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대리점의 바이오 진출? 에이플러스에셋 노림수는 규제 강화+코로나19로 침체된 모멘텀 '헬스케어'서 발굴… 자회사 엮어 시너지 제고
최은수 기자공개 2023-07-18 11:44:53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4일 07: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법인보험대리점(GA) 에이플러스에셋이 자회사를 통해 국내 헬스바이오텍 지분을 사들이며 신성장동력 발굴을 예고했다. 보험사의 헬스케어 진출 선언은 이미 수 년 전의 일이지만, 보험사가 아닌 보험상품 판매를 맡는 GA가 한발 앞서 움직여 각 업계의 이목을 끈다.에이플러스에셋은 에이플러스그룹의 핵심 사업회사로 GA 1호 코스피 상장사이기도 하다. 그러나 상장 후 규제 강화와 코로나19 등에 직면하며 수익성에서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이번 나노엔텍의 인수는 그룹이 지향하는 토털 라이프 케어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확장의 마중물로 활용될 전망이다.
◇나노엔텍 M&A, 보험판매 너머 토털 라이프케어 비즈니스 교두보
에이플러스에셋은 종속회사인 에이플러스라이프를 통해 SK스퀘어가 보유 중인 나노엔텍 지분과 경영권을 515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거래 종결일은 오는 9월 12일로, 거래가 마무리되면 에이플러스라이프는 총 발행주식의 28.35%에 해당하는 760만649주를 확보하게 된다. 거래 종결예정일은 오는 9월 12일이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3/07/13/20230713170452892_n.png)
에이플러스에셋이 인수하는 나노엔텍은 2000년 코스닥에 상장한 나노 바이오 및 의료기기 제조업체다. 매출 대부분이 해외에서 발생하는데 핵심 기술은 초소형 정밀 기계기술(MEMS)과 미세유체역학을 더한 랩온어칩(Lab-on-a-chip) 기술이다.
에이플러스그룹은 계열사 사업과의 연계를 통한 토털 라이프 케어(Total Life Care) 플랫폼 비즈니스의 확장을 오랫동안 모색해 왔다. 이번 나노엔텍 인수 역시 기존 사업에 바이오·헬스케어 영역을 확대해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과 토털 라이프케어 시장에서의 입지 제고에 목적을 뒀다는 설명이다.
에이플러스그룹의 미래 사업 비전인 토털 라이프케어는 금융, 생활, 건강의 세 가지 테마를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 특히 자회사를 엮고 묶으면서 관련 시너지 발굴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전략적으로 디지털 헬스케어와 바이오 의료기기를 접목한 신사업 분야를 육성할 계획이다.
가깝게는 건강관리 정보제공 플랫폼을 서비스하는 에이에이아이헬스케어(AAI헬스케어)와의 협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 AAI헬스케어는 전국 1만1000여 개의 병원과 분야별 전문 의료진 네트워크, 그룹 내 상담 간호인력 등을 보유 중이다. AAI헬스케어와 나노엔텍의 진단 영역을 결합해 매출 파이프라인을 확대할 계획이다.
◇계속 각박해지는 보험 영업 현장… 과당경쟁 택하는 대신 선제적 신 사업 발굴
에이플러스에셋은 그간 보험업계 안에서 마진 비즈니스 경쟁을 지양하고 정도영업을 표방하며 성장해 왔다. 그러나 GA 전반에서 벌어진 과당경쟁이 보험영업 시장 혼란을 야기했고 금융당국은 규제를 강화했다. 이 영향을 받아 에이플러스에셋 역시 보험업계 안에서 지속 성장을 위한 동력 발굴 역량을 차츰 잃어가기 시작했다.
에이플러스에셋이 꾸준히 자회사를 통한 미래 먹거리 발굴에 힘쓰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이는 GA업계가 공유하는 일종의 숙명이기도 하다. 2010년대 말에만 해도 GA보험 상품 판매 채널의 중심이 기존 전속설계사 채널에서 GA로 넘어오면서 보험사와의 수수료 주도권에서 우위에 서기도 했다.
그러나 장밋빛 미래를 맞기도 전에 GA 간의 수수료 과당 경쟁의 늪에 빠져버렸다. 에이플러스에셋도 이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상장 첫 결산을 받아든 2021년부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21년 매출(이하 연결 기준)은 2580억원으로 직전연도(2581억원) 대비 소폭 줄었다.
마진 비즈니스인 GA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영업이익은 57억원으로 2020년(262억원) 대비 75% 감소했다. 작년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작년 영업이익은 14억원으로 전체 매출액(2707억원)의 2%에 그쳤다. 외형은 성장했지만 초년도 모집수수료 상한 규제(1200%룰) 등 규제 강화 속에서 본 사업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에이플러스에셋이 최근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꺼내 든 카드 중 하나가 바로 사업 다각화다. 신규 설계사 리크루팅과 IT 인프라 개선, 그리고 헬스케어 및 실버케어 등 신 사업으로 손을 뻗어 왔다. 지금은 7개의 자회사를 통해 토털 라이프 케어 플랫폼 비즈니스를 추진하고 있다.
에이플러스그룹 관계자는 "재정적 위험 보장 솔루션만을 제공하는 데서 나아가 건강관리, 부동산 컨설팅 및 노후관리, 바이오 헬스케어 사업까지 인수해 종합 라이프케어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모델을 구체화시키기 위한 첫 발"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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