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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를 움직이는 사람들]허태영 COO, '물류 프로세스 효율화' 새벽배송 확대 ‘조타수’물류 내재화 앞장, '충청·대구·부산' 풀콜드체인 샛별배송 개시 영토확장

변세영 기자공개 2023-08-10 07:54:01

[편집자주]

2015년을 시작으로 올해 영업 9년차를 맞은 컬리는 국내 유통업계에서 새벽배송 선구자 역활을 수행하며 신선식품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최근에는 식품을 넘어 뷰티 부문을 본격적으로 키우며 카테고리 다각화에 매진해 지속 성장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이커머스 경쟁 포화 속에서도 리테일 테크 리딩 컴퍼니로 우뚝 선 컬리의 핵심 경영진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9일 07: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허태영 COO(최고운영책임자)는 컬리의 핵심 경쟁력인 샛별배송을 지방으로 확장하는 데 기여해 왔다. 이밖에 물류센터 운영 시스템을 내재화해 효율성을 높였고 창원과 평택 등 신규 물류센터 추가 오픈을 이끌며 규모의 경제를 리딩했다.

◇서울대 공학도 출신, LG화학·맥킨지·LF 거쳐 2020년 컬리행
허태영 COO(최고 운영 책임자)

허태영 COO는 본래 공학도 출신이다. 서울대학교 섬유고분자공학과 학사를 졸업한 후 동대학에서 석사를 마쳤다. 첫 직장 생활도 LG화학 배터리연구소에서 시작했다. 이후 LG화학을 퇴사하고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경영대학원(MBA) 유학길에 오르면서 진로도 바뀌었다.

MBA를 마치고 맥킨지 서울사무소에서 부파트너로 일하면서 전략기획 실무 경험을 쌓았다. 2014년부터는 2020년까지 LF그룹에 머물면서 사업다각화에 일조했다. 실제 허 COO는 생활문화기업을 표방하는 LF의 푸드사업 딜을 주도했다. 식자재 기업 모노링크, 유가공품 판매사 구르메F&B M&A(인수합병) 키맨으로 활약했다. 이후 LF가 인수한 모노링크의 수장을 역임하며 LF그룹의 외식사업을 키웠다.

컬리에 합류한 건 2020년 3월부터다. 올해 6월까지 최고물류책임자(CLO)를 맡아 컬리의 물류 공정을 고도화했다. 허 COO가 입사한 시점은 코로나19 초기 주문 배송량이 급격하게 늘어나던 시기다. 이러한 배경 속에 허 COO는 물류 효율화에 앞장섰다. 과거 컬리는 물류센터와 터미널(허브) 운영을 일부 외주로 맡겨 전개해 왔다. 통상 이커머스 초창기에는 물류센터 운영 노하우가 부족하고 전문 인력도 많지 않은 까닭이다. 배송도 외주 물량을 적절하게 활용했다. 개인사업자들이 지입 방식으로 새벽배송 일정 물량을 담당했다.

◇물류 내재화 앞장, 새벽배송 권역 확대 '물류센터' 신규 오픈 기여

허 COO는 컬리의 물류 시스템을 내재화하는 방향으로 기조를 바꿨다. 외주 지입배송 물량을 줄이고 자회사 ㈜컬리넥스트마일을 활용해 직접배송을 늘렸다. 건별로 진행되어 오던 지입배송을 직고용 배송기사 체제로 전환해 비용을 효율화했다. 만약 아파트 1개동에서 10개 주문이 들어오다 30개 주문이 들어오는 형태가 되면 1명의 기사가 처리할 수 있는 처리량도 3배 늘어나게 된다. 시간 안에 처리할 수 있는 물류량이 많다는 건 한 건당 배송비가 줄어드는 것과도 같은 원리다.


현재 물류센터 운영 주체는 컬리, 배송 라스트마일은 ㈜컬리넥스트마일이 담당한다. 넥스트마일은 사업부로 출범해 2019년 2월 분사됐다. 컬리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허 COO는 넥스트마일 이사회에도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리며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다. 컬리 C레벨 중 넥스트마일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인물은 허 COO가 유일하다.

허 COO는 새벽배송 권역을 넓히고 물류센터 신규 오픈을 리딩하는 작업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출범 초기 샛별배송 서비스 지역은 서울과 수도권에 제한됐다. 허 COO 체제에서 컬리는 충청권(2021.05), 대구(2021.07), 부산·울산(2021.12), 창원·양산·김해(2023.04)로 늘렸다.

당초 지방의 새벽배송은 수도권 물류센터에서 포장해 1차로 내려보낸 후 각 지역 터미널(허브)에서 주소지별로 분리해 소비자 집 앞으로 배송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됐다. 올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창원(4월)과 평택(6월) 물류센터가 각각 오픈하면서 처리 물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물량은 터미널을 거치지 않고 센터에서 직배송해 동선이 효율화될 수 있고 새벽배송 마감 시간도 기존 오후 8시에서 11시로 늘어나는 만큼 주문을 더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는 궁극적으로 매출볼륨을 키우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컬리 관계자는 “허태영 COO는 물류 내재화를 통해 아웃소싱(도급)으로 운영하던 물류 조직을 내재화하고 빠르게 조직 및 프로세스를 안정화했다”며 “급격한 수요 증가에 발 빠르게 대응하여 물류 캐파를 확대하고 전국망으로 확대하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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