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비용 모니터]격려금 푸는 SK하이닉스…진정되던 인건비 '들썩'매년 늘던 인건비 올 들어 소강…수처리 매각, CAPEX 감축 등 여력 확보

원충희 기자공개 2023-08-08 07:10:49

[편집자주]

이익을 확대하려면 수익(매출)을 늘리거나 비용을 줄여야 한다. 이 중 경기침체 국면에선 많은 기업이 비용을 줄이는 쪽을 택한다. 시장 수요가 줄어 수익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때 '돈을 관리함으로써 돈을 버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THE CFO가 기업의 비용 규모와 변화, 특이점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3일 07:5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업황 악화로 상반기 6조원 넘는 적자를 낸 가운데 전 직원에게 120만원의 '위기극복 격려금'을 지급한다. 적자로 생산성 격려금(PI) 기준에 미달하자 직원들의 사기진작 차원에서 정액 방식의 지급을 결정했다.

이는 인건비 가중을 불러올 요인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년간 반도체 인력 쟁탈전을 벌이면서 인건비가 급등했다. 올들어 진정되는 양상을 보였으나 또 다시 부담 가중이 불가피해졌다. 고질적인 반도체 인력난 속에서 인재 사수를 위한 고육책이다.

◇매해 치솟는 인건비율, 최근 2년간 급등세

SK하이닉스의 최근 수년간 인건비는 계속 증가세를 탔다. 2017년만 해도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를 합산한 비용에서 성격별 분류를 감안해 추출한 종업원급여는 3조597억원이었으나 2021년에는 5조원을 넘더니 지난해에는 7조8545억원에 달했다.

전체 비용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해마다 상승했다. 2017년 12.6%에서 2021년 17.4%, 지난해에는 20%대를 돌파했다. SK하이닉스의 비용 성격별 분류를 보면 생산시설 마모에 따른 감가상각비, 원재료와 저장품 및 소모품 사용에 이어 종업원급여가 세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비용 성격별 분류기준 종업원급여/(매출원가+판관비)

특히 최근 2년간은 유독 상승 폭이 컸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전 세계적인 반도체 품귀 현상이 빚어진 와중에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경쟁이 심화되면서 글로벌 차원의 인력 쟁탈전이 벌어졌다. 안 그래도 만성 인력난에 시달리던 반도체 업계인 탓에 인재를 확보하고 유출을 막기 위해선 인건비를 늘릴 수밖에 없었다.

올들어 인건비는 소강 상태를 보였다. 지난 1분기 종업원급여는 1조4421억원으로 총비용 대비 17%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1조8073억원, 19.5%)보다 다소 진정됐다. 글로벌 반도체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감산을 본격적으로 실시하면서 인건비도 안정화된 모습이다.

◇반도체 만성 인력난, 인재유출 방지 위한 고육책

이런 가운데 SK하이닉스는 올 상반기 성과급 성격인 위기극복 격려금 120만원을 전 직원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적자 상황으로 PI가 기준에 미달해 지급하지 못하는 대신 특별격려금 차원의 정액 성과급을 주기로 했다.

작년 말 기준 SK하이닉스의 직원 수는 3만1856명(기간제 제외)으로 인당 120만원을 단순 계산하면 382억원 정도의 인건비가 추가된다. 분기당 인건비가 조 단위를 넘는 상황에서 400억원도 안 되는 금액은 언뜻 큰 부담이 아닐 수 있다.

SK하이닉스가 올 상반기에만 6조원 적자를 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쌓인 재고 처리와 생산량 감축을 위해 시설투자 등 자본적지출(CAPEX)을 전년(19조원) 대비 절반으로 줄이며 한 푼이라도 아끼는 판에 인건비 부담이 가중된 격이다.

다만 SK하이닉스도 믿는 구석이 있다. 지난달 10일 반도체 공장 정수시설인 수처리센터를 SK리츠에 매각해 1조원 안팎의 현금을 확보하면서 자금력에 여유가 생겼다. 2분기 말 기준 SK하이닉스의 현금성자산은 7조4910억원 정도다.

또 반도체 인재를 경쟁사에 뺏기지 않기 위한 고육지책 목적도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대만 TSMC, 인텔 등 미국 내 생산거점을 마련하는 반도체 기업에서 경력직을 대상으로 인력 쟁탈전이 활발히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