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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그룹 3세경영 분석]'롤러코스터' ESG등급, 지배구조 개선 해법은③지속가능경영 체제 취약, 소액주주 주지홍 '편법 승계' 의혹 등 감점요인

이윤정 기자공개 2023-07-25 08:19:44

[편집자주]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의 장남인 주지홍 부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한지 1년 6개월이 됐다. 주 부회장은 지분 매입 등을 통해 그룹과 계열사 지배력를 강화하며 후계구도를 다지고 있는 양상이다. 주 부회장의 초반 경영 성과를 평가하고 사조그룹 3세 승계시계 현주소와 쟁점 등을 진단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1일 07: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지홍 부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3세 경영 본격화를 알린 2022년 사조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ESG 등급은 공교롭게 모두 평균 이하 점수를 받았다. 그동안 ESG등급 개선에 들인 노력이 모두 물거품이 되며 이전 등급으로 다시 후퇴했다. 본격적인 3세 경영에 시동을 걸며 승계를 구체화한 2022년 지배구조(G)에서 최하 점수를 받았다는 점은 뼈아프다는 평가다.

특히 소액주주들이 편법 승계 의혹을 꺼내들며 주 부회장을 계속 문제 삼고 있는 상황에서 그의 승진은 지배구조 평가에서 감점요인이 된다는 분석이다. ESG경영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조그룹의 경영 승계가 신뢰를 받고 안정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지배구조 개선이 꼭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ESG등급 롤러코스터…2022년 전원 C등급으로 하위점

2022년 사조그룹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를 받는 계열사 모두가 C등급을 받았다. 8개로 나눠진 ESG 등급 체계에서 C등급은 최하위에서 두번째다. ESG등급을 평가하는 한국ESG기준원은 ESG등급 C를 받은 사조산업, 사조대림, 사조동아원, 사조씨푸드, 사조오양 등에 대해 "취약한 지속가능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2021년과 비교해 등급이 대부분 하락해 체제 개선을 위한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2020년까지 사조그룹은 ESG경영 낙제생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ESG경영 중요성이 인식되면서 개선에 나섰다. 사조산업은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설치하며 감사위원회에 어깨를 나란히 하도록 했다. 그 결과 2021년 사조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ESG 등급은 눈에 띄게 개선됐다.

2021년 대부분의 사조그룹 계열사들은 B~B+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이듬해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사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환경과 사회부문은 크게 나빠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사조대림은 환경부문이 C에서 B로 한단계 상승했다.

문제는 지배구조(G)다. ESG평가에서 지배구조는 주주를 중심으로 한 투자자 이익의 보호를 의미한다. 한국ESG기준원은 사조산업에 대해 지배구조 영역의 리스크 관리가 권고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SG평가 전문가는 "지배구조는 경영의 투명성과 직결되는 항목"이라며 "승계가 진행되고 변화가 생긴 상황에서 지배구조(G) 등급이 악화된 것은 부정적인 요인이다"고 설명했다.

◇ 소액주주 갈등…주 부회장 지지 얻으려면 지배구조 등급 개선 필요

주 부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3세 경영'을 본격화 했을 때부터 지배구조 등급 악화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라는 의견도 있다.

사조산업 사측과 소액주주들은 정기주주총회 때마다 갈등을 반복하고 있다. 소액주주 측은 실적 성장에 맞는 배당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회사는 주주 의견과 전반적인 경영 상황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팽팽하게 대립한다.

하지만 2022년 사조그룹의 3세 경영이 더욱 구체화되자 소액주주들은 사조산업을 대상으로 주주명부 열람을 청구하고 전자투표제 도입, 배당금 상향 조정 등 입장 표명의 강도를 더욱 높였다. 사조산업 소액주주들이 가장 문제를 삼고 있는 대상으로 한 승계 작업을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사모투자펀드 관계자는 "사조산업 소액주주들은 사조그룹 및 오너일가가 주 부회장의 경영권 확대를 위해 주주에 피해를 입혔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편법 승계, 배임 논란에 대해 의혹이 해소되거나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 부회장을 승진시키며 승계를 진행하자 소액주주와 갈등이 심화됐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상황은 ESG경영 측면에서 지배구조 평가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ESG경영은 더욱 강화되고 있는 경향"이라며 "주 부회장이 사조그룹을 이끌 주인공으로 회사 안팎의 신뢰를 얻기 위해 G부문 등급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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