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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차기 리더는]윤종규 회장 연임 or 새 리더…롱리스트 20명 누구부회장단·자회사 CEO 등 내부후보 10명 구축…외부후보는 '임종룡 회장 사례' 참조

고설봉 기자공개 2023-07-25 08:09:02

[편집자주]

KB금융그룹 회장을 뽑는 공식 절차가 시작됐다. 금융 당국으로부터 CEO 선임 절차가 ‘모범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 KB금융이 이번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금융권 지배구조 개선 요구가 여전한 가운데 안팎의 기대와 관심이 큰 만큼 부담감도 크다. 더벨은 KB금융의 CEO 선임 과정을 추적하는 동시에 지배구조 안정화 전략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4일 08: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그룹 차기 회장은 누가 될까.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차기 후보군으로 부상한 KB금융 경영진 및 자회사 CEO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부회장단 등을 중심으로 지배구조 안정화를 위한 리더십 훈련이 잘 이뤄진 만큼 내부 후보 윤곽은 뚜렷하다.

그러나 서치펌 등을 통해 발굴한 외부 후보군에 대한 궁금증은 커지고 있다. 숏리스트가 공개되기 전까지 누가 어떤 경로로 KB금융 회장 후보군에 포함됐는지 알 길은 없다. 다만 금융권에선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례를 통해 후보군 범위를 좁힐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지난 지난 20일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인선을 위한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했다. 회추위는 지난 5월 9일 확정된 상반기 기준 회장 롱리스트는 내·외부 후보 각 10명씩 총 20명이다. 회추위는 이들을 대상으로 차기 회장 인선 절차에 돌입했다.

향후 회추위는 숏리스트 1차 6명을 선정할 계획이다. 이들 전원을 대상으로 1차 인터뷰를 진행한 후에 평가를 거쳐 압축된 2차 숏리스트 3명을 선발한다. 이후 2차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최종 검증에 나선다. 평판 조회는 후보자의 평판과 금융시장의 평가 등을 조사해 평가에 참고한다.

현 시점에서 내부 후보자로 거론되는 인물들은 KB금융 주요 경영진들이다. 윤종규 회장(사진)과 허인·이동철·양종희 등 3명의 부회장, 박정림 총괄부문장(KB증권 각자 대표 겸직)이 차기 회장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회장은 지난 9년간 KB금융을 이끌며 내부를 안정화하고 리딩금융을 달성했다는 뚜렷한 성과가 있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KB국민은행 의존도가 컸던 KB금융의 사업영역을 금융업 전반으로 확장했다.

허인·이동철·양종희 등 세 명의 부회장과 박정림 총괄부문장은 현 시점에서 윤 회장의 4연임이 이뤄지지 않은 경우 가장 유력한 차기 주자다. 이미 이들은 2020년 윤 회장의 3연임이 결정된 직후부터 후계구도의 중심에 서 있었다.

KB금융은 2020년말 정기인사에서 부회장직을 신설해 양종희 부회장을 선임했다. 이어 2021년 말 조직개편에선 허인·이동철 부회장을 추가 선임해 3인 부회장 체제를 갖췄다. 당시 박정림 총괄은 사모펀드 부실 사태 영향 등으로 부회장에 오르지 못했다.

2021년 정기인사 및 조직개편에서 현재의 3인 부회장에 1인 총괄부문장 체제가 만들어졌다. 허인·이동철·양종희 부회장이 연임하고 총괄부문장직이 신설되며 박정림 총괄부문장이 정식 선임됐다. 윤 회장 바로 아래 세 명의 부회장과 한 명의 총괄부문장이 각각 4개의 비즈니스그룹을 나눠 경영하는 체제가 출범했다.

허 부회장은 개인고객부문과 자산관리(WM)·연금부문, 중소상공인(SME)부문을 맡았다. 이 부회장은 글로벌부문과 보험부문을 담당했다. 양 부회장은 디지털부문과 정보기술(IT)부문을 총괄했다. 박 총괄부문장은 자본시장부문과 기업투자금융(CIB)부문을 이끌었다.

자연스럽게 이들은 각 부문을 중심으로 차기 회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각자 전문성과 강점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사업부문의 수장으로서 경영능력과 리더십 등 역량을 스스로 증명하는 시험대에 선 것이다.

(사진 왼쪽부터) KB금융그룹 허인·이동철·양종희 부회장과 박정림 총괄부문장.

현 시점에서 가장 회장에 근접한 인물은 이동철·허인 부회장이다. 두 명은 이미 2020년 윤 회장의 3연임이 결정된 회추위에서 숏리스트에 올랐던 경험이 있다. 자질과 역량, 회장 자격요건 부합 여부 등에서 회추위의 허들을 한번 넘어봤던 만큼 이번에도 강력한 후보군으로 평가된다.

당시 허 부회장은 KB금융 핵심 자회사인 국민은행장 자격으로 숏리스트에 올랐었다. 지주 회장과 은행장 분리 이후 첫 은행장이란 상징성은 허 부회장의 이미지와 리더십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했다. 안정된 조직관리 및 경영 능력이 허 부회장의 강점이다.

이 부회장은 KB지주 전략총괄 및 KB국민카드 사장 경험을 토대로 최종 후보에 발탁됐었다. 그는 국민은행에 입사해 전략기획부장과 미국 뉴욕지점장을 거친 전략·글로벌 전문가다. KB지주에서 전략담당 상무, 전략·시너지총괄 전무, 전략총괄 부사장을 지내는 동안 수많은 인사합병 작업을 주도하며 KB금융 비은행 강화를 이끌었다.

양 부회장과 박 총괄은 각각 뚜렷한 경영 성과를 기반으로 성장한 인물들이다. 양 부회장은 3명의 부회장 가운데 가장 먼저 부회장에 오른 인물이다. 그룹 내 보험 계열사의 전략적 포지셔닝 및 수익구조 다각화 등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며 리더십과 경영능력을 인정 받았다.

박 총괄은 KB금융 내 자본시장 영업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최근 은행 중심적 금융지주 지배구조를 비은행 중심으로 변환하려는 논의가 있었던 만큼 새로운 지배구조가 요구될 경우 가장 강력한 후보군으로 부상할 수 있다. 또 여성이란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국내 금융지주사 최초 여성 CEO 탄생은 그 자체로 지배구조 선진화란 해석도 가능하다.

(왼쪽부터) 이재근 KB국민은행장, 김기환 KB손해보험 사장,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 김성현 KB증권 사장.

KB금융 주요 자회사 최고경영자들도 유력한 후보군이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 김기환 KB손해보험 사장,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 김성현 KB증권 사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대부분은 KB국민은행을 기반으로 KB금융지주를 거쳐 각 자회사 CEO로 활동하는 그룹 내 핵심 인재다.

이재근 행장은 국내 최대 시중은행의 최연소 은행장이란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시대를 선도하고 디지털전환(DT) 등 미래 금융업 개척을 위한 혁신과 세대교체 아이콘이다. 김기환 사장은 KB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이다. 재무통으로 KB금융의 수익구조 다각화 등에서 여러 성과를 냈다.

이창권 사장은 KB지주의 대표적인 전략통이다. KB지주 전략기획부장, 전략기획담당 상무, CSO 상무와 전무를 거치면서 굵직한 인수합병을 주도했다. 김성현 사장은 KB금융 기업투자금융부문장 발탁될 만큼 신뢰를 받고 있다. KB증권의 약점으로 꼽혔던 IB부문을 성장가도에 올려놓은 장본인이다.

차기 KB금융 회장 후보군 가운데 외부 인사로는 아직 뚜렷하게 거론되는 인사는 없다. KB지주 회추위는 서치펌 등을 통해 총 10명의 외부 인사를 롱리스트에 올려 놓은 상태다.

금융권에선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경제부처 장관 및 경제 관료 출신이 거론된다. 특히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선임으로 이런 전망에 설득력이 더해진다. 정권과 코드를 맞추면서 동시에 금융 당국 등과 교감할 수 있는 인사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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