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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tech with revenue]탄탄한 기술력으로 초석 다진 싸이토젠, '수익화' 시동②전병희 대표 "美 매출 성장 자신"…클리아랩 추가 인수도

차지현 기자공개 2023-08-08 13:07:21

[편집자주]

신약개발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바이오 사업은 그간 가시적인 매출 구조를 마련하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한국거래소는 기술특례상장 기업의 요건으로 일정 규모의 매출 창출을 제시했다. 이제 기술력을 넘어 명확한 수익 모델을 입증해야 하는 시점이 도래했다. 신약개발뿐 아니라 의료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익구조를 마련한 기업의 경쟁력과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4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부터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왔다. 올해는 미국 시장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해가 될 것이다."

전병희 싸이토젠 대표(사진)는 더벨과 인터뷰에서 향후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2010년 설립 이후 그동안 기술 개발과 인허가 등에 집중하며 성장 발판을 닦았다. 올해부턴 플랫폼 상용화를 통해 본격적인 수익 창출을 꾀한다는 포부다.

혈중종양세포(CTC) 기반 액체생검 전문 기업 싸이토젠은 올해 설립 14년 차를 맞는다. 그러나 연 매출은 10억원이 채 안 된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6억1758만원을 기록했다. 2018년 상장 이후 적자도 지속 중이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15억1568만원이었다.

◇ 자체 개발 플랫폼 활용, 미국 매출 확대 자신

이제껏 기술을 고도화하고 국내외 규제당국 인허가를 받는 데 주력했다. 현재 주된 수익원은 연구자 대상 분석 서비스다. 전체 매출 가운데 국내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지난해 총매출의 70% 이상이 국내 제품과 용역에서 나왔다.


올해엔 미국 매출이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자신감의 원천은 자체 개발 플랫폼(SmartBiopsy)이다. 살아 있는 상태로 CTC를 검출하고 이를 분석, 배양할 수 있는 기술이다. 전 공정을 일괄적으로 처리해 정확도를 높이면서 진단 및 분석·배양 기간을 단축한 게 특징이다.

지난해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해당 플랫폼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어 NIH와 CTC 기반 암 표준진단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임상도 진행 중이다. NIH와 임상 연구 과제 확대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미국 내 대형 의료기관과 계약도 늘고 있다. 내달 뉴욕 소재 정밀의료센터(CEPM)에 플랫폼을 설치하고 서비스 제공을 시작한다. 동부 지역 유명 메디컬센터에도 플랫폼을 공급, 거점을 계속해서 늘린다는 계획이다.

전 대표는 "올해 미국 현지에서 CTC 플랫폼과 암 액체생검 진단키트 수출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며 "조만간 플랫폼 수출이 진행되면 공시 등을 통해 공개하겠다"고 했다.


이력이 쌓이는 만큼 추가 계약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NIH 피드백을 통해 자사의 CTC 분리 기술이 세계적으로 우수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걸 확인했다"면서 "이런 내용이 레퍼런스가 돼 미국 내 제약사나 대형 진단 기업 등 고객사 유치 마케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미국실험실표준인증 연구실(클리아랩)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클리아랩은 미국실험실표준인증(클리아)을 받은 연구실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허가 없이 미국 시장에 연구실 개발 검사(LDT) 서비스 등을 제공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엑스퍼톡스를 730만달러(약 95억원)에 인수했다.

싸이토젠이 클리아랩 인수로 기대하는 효과는 크게 두 가지다. 단기적으로 LTD 서비스를 활용한 매출 확대와 장기적으로 FDA 승인에 필요한 데이터 확보다. FDA로부터 체외진단 허가를 받으려면 현지에서 축적한 데이터가 필요하다. LTD 서비스 제공 과정에서 얻은 데이터를 참조 자료로 제출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미 안정적인 매출을 내는 엑스퍼톡스 실적이 연결 재무제표에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에 빠르게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다는 게 전 대표의 설명이다. 이달 내로 엑스퍼톡스에 싸이토젠 플랫폼을 설치한 뒤 서비스 개시에 나선다.

그는 "클리아랩은 자사가 미국 현지 환자 서비스 매출을 증대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미국 동부와 서부 등에 위치한 또 다른 클리아랩을 인수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했다.


◇ CTC 기반 액체생검 시장 1등 기업 목표

전 대표의 꿈은 싸이토젠을 CTC 기반 액체생검 시장에서 1등 기업으로 키우는 것. 이를 위한 출발점이 미국 시장에서 입지 다지기다. 미국 내 거점을 현재 네 곳에서 내년 20곳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그는 "미국 임상 현장에서 진단 서비스 역량을 인정받으면 CTC 기반 액체생검 시장에서 1등 기업이 될 수 있다"면서 "앞으로 액체생검 시장은 CTC가 주도할 것이고 싸이토젠은 액체생검 시장을 통틀어 1등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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