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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10년, 이전상장 포커싱]한국미라클피플사, 자본잠식·계속기업 해소 '관건'②결손금 누적·부채비율 급증, CAPA 증설 위해 차입 의존…조달 계획은 미정

신상윤 기자공개 2023-07-24 07:59:13

[편집자주]

코넥스 시장이 개설 10년을 맞아 잠재력 있는 초기 기업의 인큐베이팅 시장으로 정체성을 확립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91개사가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상장했다. 더벨은 '프리(Pre)-코스닥' 역할을 하는 코넥스 시장에서 이전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의 경쟁력과 기회 요인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9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친환경 세제 전문기업 '한국미라클피플사'가 코스닥 시장 이전상장을 논의하고도 3년 가까이 나서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재무제표를 뜯어보면 일부 힌트가 보인다. 한국미라클피플사는 지난해 흑자 전환하며 수익성 회복엔 성공했지만 누적된 결손금으로 완전 자본잠식에 빠진 상황이다. 2년 연속 '계속기업 관련 중요한 불확실성' 지적까지 받으면서 코스닥 시장으로 옮겨가기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 나온다.

2004년 8월 이호경 대표가 창업한 한국미라클피플사는 주방 세제 '은나노스텝'과 세탁 세제 '탑스텝' 등으로 친환경 세제 분야에서 입지를 다진 강소기업이다. 창업 초기 개인사업자 형태였던 한국미라클피플사는 2014년 5월 법인으로 전환하면서 기업의 모습을 갖췄다. 2019년 10월에는 코넥스 시장에 상장하면서 시장에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한국미라클피플사는 2020년 10월 이사회를 열고 코스닥 시장 이전상장도 논의했다. 이듬해 예비 심사를 청구하고 2022년 1분기까진 이전상장하는 구체적인 목표도 정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적자 전환하면서 한국미라클피플사의 코스닥 이전상장은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미라클피플사는 지난해 매출액 299억원, 영업이익 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39.46% 증가했고, 수익성도 흑자 전환했다. 문제는 영업 외 손익이다. 이자비용 등이 증가하면서 2년째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미라클피플사가 기록한 순손실 규모는 7억원에 달한다. 2021년 순손실 규모가 30억원에 달했던 것을 고려하면 개선된 수준이지만 적자를 면하진 못했다. 2년 연속 순손실이 누적되면서 한국미라클피플사는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완전 자본잠식을 기록했다.


한국미라클피플사는 외부 감사인으로부터 '계속기업 관련 중요한 불확실성' 지적에서도 자유롭지 않다. 한국미라클피플사 재무제표를 감사한 외부 감사인은 감사 의견은 '적정'을 냈으나 "지난해 말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초과하고, 결손금을 인식하고 있다"며 계속기업으로서 존속 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2021년에 이어 2년 연속 같은 지적을 받았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미라클피플사 유동부채는 208억원에 달해 유동자산 115억원을 초과한다. 2016년부터 계속된 설비 투자를 위해 대규모 차입을 일으킨 탓에 부채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완전 자본잠식을 기록한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집계되지 않지만 2021년의 경우 8603%를 기록하는 등 차입금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차입금은 대부분 생산능력 증설 투자에 쓴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화장품 생산라인 투자에 이어 올해 세탁용 캡슐 세제 생산능력을 증설하기 위해 기계를 추가 도입했다. 이와 관련 한국미라클피플사 생산능력은 2020년 1600만개 수준에서 지난해 8420만개로 5배 넘게 증가했다. 이와 관련 한국미라클피플사는 자체 제품 생산과 함께 OEM 및 ODM 계약도 이어지고 있어 선투자 효과를 볼 것으로 관측했다.

한국미라클피플사 관계자는 "캡슐 세제 등 시장 선점을 위해 선투자를 진행하면서 증가한 부채 탓에 자본잠식 이슈가 있는 상황"이라며 "자본잠식 해소를 위해 자금 조달 등도 필요하지만 현재까진 구체적으로 정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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