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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수수료 점검]SD바이오-NH증권 신뢰 굳건…모집주선 유증도 화끈인수부담 짊어진 빅딜보다 고수익…IPO 주관 당시 난관 돌파

양정우 기자공개 2023-08-21 08:15:46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4일 09: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반공모 유상증자에 나섰던 SD바이오센서가 모집주선 파트너에 화끈한 보상을 지급한다. 기업공개(IPO) 당시 대표주관사였던 NH투자증권은 상장 후 자본시장 딜까지 전담하면서 굳건한 신뢰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사는 기업공개나 회사채 발행뿐 아니라 유증에서도 신규 발행주식을 먼저 인수(총액, 잔액 등)하는 주관사 역할을 주로 소화한다. 하지만 SD바이오센서 딜에서는 NH증권이 인수 부담이 없는 모집주선만 담당했으나 여느 대형 유증에 못지 않는 수수료 수익을 거뒀다.

◇SD바이오센서, 2300억 유증 단행…다시 찾은 상장 파트너 '최고 대우'

14일 IB업계에 따르면 SD바이오센서는 유상증자 모집주선의 수수료율로 26.4bp를 책정했다. 이 기업의 유증은 주당 모집가액이 1만1390원, 총 모집총액이 2278억원으로 확정됐다. 그 결과 모집주선 업무를 맡은 NH증권은 약 6억원을 수수료로 수취한다.

유증에서 모집주선은 증권사가 리스크를 직접 짊어지지 않는 업무다. 반대로 주관 역할의 경우 경쟁률 미달시 실권주를 고스란히 떠맡아야 한다. 발행사로서는 공모에 실패해도 증권사를 통해 원하는 규모의 자금 조달을 마무리할 수 있다. 당연히 리스크가 있는 주관 업무에서 모집주선보다 더 많은 보수를 받는 게 업계 관행이다.

하지만 SD바이오센서 딜에서는 NH증권이 모집주선만 맡았으나 웬만한 대형 유증의 대표주관사를 넘어서는 수수료를 확보했다. 올들어 유일하게 조 단위로 단행된 롯데케미칼 유증(1조2155억원)의 경우 증권사 7곳이 대표 주관을 맡았다. 당시 이 주관사단에 이름을 올렸던 NH증권이 거둔 수익도 약 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달 초 진행된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 유증도 공모 규모가 3610억원에 달하는 대형 딜이었다. 역시 증권사 5곳을 모아 주관사단을 꾸렸고 NH증권도 합류했다. 이 딜에서는 책정된 보수는 5억원이다. 오히려 인수 의무가 없고 규모도 작았던 SD바이오센서 유증에서 더 짭짤한 수익을 얻은 셈이다.

물론 발행사의 펀더멘털과 사업 현황도 수수료율 책정에 영향을 준다. 하지만 애당초 이번 유증은 증권사의 부담 자체가 매우 적은 구조였다. 사실상 바이오노트를 대상으로 실시된 유증이기 때문이다. 2대주주이자 오너가 동일한 관계사인 바이오노트가 사전에 대규모 참여를 공식화했고 실제 전체 증자 대금의 99%를 책임졌다.


◇NH증권, SD바이오센서 IPO 주관…향후 자본시장 딜도 파트너 무게

SD바이오센서는 과거 IPO 당시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거뒀다. 하지만 코스피 시장에 입성하기 전까지 꽃길만 걸은 건 아니다.

이 기업은 코로나19 진단키트로 유명한 체외진단 전문업체다. 한때 한 분기에만 매출액 1조1791억원, 영업이익 5763억원을 거두기도 했다. 이런 실적과 당시 비교기업의 껑충 뛴 몸값을 토대로 6만6000~8만5000원의 공모가를 제시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산과 함께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에 휩싸였다.

이 때문에 NH증권을 필두로 상장 주관사단은 당초 제시한 가격보다 공모가를 대폭 할인하는 방향으로 SD바이오센서를 설득했다. 결국 조달 플랜을 대대적으로 수정하는 초강수를 두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IPO 수요예측에서 1000여 곳이 넘는 기관이 참여했고 오히려 희망밴드 상단(5만2000원)에 뭉칫돈이 몰리는 성적으로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켰다.

IB업계 관계자는 "SD바이오센서가 IPO 과정을 거치면서 상장주관사인 NH증권과 돈독한 신뢰관계를 구축했다"며 "2조원 규모의 미국 메리디안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할 정도로 유독 공격적으로 자본시장 딜에 뛰어드는 바이오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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