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8월 10일 11: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이 코스알엑스(COSRX)의 경영권 인수를 검토 중인 가운데 두 배 넘게 뛴 밸류에이션에 시장 관심이 모인다. 2년전 5000억원 수준의 밸류로 투자를 진행했지만 가파른 실적 성장을 실현하면서 몸값이 조단위로 뛴 상황이다. 계약 당시 아모레퍼시픽은 2024년과 2025년 두 차례 나눠 잔금을 납입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높은 밸류를 감당하고 콜옵션 행사를 확정지을지 주목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코스알엑스 경영권 지분 57.6%에 대한 콜옵션 행사 여부를 검토 중인 가운데 2년 사이 높아진 기업가치에 고심이 깊은 분위기다.

아모레퍼시픽은 2년 전 코스알엑스 지분 38.4% 취득하면서 자기주식(4%)을 제외한 잔여지분 57.6%에 대해서도 2024~2025년에 걸쳐 매수 가능한 콜옵션 등을 확보했다. 계약 당시 콜옵션 행사 여부는 2년 후 결정하기로 양사간 협의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다음달 안에는 나머지 지분을 매수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기업가치다. 콜옵션 행사 여부는 1년 앞서 결정하지만 가격은 2024년과 2025년의 기업가치에 따라 계산되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코스알엑스에 투자할 당시 나머지 지분 57.6%에 대한 콜옵션 행사 여부를 2년 후에 결정하되 잔금납입은 2024년부터 진행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57.6% 지분을 일정 부분 나눠 2024년과 2025년 두 차례에 걸쳐 잔금을 납입하는 방식으로 파악된다.


2년 전 투자 당시에 비해 코스알엑스의 몸값이 크게 뛰면서 인수 가격에 대한 아모레퍼시픽의 부담도 커진 형국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코스알엑스 지분 38.4%를 1800억원에 인수했다. 이를 토대로 단순 계산하면 2년전 코스알엑스의 기업가치는 5000억원 수준이었다. 당시 적용된 에비타멀티플(EV/EBITDA)은 20배 안팎으로 추산된다.

투자 당해인 2021년 코스알엑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233억원, 227억원이다. 같은 해 에비타는 232억원이었다. 투자 유치 후 성장폭은 한층 커졌다. 지난해 기록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044억원, 510억원이다. 에비타 역시 522억원을 실현했다.

2년 전 당시 에비타멀티플을 적용할 경우 기업가치는 1조원이 넘는다. 올 상반기 실적은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에 도달하면서 성장 폭은 더 커진 상황이다. 2024년과 2025년 기업가치가 더 높아질수록 아모레퍼시픽의 자금 부담도 가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