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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디칩스 관리종목 해제 그 이후]국내 유일 삼성전자 파운드리 파트너 타이틀 실체는③IP만 등록, 기술 채택 전무…반도체 테마때마다 주가 '들썩'

성상우 기자공개 2023-08-11 08:06:36

[편집자주]

부활을 예고했던 에이디칩스가 또 다시 주저앉는 모양새다. 상장폐지 위기에선 가까스로 벗어났지만 5년 연속 적자로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됐다. 부진이 내년까지 이어질 경우 위기설이 반복될 수 있다. 반도체 사업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하지만 쉽지 않다. 더벨이 반등을 노리는 에이디칩스의 현 상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7일 08: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관리종목 해제 후 에이디칩스 주가는 어땠을까. 급등락이 있었지만 최근 5년간처럼 우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2018년 초 주가와 비교하면 300원대에서 형성되고 있는 현 주가는 6분의 1 토막 이하다. 우하향 추세선에서 일정 주기 마다 급등락을 반복하는 특성도 있다. 하루 사이에 상한가나 하한가 가격대를 오르내리는 움직임도 종종 목격된다.

에이디칩스 주가가 등락폭이 크고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는 이유는 ‘저시총 테마주’이기 때문이다. 3일 종가(359원) 기준 시가총액은 296억원으로 코스닥 1540위에 해당하고 업종 기준으론 반도체·전자 섹터로 분류된다.

국내 증시에서 특히 주목도가 높은 반도체 섹터 특성상 굵직한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유동성이 몰리는 경우가 많다. 이때마다 에이디칩스 주가는 아래 위로 크게 움직였다. 전일 종가 대비 29.7% 상승률을 기록했던 2019년 8월 20일의 케이스가 대표적이다.

당시 에이디칩스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소재 탈일본 전략’ 관련주로 묶이면서 단번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시스템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일본산 소재 및 부품을 배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메모리반도체 생산기업인 에이디칩스가 최대 수혜주로 떠올랐다.

그밖에도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굵직한 이벤트가 있을 때도 테마주로 묶여 주가가 급등한 사례는 많다. 인텔이 수십조원 규모 글로벌 파운드리 인수를 추진한다고 밝혔을 때도 가치 부각 가능성이 있는 수혜주로 꼽혔다. 국내 반도체 업체들에게 세제 지원을 주는 ‘K칩스법’이 논의됐을 때도 주가는 크게 뛰었다. 지난해 새 정권이 국내 반도체 기업에 대규모 지원을 하겠다고 발표했을 땐 장중 20%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당시는 에이디칩스가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시기였다.

에이디칩스 최근 7년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반도체 이슈가 부각될 때마다 코스닥 시총 순위 1000위 아래의 기업인 에이디칩스가 지속적으로 언급되는 이유는 국내 유일한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파트너사라는 타이틀 때문이다. 에이디칩스는 영국 ARM 등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지식재산권(IP) 서비스 목록에 올라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엔 일부 사실이 포함돼 있지만 전체적으로 와전된 측면이 있다. 삼성전자가 채택한 IP 서비스 목록에 에이디칩스의 IP가 등록돼 있는 건 맞지만 최근 수 년동안 단 한번도 해당 기술이 채택된 적이 없다. 삼성전자가 등록된 IP 중 하나를 채택해 자사 제품 생산에 접목시키면 단위 생산당 기술 로열티를 지급받게 되는 구조지만 에이디칩스는 이같은 수익을 인식한 적이 없는 셈이다.

그렇다고 향후 생산 과정에서 삼성전자가 에이디칩스의 IP를 채택할 가능성이 보이는 상황도 아니다. 다른 사업상으로도 삼성전자와 연관된 부문이 없다. 삼성전자 ‘파트너사’는 과하게 의미 부여된 타이틀인 셈이다. 실제로 현재 에이디칩스의 고객사 목록에선 삼성전자를 비롯해 인텔 등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의 사명을 찾아볼 수 없다. 여기엔 LG전자와 쿠쿠를 비롯해 반도체 1~2차 벤더들의 사명만 있다.

반도체 섹터 기업으로 분류하는 것 역시 확대해석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설립 초기 비메모리 반도체 설계회사로 시작했고 관련된 독자 기술을 갖고 있지만 반도체 사업(SOC부문)의 매출 비중이 미미하다. 냉장·냉동고 및 쇼케이스 제조 및 판매를 하는 냉동냉장 부문과 패션부문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에이디칩스 관계자 역시 “삼성전자 IP 서비스 목록에 등록된 지는 꽤 됐는데 여지껏 채택된 적이 없고 사업상 엮여있는 부분도 없다”면서 “K칩스법 관련해서도 현재 이익이 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해당 법의 수혜를 받을 만한 여지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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