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지킨 에코프로비엠, 판가 하락에도 영업익 선방 주요 양극재 업체 중 유일...전기차용 양극재 판매·환율 효과 등이 비결
이호준 기자공개 2023-08-04 07:32:04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3일 13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코프로비엠은 압도적인 양극재 생산능력(연 18만톤) 외에도 사업적인 장점이 많은 회사다. '수직 계열화'를 통해 수익성을 높일 줄 알고 생산 효율이 높은 양극재 제품에 집중하며 똑똑하게 수익을 챙길 줄 안다.최근의 실적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올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조9062억원, 1147억원을 냈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60%, 영업이익은 11.5% 증가했다. 특히 국내 양극재 회사 중 이 기간 영업이익이 증가한 곳은 에코프로비엠이 유일하다.
대조가 선명한 건 메탈 가격의 흐름 때문이다. 이차전지 소재는 메탈 가격의 판가 연동을 통해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 하지만 이는 양날의 검이다. 리튬 등의 가격이 크게 하락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오히려 판매 가격이 하락하는 일이 발생한다.
앞서 포스코퓨처엠, LG화학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하락했다고 밝혔다. 아직 실적 발표를 하지 않은 엘앤에프도 전년 동기 대비 하향된 영업이익 전망치(301억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른바 '역래깅'(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의 발현이다.

물론 에코프로비엠도 예외는 아니다. 메탈 가격 하락의 영향을 받아 영업이익이 증권가 전망치를 하회했다. 연간 양극재 생산량이 포스코퓨처엠(10만5000t)과 LG화학(9만t)의 두 배쯤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판가 연동의 영향에서 오히려 더 자유로울 수 없다.
이러한 대외 변수에서도 에코프로비엠이 잘 나간 이유는 수익성이 더 높은 제품의 판매 덕분이다. 실제 이번 분기엔 전방 수요가 부진하는 전동공구용보다 소품종 대량생산의 전기차용 양극재 수익이 늘었다. 생산 효율이 높아짐에 따라 수익성이 확보된 셈이다.
수직계열화 역시 비결이라는 평가다. 에코프로비엠은 전구체뿐 아니라 수산화리튬까지, 웬만한 소재는 다 계열사에서 공급받는다. 원가 경쟁력을 높인 덕에 판가 연동의 영향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환율 및 판가 하락의 추세가 이어져 3분기 실적 역시 컨센서스(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다만 계열사 생산량 확대 및 삼성SDI, SK온향 양극재 출하량 증가 흐름 등은 향후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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