각하고, 자산가치가 높은 출자회사에 대해서도 매각을 적극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신용평가업계는 광해공업공단을 놓고 향후 실적 전망이 어둡긴 하지만 원리금 상환능력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유사·중복기능 통합에 따른 효율화, 한국광물자원공사 부실의 주요 원인이었던 해외자원개발 직접투자 기능의 실질적 폐지, 최근 주요 광물 가격 상승 및 해외사업 생산 정상화 등에도 불구하고 영업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광해방지사업, 석·연탄산업지원사업, 광물자원사업 등 공공성이 높은 사업의 특성, 통합 전 한국광물자원공사와 한국광해관리공단의 영업실적 등이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신평은 "공단의 정부에 대한 매우 높은 종속성 및 확고한 법적 지위, 국가산업활동에 필수적인 광물자원의 비축과 개발지원, 영위 사업의 공공성과 중요성, 정부의 감독·통제 및 지원이력과 이를 바탕으로 한 우수한 재무융통성 등을 고려할 때 공단의 원리금 상환가능성은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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