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턴에도 '호실적' 낸 SK실트론, 하반기도 달린다 하반기 업턴 진입 가능성 주목…SEMI, 내년 웨이퍼 출하량 9.5% 증가 전망
김혜란 기자공개 2023-08-17 10:22:07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6일 13: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웨이퍼(반도체 원판) 제조기업 SK실트론이 반도체 불황에도 호실적을 달성했다. 웨이퍼 기업의 경우 반도체 제조사와 장기공급계약을 맺기 때문에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실트론은 연결회계기준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 1조719억원, 영업이익 1841억원을 기록했다. 에비타(EBITDA·상각전영업이익)는 3888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 1조1527억원 보다는 7%가량 감소했으나 반도체 불황에도 전방산업 대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한 것이다.
◇장기공급계약 기반으로 안정적 실적 유지
반도체는 산업 특성상 사이클(일정주기)로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며 꾸준히 성장 중이다. 지난해에는 반도체 산업이 슈퍼 사이클(초호황)을 맞으며 SK실트론도 지난해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운턴(불황)이 시작됐다. 올해 상반기는 웨이퍼를 사용하는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할 것 없이 적자를 내는 등 사상 최악의 불황을 견뎌야 했다.
이에 따라 SK실트론도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던 2022년보다는 상반기 실적이 다소 줄었다. 그러나 웨이퍼 제조사는 장기공급계약을 기반으로 기존 계약대로 공급을 지속한 덕에 불황에도 예년 수준의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
2021년 상반기 SK실트론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618억원, 1197억원, 에비타는 2872억원이었다. 올해 상반기엔 2021년 대비 매출이 24%가량 성장한 것이다. SK실트론은 2016년 상반기 흑자전환한 이후 매년 실적 개선을 이뤄왔다. 연간 실적을 놓고 봐도 연결회계기준으로 2018년 처음 매출 1조원을 뛰어넘은 뒤 2019년 1조5429억원, 이듬해 1조7006억원, 2021년 1조8496억원, 지난해 2조3547억원으로 꾸준히 기록을 경신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 신호에 실적 개선
업계에선 반도체 업황이 지난 2분기 최저점을 찍고 하반기 반등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내 반도체 산업의 두 축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분기 실적발표회(IR)에서 인공지능(AI), 서버용 메모리, 고대역폭메모리(HBM)과 같은 고성능 메모리 시장의 성장을 바탕으로 밝은 시장 전망을 내놓고 있다. 또 D램의 평균판매가격(ASP)가 3분기 상승전환하며 업황 회복이 점치는 평가가 많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최근 2분기 웨이퍼 출하량은 33억3100만제곱인치로 1분기 대비 2% 증가했다고 밝혔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9.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웨이퍼는 반도체 핵심소재이기에 반도체 업황이 반등하면 반도체 수요 확대에 따라 웨이퍼 공급량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하반기 전방산업이 업턴(상승 국면)에 진입해 SK실트론의 실적 개선 폭이 얼마나 크냐가 전체 실적을 결정할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2조3547억원으로 올해 상반기에 46%를 달성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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