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상반기 쇼크에도 '진짜는 하반기' 자신감 폴란드 수주물량 하반기 공급 본격화…부채비율 상승 속 선수금 덕에 '실질적 무차입'
강용규 기자공개 2023-08-09 08:25:52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7일 17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시장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거뒀다. 한 해의 절반이 지난 시점에서 수주 역시 순조롭지는 않은 모양새다.KAI 측에서는 문제없다는 태도다. 경공격기 FA-50의 폴란드 수출이 본격화하는 하반기부터 '진짜' 실적 체력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주 역시 논의 중인 계약건이 있는 만큼 연초 제시한 가이던스를 충족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KAI는 2023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 7335억원, 영업이익 84억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9.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5.6% 급감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추정치(컨센서스) 344억원을 75.6% 하회했다.
KAI는 1분기에도 영업이익 194억원을 내 컨센서스 445억원을 56.4% 밑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상반기 내내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말이다.
올들어 수주 역시 긍정적인 흐름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2월 KAI는 올해 수주목표를 4조4769억원으로 제시했다. 한해의 절반이 지난 시점에 KAI의 올해 수주는 1조6257억원이다. 가이던스를 충족하기 위해 하반기 더 공격적인 수주전략이 요구된다고 볼 수 있다.
KAI 관계자는 "초소형 위성 등 미래사업 착수에 따른 초기 투입비용과 국내 관용헬기 시장 확대를 위한 추가비용 등이 2분기에 모두 반영돼 이익이 좋지 않았다"며 "하반기에는 폴란드 수출이 본격적으로 늘고 1분기 순연된 물량들이 반영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KAI의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실적의 기반이 되는 수주잔고가 한껏 차올라 있기 때문이다. 상반기 말 기준 KAI의 수주잔고는 25조199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40.8% 늘어난 수치이며 창사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KAI의 수주잔고 급증을 견인한 것은 지난해 3분기 폴란드와 체결한 2조5623억원 규모의 경공격기 FA-50 48대 수출계약이다. KAI는 이 계약물량 가운데 12대를 하반기에 출고할 예정이다. 물품을 인도하면서 대금을 결산하는 방산사업 특성상 대규모의 매출이 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앞서 7월 2대를 출고하면서 본격적인 수출의 물꼬는 트인 상황이다.
애초 KAI는 1분기 중 공군에 전술입문훈련기 TA-50의 종합군수지원(ILS)을 제공할 예정이었으나 이 역시 수정계약을 통해 올해 10월로 실행이 미뤄진 바 있다. KAI로선 하반기 외형 성장에 따른 이익 증대효과를 내다볼 만한 근거가 충분하다는 의미다.
KAI는 현재 이집트와 진행 중인 FA-50 36대의 수출협상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프리카의 안보 주도국인 이집트의 전투기 시장 공략에 성공할 경우 주변국에 미치는 영업 측면의 파급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상반기 말 기준 KAI의 재무지표는 전년 동기보다 악화했다. 부채가 4조9132억원에서 6조2046억원까지 늘면서 부채비율도 359.9%에서 422.5%로 높아졌다.
다만 KAI 관계자는 "지난해 수주가 크게 늘면서 받은 선수금이 계약부채로 잡혔기 때문"이라며 "유동성 측면의 재무여력은 더욱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같은 기간 KAI의 현금성자산은 1조1234억원에서 1조4429억원으로 28.4% 늘었다.
여기에 차입금도 상당 부분 상환한 것으로 추산된다. KAI는 총차입금에서 보유 현금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이 올해 2분기 말 마이너스(-) 532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702억원에서 '실질적 무차입' 상태로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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