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 임원진 '내부통제·인사' 시스템 개혁 나선다 빈대인 BNK회장, 고강도 쇄신 촉구…담당 임원들 자구책 마련 분주
최필우 기자공개 2023-08-09 08:07:45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8일 14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이 경남은행에 횡령 사태 관련 고강도 쇄신을 지시하면서 자구책에 관심이 모인다. 횡령 사건이 발생한 투자금융그룹과 내부통제, 인사 담당 조직은 변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그룹 내부에서는 책임이 있는 임직원들에 대한 인사 조치는 물론 징계까지 논의되고 있다. BNK금융은 경남은행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대책을 살펴본 뒤 후속 조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상무급 임원들, 나란히 쇄신 중책
8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최근 경남은행 횡령 사태와 관련해 전체 계열사 경영진 회의를 진행했다. 빈 회장은 이 자리에서 경남은행에 강도 높은 자구책을 주문하고 미흡할 경우 그룹 차원의 특단 조치를 내리겠다고 밝혔다.

횡령 사건 근원지인 투자금융그룹이 대표적인 쇄신 대상이다. 투자금융그룹은 2016년 IB사업단에서 IB사업본부로 격상됐고 이후 투자금융본부로 개편됐다. 2021년에는 투자금융그룹으로 격상돼 행내 위상이 높아진 바 있다. 투자금융그룹은 꾸준히 외형을 키워왔으나 이번 횡령 사태로 위축이 불가피해졌다.
박태규 상무가 투자금융그룹을 맡고 있다. 박 상무는 지난 4월 투자금융그룹을 맡았다. 박 상무는 투자금융그룹을 이끈 지 얼마 되지 않아 횡령 사태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 투자 및 관리 프로세스 점검을 임무가 박 상무에게 주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준법감시 조직도 도마 위에 오른다. 경남은행 준법감시인은 2016년 8월 처음으로 발생한 횡령 사태를 7년 간 자체 적발하지 못했다. 검찰 조사로 자체 감사에 착수했으나 금융감독원이 개입한 이후에야 추가 횡령과 유용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정윤만 상무가 올해 준법감시인을 맡아 내부통제 업무를 총괄한다. 2020년 준법감시인이었던 신태수 부행장보(당시 상무)와 2021~2022년 준법감시인으로 재직한 이일환 상무는 현직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어 정 상무를 도와 내부통제 프로세스를 개선해야 한다.
산하에 인사부를 두고 있는 경영지원본부도 인사 시스템에 변화를 준다. 이번 횡령 사건은 1명의 직원에게 15년 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관리 업무를 맡기면서 불거졌다. 경영지원본부를 담당하는 허종구 상무를 필두로 순환 인사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부산은행 재건' 빈대인 회장 리더십 주목
빈 회장은 경남은행 뿐만 아니라 전 계열사에 내부통제와 인사 시스템 개선을 지시했다. 이번 사건을 그룹 차원의 역량을 발전시키고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빈 회장은 2017년 부산은행장 직무대행을 맡았고 같은해 9월 행장에 취임한 바 있다. 성세환 전 BNK금융지주 회장 겸 부산은행장 구속 사태로 부산은행 내부 혼란을 수습하는 역할이 빈 회장에게 주어졌다. 빈 회장은 부산은행을 성공적으로 정비했고 이때 인정받은 리더십을 발판으로 올해 회장에 취임할 수 있었다. 회장 취임 후에는 경남은행을 안정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BNK금융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내부통제와 인사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있다"며 "경남은행의 자구책 마련을 기다리는 단계이고 개혁 방안을 살펴본 뒤 후속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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