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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이미지스, '무차입 경영' 깨고 선제적 실탄 확보①2010년 상장 후 첫 메자닌 발행, 외형 확장 위한 투자금 마련 목적

정유현 기자공개 2023-08-09 08:05:55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는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7일 15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팹리스 업체 이미지스테크놀로지(이하 이미지스)가 2010년 상장 후 처음으로 자본 시장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섰다. 그동안 무차입 경영을 유지했지만 사업 다각화를 통한 외형 확장을 도모하기 위해 외부에서 투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3년 후 7배 이상의 매출 확대를 목표로 내세운만큼 기존 사업과 신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지스는 최근 80억원 규모 1회차 전환사채(CB) 발행에 성공했다. 최근 메자닌 시장이 발행사 우위로 조성된 영향을 받으며 쿠폰과 만기 이자율 모두 제로(0)로 책정됐다. 다수의 헤지펀드가 이미지스의 CB를 인수해 펀드에 소화했다. 사채 만기는 5년 후인 2028년 8월 4일이다.

이미지스는 터치패널IC 분야 대표적인 팹리스 업체로 꼽힌다. 2004년 설립돼 1년 만에 삼성전자에 moTive(Mobile TV Interface Video Encoder)를 납품하면서 기틀을 다졌다. 이후 모바일 디스플레이 터치기술의 핵심인 햅틱 드라이버 칩(Haptic Driver Chip)을 개발하면서 터치패널 시장에 진입하고 2010년 코스닥에 안착했다.


햅틱 드라이버 칩은 스마트폰 초기에 활용된 방식으로 실제 버튼이 없어서 발생하는 허전한 느낌을 채우기 위해 상용화된 기술이다. 터치를 했을 때의 반응을 진동으로 전달해 터치감을 해주는 기능이다. 삼성전자가 피쳐폰과 스마트폰 초기에 채택한 방식이다.

애플의 아이폰이 감압식이 아닌 정전기 반응 방식(정전식)을 채택했고 이후 정전식이 주류로 떠오르며 이미지스의 수익성이 악화하기 시작했다. 이미지스도 정전식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시장 진입에 다소 늦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력 사업이 고꾸라지며 이미지스는 적자가 지속됐다. 2017년 매출액 276억원 영업손실 53억원을 기록한 후 100억원대 매출에 60억~70억원대 영업손실이 이어지며 현금 유출을 겪었다. 2020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했으나 '코로나19' 등으로 해외 영업 등의 전개가 쉽지 않아 손실이 이어졌고 2021년 2월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다행히 추가 손실 없이 2021년 5억원대 영업이익을 내며 상장폐지 리스크를 걷어냈다.

지난해 3월 관리종목 이슈가 해소된 이미지스는 제품 다각화를 통한 반등을 노리고 있다. 스마트폰, 노트북에 집중되어 있는 기존 제품군에서 자동차용 반도체까지 확대하며 내부에도 활기가 도는 것으로 보인다.

적자 지속 상황에서도 신제품 개발에 집중했고 ‘SAR SENSOR IC’ 양산화에 성공했다. 이 제품은 휴대폰의 출력에너지를 조절해 전자파를 감소시켜 주는 기능의 제품이다. 여기에 기존 스마트폰에 한정된 제품에서 노트북용 터치 IC를 수주해 양산에 나섰다. 차랑용 반도체 시장에도 적극 진출했고 최근 전장용 부품 시장에서 성과가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지난 6월에는 산업통산자원부가 주관하는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기술개발-시스템반도체상용화설계’ 관련 국책 과제도 따냈다. 2025년 말까지 차량용 터치,포스,햅틱 기능을 모두 갖춘 통합 SoC 인터페이스 IC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차별화된 IC 확보로 경쟁력을 기반한 자동차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이미지스의 전장용 IC 사업이 본격화된 점에 주목했다. 사업 성장성이 큰 만큼 제로 주식 전환을 통한 차익 실현에 나서는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미지스는 자동차용 반도체 공량을 위해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부를 신설하고 임원을 외부에서 영입했다. 해외 자동차용 반도체 업체와 부품 공급계약을 통한 초도 물량을 납품하는 등 성과가 나고 있다.

여기에 올해 개발에 성공한 스마트폰용 AMOLED 패널 전력 관리 통합 칩(PMIC)을 통한 매출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디스플레이의 크기가 커지며 최고의 화질을 유지하면서 배터리 수명을 높이는 것이 중요해졌다. 스마트폰 화면의 밝기 조절 또는 고화질을 지원하며 전력을 효율적으로 공급하는 PMIC를 올해부터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PMIC 수요가 큰 중국 시장을 공략해 매출을 발생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스는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3년 후 매출 15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연간 219억원의 매출을 냈는데 7배 이상의 외형 확대를 도모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메자닌 업계 관계자는 “팹리스 업체기 때문에 매출과 이익 규모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됐는데 이번에 큰 성장을 한번 해보고 싶어서 조달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며 “향후 2~3년은 투자가 들어가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지만 PMIC 칩 양산과 전장용 IC 칩 등의 사업을 통해 내후년부터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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