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CSM 점검]신한라이프, 신계약 성과로 극복한 부정적 예실차 효과④물량차이 및 투자요소 예실차로 CSM 8700억 감소…신규 확보액 40% 증가로 만회
강용규 기자공개 2025-04-10 12:34:15
[편집자주]
IFRS17 회계기준 도입 이후 보험계약마진(CSM)은 기대이익의 가늠자로서 보험사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지표다. 한편으로는 '보험사 이익 부풀리기'의 근원으로서 금융당국의 철저한 감시가 이뤄지는 지표이기도 하다. 계속되는 제도 변경으로 CSM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보험사별 CSM 확보 및 관리 현황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사별 영업성과와 포트폴리오 전략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8일 14시21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라이프생명보험(신한라이프)은 작년 상반기 당국의 그림자 규제 이전까지 저해지보험 성격의 단기납 종신보험을 공격적으로 영업한 보험사로 꼽힌다. 때문에 연말 결산부터 적용된 무·저해지보험의 해지율 가정 변경으로 보험계약마진(CSM)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예상대로 신한라이프는 가정 변경으로 인해 CSM이 감소했다. 여기에 물량과 투자요소의 예실차 손실에 따른 부정적 효과도 받았다. 다만 그동안 위험률과 사업비율에 대해 보수적 가정을 적용해 온 기저효과로 해지율 변경 영향을 상쇄했을뿐만 아니라 예실차 효과를 크게 웃도는 신계약 성과를 앞세워 CSM 잔액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CSM 추정 감소의 핵심 요인 '예실차'
신한라이프는 2024년 말 기준 CSM 잔액이 7조224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 대비 0.8%(554억원) 늘어났지만 증가율은 2023년 3.5%에서 둔화됐다.
지난해 신한라이프는 신계약으로 1조2647억원의 CSM을 확보해 신계약 성과가 전년 대비 40.2%(3629억원) 급증했다. 같은 기간 CSM의 이익 전환분에 해당하는 상각 금액이 6968억원에서 7327억원으로 359억원 늘기는 했으나 이를 고려하더라도 CSM 잔액 증가 수준이 신계약 성과에 미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이 기간 신한라이프는 신계약 CSM 인식분과 가정 변경 효과 등 추정치 변동을 포함한 미래서비스 관련 CSM 변동분이 7009억원에서 5322억원으로 24.1%(1687억원) 줄었다. 추정치 변동으로 인한 CSM 감소 효과가 전년 대비 증대됐으나 신계약 성과를 통해 이를 상쇄한 셈이다.
신한라이프는 2024년 결산 발표 이전까지 무·저해지보험 해지율과 관련한 계리적 가정 변경으로 인해 CSM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를 받았다. 저해지보험에 해당하는 단기납 종신보험을 중심으로 신계약 영업을 전개한 탓이다.
우려와 달리 가정 변경만으로 CSM이 줄어들지는 않았다. 실제 신한라이프는 해지율 가정 변경으로 인해 지난해 4087억원의 CSM이 감소했다. 그러나 연령대별 손해율을 세분화하는 위험률 가정 변경이나 사업비율 가정 변경 등에서 해지율 가정 변경 영향을 상쇄하면서 결과적으로 가정 변경으로 인해 CSM이 872억원 늘어나는 효과를 봤다.
오히려 추정 변동 요인 중 신한라이프의 CSM을 가장 많이 끌어내린 항목은 '물량차이 및 투자요소 예실차'였다. 이 항목의 수치가 2023년 마이너스(-) 3719억원에서 -8699억원으로 크게 악화하면서 전체 CSM 증가를 저해했다.

◇업계 차원의 CSM 효율성 저하, 예실차 손실 주요 원인
CSM 추정 변동에서 물량은 보험 계약건수나 보험료수입 등을, 투자요소는 보험사가 사고 발생 여부와 관계없이 계약자에게 돌려줘야 하는 금액을 의미한다. 지난해 말 신한라이프는 이 두 요소와 관련해 연초 예상했던 것 이상의 마이너스 요인이 있었다는 말이다.
현행 공시 규정상 보험사는 두 요소의 변동 내역을 상세하게 공개할 필요가 없다. 다만 업계에서는 신한라이프가 과거 계약의 해지율 및 신계약의 CSM 전환 효율성과 관련해 실제보다 더 낙관적인 가정을 활용했을 것으로 추정하는 시선이 많다.
실제보다 낙관적인 가정을 활용한다면 연중 CSM 상각으로 인한 보험이익을 늘릴 수 있다. 다만 물량차이 및 투자요소 예실차의 적용은 매 해 말에 경상적으로 실시되는 회계 작업으로 피해갈 수 없는 사안이다. 결국에는 연말 CSM 잔액이 줄어드는 결과로 돌아오는 것이다.
다만 지난해 신한라이프가 의도적으로 낙관적 가정을 활용해 이익을 부풀렸다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애초 보장성 장기보험의 신계약 경쟁이 갈수록 심화하면서 CSM 전환 효율성은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다. 이에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공통적으로 물량차이 및 투자요소 예실차 적용에 따른 CSM 감소 영향을 받고 있다.
생보업계 내 경쟁사들을 살펴보면 지난해 삼성생명은 1조1681억원, 교보생명은 8057억원, 한화생명은 1조8687억원씩 CSM이 줄어들었다. 신계약을 통해 예실차 손실을 극복한 신한라이프와 달리 한화생명의 경우는 신계약 성과가 감소하며 전체 CSM 잔액이 감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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