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로, 셀링포인트는 '5000억대 유형자산' 울산 공장, 수익성 높은 '수소·황산·아농' 생산 시설 구비…300억 밑도는 시총도 매력
남준우 기자공개 2023-08-07 08:24:06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4일 09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프로는 한 때 시가총액이 약 1조5000억원에 달했던 기업이다. 다만 경영권 분쟁과 전방 산업 악화 등 수많은 악재를 겪으며 최근 시가총액은 3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한다.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오히려 이 점이 M&A 매력을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카프로가 보유하고 있는 울산 공장 등 약 5000억원대의 대규모 유형 자산을 저렴한 가격에 취득할 수 있다는 점이 근거다. 수익성이 높은 수소, 황산, 아농 등을 즉시 생산할 수 있는 설비도 갖췄기에 향후 PMI(인수 후 통합)에도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000억대 손실 기록, 주가 급락 원인

IB 업계에서는 카프로의 매각 가격에 주목하고 있다. 카프로는 한 때는 울산 지역에서 초우량기업으로 인정받던 기업이다. 2010년도까지만 해도 매출 1조2000억원, 영업이익 2000억원을 달성하던 회사였다.
다만 최대주주인 코오롱 측과 효성 측의 두 번에 걸친 경영권 분쟁으로 기초 체력이 약해졌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카프로락탐(Caprolactam) 원료인 암모니아 가격이 급등한 탓에 작년에는 대규모 영업손실(-1147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급기야 2022년도 재무제표는 감사인인 한영회계법인으로부터 '한정' 의견을 받고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4월에는 실적 개선을 이유로 운산 공장이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6월 30일자로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었으나, 나일론 산업 수요 침체가 지속되면서 오는 9월말까지 생산이 잠정적으로 중단된 상태다.
카프로의 시가총액은 이후로 곤두박질 쳤다. 한때 약 1조5000억원에 달했던 시가총액은 3일 종가 기준으로 약 266억원까지 떨어졌다. 주당 평가가액 기준으로는 한때 최고점이 1만1300원이었으나, 현재는 약 600원대에 불과하다.

◇신주 인수로 단일 대주주 등극 가능
IB 업계에서는 M&A 관점에서 본다면 지금이 최고의 적기라는 평가를 내렸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면 경쟁력 있는 사업구조로 재편함과 동시에, 단일 대주주 지위도 얻을 수 있다.
대규모 장치 산업의 특성상 국내에서 화학 기업이 매물로 나오는 경우는 찾기가 힘들다. 특히 수소 생산 설비가 있는 공장을 인수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투자 매력도가 높다.
카프로의 핵심 유형 자산은 자가 소유 중인 울산시 남구에 소재한 공장이다. 토지·생산 설비 취득가액 기준으로 약 5000억원이다. 토지 감정가와 잔존 생산설비의 감가상각 등을 반영한 대체원가 합계는 약 36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로 매각 가능한 부지도 약 800억원 수준이다.
해당 공장 설비는 전방 산업 침체로 수익성이 떨어진 카프로람탁에서 수익성이 높은 품목으로 곧바로 대체가 가능하다. 잔존 생산설비만으로 수익성이 높은 아농을 비롯해 수소와 황산 등을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활용도가 높은 유형 자산을 지니고 있는 만큼 현재 시가총액을 고려하면 매수자 입장에서는 최소 투자 최대 효과를 누려볼 만하다"며 "수소와 황산을 비롯해 아농 등으로 생산 품목을 전환하면 수익성을 충분히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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