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사 베트남 활용법]CJ제일제당, '피드앤케어' 1조 매출 비결 '사료→육가공' 계열화자체 돈육 브랜드 리테일 강화, 동물약품 등 '애니멀 헬스케어' 확장 계획
변세영 기자공개 2023-05-18 07:40:37
[편집자주]
유통사들이 글로벌 전초기지로 베트남을 낙점하고 현지 시장 강화에 돌입했다. 베트남은 단순히 저렴한 인건비로 생산기지 역할을 하던 데서 벗어나 7%대 경제성장률을 이어가며 글로벌 소비시장 메카로 거듭났다. 국내 식품사를 비롯해 멀티플렉스, 대형마트 등 채널사는 현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출점을 늘리는 등 베팅을 확대하고 있다.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유통사들의 사업 전략과 중간 성적표를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5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에서 사료·축산업을 전개하는 피드앤케어(Feed&Care)부문이 베트남 단일 국가에서 1조원대 매출을 올렸다. 사료부터 축산과 육가공품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완성한 데 따른 것이다. 피드앤케어는 베트남 비즈니스 경험을 살려 동남아시아에서 축산업 입지를 확대하고 동물 헬스케어로 사업 영역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지난해 CJ제일제당 피드앤케어부문은 매출액 2조821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법인 씨제이피드앤케어(2019년 CJ제일제당에서 물적분할), 베트남법인, 인도네시아법인, 중국법인 등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한 후 지속적으로 증가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는 3조원대 매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해외 매출 80% 이상, 베트남 매출 1조 달성
피드앤케어부문은 국내보다 해외 매출이 많은 게 특징이다. 글로벌 매출 비중이 80% 이상에 달한다. 국가별 매출을 보면 베트남이 가장 많다. 지난해 베트남법인(CJ VINA AGRI) 매출액은 1조393억원에 달했다. 단일 국가에서 1조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곳은 베트남이 유일하다. 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2019년 5364억원, 2020년 7809억원, 2021년 8492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베트남 사업은 크게 △사료, △축산, △육가공으로 나뉜다. 동물의 주식(사료)을 생산하는 것부터 돼지와 닭 등을 길러 B2B 형태로 판매하고, 자체 돈육 브랜드를 달고 고기도 출하한다. 2001년 베트남 사료 사업에 진출한 후 2006년 양돈축산, 2013년 양계축산으로 차례로 범위를 확장했다.
가장 업력이 오래된 사료업부터 살펴보면 베트남에서만 총 7개의 사료공장 보유한다. 연간 약 150만 톤의 사료를 생산할 수 있다. 돼지사료부터 닭, 오리, 소, 양어, 새우 등으로 세분화 되어 있다. 축산업은 주 품종이 돼지와 닭이다. 돼지의 경우 사육두수 기준 베트남 2위 기업이다.
최근에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선택했다. 지난해 육가공 공장을 준공해 B2C로 육류 리테일 사업에 뛰어들었다. 돼지사료→축산→육가공으로 밸류체인을 확장해 수직계열화한 것이다.
육가공품을 생산하는 호치민 구찌현 신공장은 1300㎡(393평) 규모로 육가공 설비와 냉장·냉동창고, 콜드체인 기반 설비를 갖췄다. 이전 대비 10배 이상 늘어난 연간 8200(t)톤 고기를 생산할 수 있다. 구찌공장을 기반으로 자체 돈육 브랜드인 미트 마스터(Meat Master) 영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 세계 3위, 애니멀 헬스케어 분야 고도화
베트남은 전 세계에서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이 중국과 유럽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국가다. 육류시장 규모만 20조원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CJ제일제당이 현지에서 육가공 사업에 도전한 배경도 이와 맞물린다.
그간 베트남 육류 유통은 가격이 저렴한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그러다 국민 소득이 점차 증가하면서 안전한 먹거리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피드앤케어는 공신력 있는 글로벌 기관을 거치고 베트남에서 HACCP 인증을 취득하는 등 '믿고 먹을 수 있는 제품' 콘셉트를 강화하며 현지 소비자를 공략한다.
축산업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애니멀 헬스케어’ 고도화 작업도 고민하고 있다. 피드앤케어는 메탄 저감 사료 등을 개발하는 등 사료 품질 개선에 앞장선다. 이밖에 가축의 질병예방과 면역·영양 등 바이오 시큐리티 분야를 비롯해 동물복지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R&D에 투자하고 있다.
CJ피드앤케어 관계자는 "현재는 축산업이 기반이지만 향후에는 생물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 동물약품 등 애니멀 헬스케어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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