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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액티브 KoAct 승부수]펀드 비즈니스 고사 위기, ETF로 돌파구 모색①뮤추얼펀드 설정액 급감…운용 수익도 내리막

윤종학 기자공개 2023-08-21 08:09:49

[편집자주]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ETF브랜드 'KoAct'를 출시하면서 모회사인 삼성자산운용의 'KODEX'와 독자노선을 걷는다. 사실상 한 몸인 삼성자산운용과 삼성액티브운용이 각각 ETF 시장에 진출하며 점유율 잠식 우려와 액티브ETF 시장 활성화 기대가 공존하고 있다. 더벨은 홀로서기에 나선 삼성액티브운용의 밑그림과 시장에 미칠 영향을 자세히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6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신규 ETF브랜드 'KoAct'를 출시해 독자노선을 걷기로 한 표면적 이유는 액티브ETF 시장 활성화다. 삼성자산운용이 패시브ETF와 액티브ETF를 동시에 운용하는 것보다는 삼성액티브운용이 주식형 액티브ETF 특화 하우스로 시장에 진출해 초기 단계인 액티브ETF 시장을 키우겠다는 의도가 기저에 깔려있다.

다만 장기적인 청사진 외에 삼성액티브운용의 펀드 비즈니스가 고사 위기에 놓인 점도 독자노선을 택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ETF브랜드 출시는 삼성자산운용이 아닌 삼성액티브운용에서 적극적으로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100% 자회사이긴 하지만 별도법인인 만큼 뮤추얼펀드에서 ETF로 넘어가는 환경에 대응해 자체적으로 활로를 모색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삼성액티브운용의 펀드 비즈니스는 지속해서 축소되고 있다. 전체 펀드 설정액은 2017년 1조2600억원에서 2022년 8800억원으로 30% 감소했다. 물론 뮤추얼펀드 시장이 지고, ETF 시장이 뜨고 있는 환경적 상황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수준은 아닐 수 있다. 국내 뮤추얼펀드 시장은 2008년 80조원에 이를 정도로 활성화됐었지만 저렴한 보수와 매매 용이성을 앞세운 ETF에 밀려 20조원대로 축소됐다.

하지만 펀드 유형별 설정액을 살펴보면 삼성액티브운용의 공모펀드 비즈니스는 이미 고사 위기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2017년 1조1000억원이었던 증권집합투자기구 설정액은 2020년 5200억원으로 반토막났다. 2022년말 기준으로는 3900억원까지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사모펀드 설정이 4000억원가량 늘며 전체 펀드 설정액 감소분을 방어하고 있다.

공모펀드 비즈니스가 축소되면서 이미 삼성액티브운용의 실적 지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액티브운용의 순이익 규모는 2019년 44억원에서 2020년 49억원, 2021년 70억원, 2022년 74억원으로 최근 4년 동안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수익구조를 들여다보면 펀드 비즈니스가 약화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순이익 증가세를 보인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삼성액티브운용의 펀드운용보수는 67억원에 51억원으로 오히려 감소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투자일임 수수료가 97억원에서 176억원으로 증가하면서 전체 영업수익은 25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일임 비즈니스의 성장만으로 실적을 키우는데 한계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삼성액티브운용의 영업이익은 2021년 93억원에서 2022년 86억원으로 4년만에 역성장했다. 영업외수익 12억원이 없었다면 지난해 순이익도 전년 대비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영업외수익은 보유하고 있던 골프장을 매각해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액티브운용의 펀드 비즈니스 경쟁력이 약화되는 것은 모회사인 삼성자산운용 입장에서도 부담일 수 있다. 삼성액티브운용은 2017년 삼성자산운용의 액티브운용본부가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당시 업계에서는 인수합병 등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노리는 경우는 많았지만 오히려 분사를 통해 규모를 줄이는 상황에 대해 의아하다는 시선이 많았다. 삼성자산운용은 운용의 독립성 및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지만 현재까지 상황을 보면 뚜렷한 성과가 없는 셈이다.

다만 액티브ETF 하우스로 안착할 수만 있다면 삼성액티브운용의 펀드 비즈니스 활성화와 분할에 따른 전략적 성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시장은 분석하고 있다.

일단 출발 자체는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3일 상장한 'KoAct 바이오헬스케어 액티브ETF'가 출시 초기부터 입소문을 타며 자금유입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출시 1주일만인 11일 AUM 500억원을 넘어섰다. 통상 주식형 액티브ETF의 경우 1000억원을 넘기면 성공한 상품으로 평가받는다. 수익률 측면에서도 액티브운용 역량을 활용해 유사섹터에 투자하는 패시브ETF과 격차를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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