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일진그룹, 일곱번째 코스피 대어 '일진제강' 상장 추진 '일진하이솔루스' 등 계열사 상장 결실, 허진규 회장 장녀 허세경 지배력 강화

오찬미 기자공개 2023-07-27 09:11:00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5일 0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진그룹이 일곱번째 계열사 코스피(KOSPI) 상장을 준비한다. 허진규 회장이 지분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는 알짜 자회사 일진제강이 주인공이다.

일진제강의 상장이 원활히 마무리되면 일진그룹은 일진홀딩스, 일진전기, 일진다이아몬드, 일진디스플레이, 일진머티리얼즈(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일진하이솔루스에 이어 또한번 코스피 상장 계열사를 배출하게 된다.

◇알짜 비상장사 일진제강, 코스피 도전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일진제강이 내년 이후 기업공개(IPO)를 준비중이다. 상장에 성공한 계열사들의 IPO 몸값이 모두 유가증권 상장사였던 만큼 이번에도 조단위 상장 밸류에이션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 관계자는 "자본시장을 좀처럼 찾지 않는 일진그룹이 계열사 IPO를 추진하는 사실 자체가 주목할만한 이슈"라며 "일진하이솔루스 상장으로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다음 후보군으로 검토됐던 일진제강이 IPO에 나서게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일진제강은 1982년 설립돼 스테인리스 강관, 알루미늄관의 제조 및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다. 전라북도 임실, 경기도 화성 등에 생산 거점을 운영 중이다. 2012년부터 연간 50만톤 규모로 탄소강, 합금강, 심리스 강관(Seamless Tube) 양산을 시작했다. 국내에서 심리스 강관 양산 기술을 보유한 철강사는 일진제강이 유일하다.

지난해 급속한 성장으로 386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상장 논의가 구체화된 것으로 보인다. 2021년 매출액 2810억원과 비교해 지난해 실적이 약 37.7% 증가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도 124억원에서 547억원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어서 IPO를 준비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기준 일진제강의 보유 현금성자산은 411억원으로 2021년 36억원, 2022년 21억원과 비교해 11~20배 가까이 늘었다. 일진제강은 탄탄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전기차와 수소 등 전장과 에너지 분야로도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미국 판매법인이 있는 텍사스 주 휴스턴에 북미 생산시설 설립 계획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현재 1공장 부지 옆 2공장 부지를 활용해 심리스강관 공장 증설, 전기차 부품 신증설 등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일진그룹 관계자는 "일진제강이 IPO를 준비하고 있는 게 맞다"며 "임실 2단지 공장 증설과 해외 진출을 위한 투자 재원 확보 차원"이라고 IPO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허진규 회장 장녀 허세경, 일진C&S 통해 지배력 확보하나

일진제강은 허 회장이 잇따라 자금을 투입해 키워온 곳이다. 2020년 흑자로 전환하기 전까지 손실을 냈다. 이에 허 회장은 일진제강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단독으로 참여해 350억원 이상의 자금을 지원해 온 것으로 분석된다.

그 결과 허 회장의 지분율은 70%에 육박한다. 허 회장이 비상장사인 일진제강 등을 활용해 승계 작업을 마무리 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허 회장이 올 1월 보유하고 있던 일진제강의 지분 75.07% 중 6.89%(5만주)를 일진C&S에 증여한 게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

일진C&S는 허진규 회장의 장녀 허세경 씨가 대표로 있는 곳이다. 지난해 12월 허 회장은 허세경 대표에게 일진C&S의 보유 지분 48.33%를 증여하며 힘을 실어줬다. 허 회장이 나머지 일진C&S의 지분 48.32%를 보유하고 있지만 0.01%의 지분율 차이를 통해 사실상 허세경 대표에게 경영권을 넘긴 것으로 파악된다.

이어 올 1월에는 허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일진제강의 지분 75.07% 중 6.89%(5만주)를 일진C&S에 증여했다. 이런 상황이라면 허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나머지 일진제강의 지분도 추후 일진C&S나 허세경 씨에게 추가 증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장남에게는 일찍이 경영권 승계를 마무리했고 차남은 투자회사를 설립해 독립했다"며 "허 회장의 곁에 남은 자녀는 장녀 허세경 씨"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