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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경영 리뷰]CFO 위상 높아진 SK㈜이성형 CFO, 장동현 부회장 대신 ESG위원회 합류...상향된 중장기 투자 목표치 등 기반

이호준 기자공개 2023-08-04 07:40:31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2일 08: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주사 체제 16년째를 맞은 SK그룹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사내이사에 오른 경우는 아주 드물다. 3년 전 중간 지주사인 SK이노베이션이 이명영 부사장을 등기임원으로 선임했지만 근속 기간이 1년 남짓에 불과했을 만큼 매우 짧았다.

그만큼 아무리 재무를 총괄하는 임원이라도 '등기임원'으로서 영향력을 지니기란 쉽지 않다. 이사회 과반을 사외이사로도 채워야 해 각 사업별 대표들에 순번이 밀리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재무수장의 진격을 주목해 볼 만하다. 2015년부터 통합 지주사로 군림해 온 SK㈜가 대표적이다. SK㈜ CFO인 이성형 사장(사진)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재무부문장 역할에만 집중해 왔다. 하지만 올해 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재무와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부문을 이끄는 CFO로서 이사회에 처음 진입했다.

동시에 SK㈜가 최근 발간한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그는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에도 유일한 사내이사로서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ESG위원회는 SK그룹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투자와 중장기 기후변화 대응 등에 대한 다양한 중요 안건을 논의하고 승인하는 일을 맡는 곳이다.

지난해 ESG위원회에는 장동현 대표이사 부회장이 외부 독립이사 5인과 함께 이름을 올리고 활동하던 등기이사였다. 장 부회장은 올해도 사내이사 직함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ESG위원회 위원 자리는 예상외로 이 사장의 차지였다. 이 사장이 승진을 했다지만 SK㈜엔 두 명의 사장(최규남, 박성하)이 더 있기도 하다.

위원회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지난 2021년부터 글로벌 기준을 뛰어넘는 수준의 이사회 경영을 위해 이사회 산하 '4대 위원회'의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ESG위원회 외에 △인사위원회(대표이사 평가 등) △감사위원회(독립적 감사 기능) △거버넌스위원회(지배구조 개편)가 각각의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런데 앞서 언급했듯 ESG위원회는 ESG 관점에서 중장기 전략(Financial Story)과 주요 투자안건 등을 사전 심의하는 곳이다. 이사회 산하 여러 위원회 중에서도 ESG위원회의 역할이 투자 포트폴리오의 가치 제고와 가장 맞닿아 있다.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부문을 이끄는 재무수장의 합류가 ESG위원회 강화에 적합하다고 본 모습이다.

SK㈜ 입장에선 '중장기 투자 목표액 상향'이란 현실적인 부분도 크다. SK㈜는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2025년까지 주요 친환경 부문 투자 확대를 위해 약 22조9000억원(누적 투자금액 포함)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공언했던 2025년 목표 투자금액(16조6000억원)보다 약 7조원 상향된 숫자다.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 中
늘어난 친환경 투자의 무게감과 함께 이사회에서의 그의 영향력도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추가로 보고서에 따르면 이 사장은 올해 초부터 투자 자산에 기후변화가 미치는 재무적 영향을 관리하는 조직도 총괄하게 됐다. 사실상 CEO로부터 SK㈜ 사회적 가치에서 환경 성과가 체계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하는 전권을 부여받은 셈이다.

SK㈜ 관계자는 "이 사장은 재무구조와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 및 관리 기능을 총괄한다"라며 "또 ESG 중심의 사업 시너지 제고, 포트폴리오의 기후 리스크 관리 등 종합적 관점에서 CEO의 의사결정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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