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유니콘' 오아시스, 스팩 상장 가능성은상장 준비 소식에 모회사 주가 급등락…NH19호스팩 '선택지' 주목
안준호 기자공개 2023-07-26 09:35:51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5일 15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초 공모 철회 이후 상장 시점을 가늠하고 있는 오아시스가 우회상장 가능성이 부각되며 시장의 시선이 쏠렸다. 공동대표주관회사인 NH투자증권의 NH스팩19호와의 합병을 통해 증시에 입성한다는 이야기가 거론되며 모회사인 지어소프트 주가도 들썩였다.상장 주관사단에 속한 NH증권은 스팩 합병 추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만 오아시스 측은 스팩 합병도 선택지 가운데 하나로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스팩 합병이 성사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모회사 지어소프트 주가 급등, NH19호스팩과 우회상장 가능성 ‘주목’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 모회사인 지어소프트 주가는 전날 장중 7950원의 고점을 기록했다. 시초가인 7450원보다 6.7%가량 높은 수준이다. 6000원 후반까지 하락했던 지어소프트 주가는 7월 들어 7000원을 돌파하며 최근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오아시스의 상장 재추진 가능성이 거론되며 주가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오아시스가 우회상장을 검토 중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상장 주관사 중 하나인 NH투자증권의 NH스팩19호와 합병을 추진한다는 내용이었다. NH증권은 지난 2021년 5월 해당 스팩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시켰다. 11년 만에 등장한 코스피 스팩이지만 최근 2년 동안 합병을 추진하지 못했다.
NH스팩19호는 상장 당시부터 조단위 몸값을 인정받은 비상장 유니콘 기업을 목표로 삼았다. 다만 대다수 유니콘 기업은 직상장을 고려하기 때문에 그간 합병에 성공하지 못했다. 청산 시점까지는 1년이 채 남지 않았다. 합병 추진 기간까지 고려하면 마지노선은 오는 11월쯤으로 관측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오아시스와 NH스팩19호가 합병을 통해 하반기 상장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문이 여의도 안팎에서 화제가 됐다”며 “NH스팩의 유효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오아시스 역시 연초 공모 당시 수요예측에서 만족스런 가격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우회상장 가능성을 크게 본 투자자들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스팩 합병 역시 ‘선택지’…주관사단 의견 조율은 과제
직상장을 고려하던 기업이 스팩 상장으로 선회하는 일이 이례적인 사례는 아니다. 상황에 따라 주관사 측에서 스팩 상장을 권유하기도 한다. 경제 유튜브 채널 ‘삼프로TV’를 운영하는 이브로드캐스팅 역시 최근 스팩 합병으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당초 직상장을 염두에 뒀지만 지분율 희석 등을 고려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상장 주관사단은 스팩 상장 추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NH투자증권 김중곤 ECM 본부 대표는 “NH스팩19호는 내부적으로 청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며 “발기인들과도 청산 관련해 논의를 한 상태”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스팩 합병에 대해선 들은 바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NH스팩19호와의 합병이라는 ‘그림’은 설득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아시스 상장의 가장 큰 걸림돌은 주요 재무적 투자자(FI)인 유니슨 캐피탈의 의지다. 연초 오아시스 공모 당시 유니슨 캐피탈 측은 최소 9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마지노선으로 제시했다. 직상장에 재도전하더라도 1조원 이상에서 수요 확보가 확정적인 상황은 아니다.
NH19호스팩의 공모액은 960억원으로 현재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스팩 중 가장 크다. 애초에 조단위 몸값의 유니콘을 합병 대상으로 삼았던 만큼 오아시스 FI들이 목표로 하는 기업가치를 맞출 수 있는 스팩으로 꼽힌다. 통상 스팩은 공모 규모의 10배 안팎 규모 기업과 합병을 추진한다.
걸림돌은 주관사단 내 의견 조율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복수 증권사가 상장을 주관하는 상황에서 한 곳의 스팩과 합병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다”라며 “특히 조단위 ‘빅딜’에서는 주관사단 내 합의가 이뤄지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향후 스팩 상장이 추진될 경우 이 부분에서 합의가 선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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