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원, 코인 가치 하락에 반기순손실…서비스 개선 총력 비트코인 약세 타격, 거래소 업무 충실했던 3분기 실적 회복 기대
노윤주 기자공개 2023-08-18 10:11:19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7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의 분기 매출이 시장 불황 여파로 감소했다. 올해 2분기는 코인원에게 가혹했다. 전직 임직원의 상장비리가 포착되면서 상당기간 신규상장을 하지 못했다. 약세장에 구설수까지 악재가 겹쳤다.상장을 다시 시작한 건 4월 말부터다. 상장절차를 바꾸고 담당 인력을 세 배 이상 확충하는 등 비리 재발을 위한 체질개선과 함께 신규상장 재개가 이뤄졌다. 2분기 막바지인 6월엔 속도를 올렸지만 분기 실적에 영향을 주기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보유 중인 가상자산 평가가치도 하락하면서 순손실이 발생했다.
코인원은 3분기부터는 거래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어 실적 개선도 희망적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상장 개수를 늘리고 부실코인은 솎아내는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상장비리 문제서도 코인원과 차명훈 대표는 관계없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구설수에서도 자유로워졌다. 고객이 다시 코인원을 신뢰할 수 있게끔 촘촘한 모니터링망을 구축하고 서비스 다양화에도 신경 쓰겠다는 입장이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 반영 없었다…반기순손실 전환
컴투스홀딩스 반기보고서에 따른 코인원의 반기 누적매출은 112억원이다. 당기순손실은 8억7780만원을 기록했다. 2분기 3개월간의 매출은 49억7058만원으로 추산할 수 있다. 컴투스홀딩스는 코인원의 2대주주다. 이들의 반기보고서를 통해 코인원의 대략적인 실적을 추정할 수 있다.
코인원은 카카오뱅크와 원화 실명계좌 계약을 체결한 후 점유율과 매출이 소폭 상승했었다. 1분기에는 62억3772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직전 2022년 4분기 대비 27% 가량 증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2분기에는 상장비리, 부실코인 등 이슈가 겹치면서 매출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1분기까지 흑자를 유지하던 순손익도 적자 전환했다. 2분기에 15억8549만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전년 말 대비 상승하면서 1분기에는 영업적자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이 발생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전년도 말 2100만원에서 올해 3월 말 3700만원까지 상승하면서 약 76% 증가율을 기록했다.
2분기는 상황이 달랐다. 3월말 기준 3700만원대이던 비트코인 가격은 6월말 4000만원에 거래되는 데 그쳤다. 증가율은 약 8%다. 가상자산 보유 비중이 큰 거래소 입장에서는 순이익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코인원은 보유 가상자산 중 과반 이상을 비트코인으로 갖고 있다. 지난해 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코인원은 총 80억5652만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보유했다. 이 중 비트코인 개수는 235개다. 당시 시세 기준 원화환산액은 49억7511만원이었다.
코인원 관계자는 "비트코인 상승폭 감소로 인해 영업외손익 규모가 1분기 대비 크게 감소했다"며 "매출액, 판관비, 영업이익 등에서는 큰 차이가 없으나 가상자산으로 인한 영업외손익이 반영되면서 당기순손익에 변동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3분기 신규 상장 대폭 확대…소셜트레이딩 등 부가서비스 확대
코인원은 신규상장 종목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는 바, 점유율과 매출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1월엔 상장이 없었고 2월에는 위믹스(WEMIX) 한 건만 추진했다. 3월에는 상장을 전혀 하지 못했고 4월말이 되서야 오브시티(ORB) 1개를 상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상장 활기를 되찾기 시작하면서 지난 7월에만 총 옵티미즘(OP), 월드코인(WLD) 등 9종을 상장했다. 이달 들어서는 규모를 더욱 키웠다. 1일 해시플로우(HFT) 상장을 시작으로 16일까지 총 8종을 상장했다. 월말에는 월간 기준 올해 최다 상장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코인원 관계자는 "고금리 등 거시경제 이슈로 시장 전반이 침체됐고 투자 심리가 아직 깨어나지 않고 있다"며 "내실다지기에 집중할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망프로젝트를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거래소로 거듭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매출을 다변화하고 고객의 투자 활성화를 이끌기 위한 서비스 다양화에도 신경쓰고 있다. 스테이킹 서비스 '코인원 플러스'가 대표적이다. 현재 코인원 플러스에서는 클레이튼(KLAY), 코스모스아톰(ATOM), 테조스(XTZ) 3종의 스테이킹을 지원한다. 연 보상율은 최저 5.63%에서 최고 18.03% 상당이다.
스테이킹은 블록체인 검증을 목적으로 네트워크에 가상자산을 위임해주고 이에 따른 보상을 받는 구조다. 단순히 가상자산을 제3자가 운용해 이를 불려주는 예치이자 서비스와는 다른 형태다.
연이율은 1~6%대로 낮지만 빠른 입출금을 지원하는 데일리 서비스도 있다. 스테이킹은 특정기간동안 참여해야 하고 출금인 '언스테이킹'을 위해서는 30일 가량이 걸린다. 데일리는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빠른 입출금을 지원한다. 블록체인 스테이킹에 참여하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코인원이 중개자로서 고객에게 빠른 출금을 해주고 추후 받는 네트워크 보상에서 사후 정산을 하는 개념이다.
로보어드바이저 기업인 뉴지스탁과 협업해 자동매매 서비스인 '코인 젠포트'도 제공 중이다. 고객은 젠포트 플랫폼에 코인원 계정을 연동해 타인과 포트폴리오를 공유하는 소셜트레이딩을 할 수 있고 자동매매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관계자는 "서비스 다양화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고객에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코인원 플러스를 비롯한 다수의 부가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노윤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SK스퀘어 경영진 성과금, NAV 할인 개선폭 따라 준다
- LGU+, 새 사령탑에 홍범식 'AI 조직 확장 미션'
- [thebell interview]"블록체인에 지식그래프 입힌 클레어, B2G 시장 공략"
- [Company Watch]KT, 예년과 달랐던 3분기 '비용관리 성공'
- 네이버, 불붙는 디지털트윈 경쟁에 '실생활' 도입 확대
- [클라우드 키플레이어 MSP 점검]LG CNS, 클라우드·AM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화
- 가상자산 '불장' 입장권
- [클라우드 키플레이어 MSP 점검]'AM 선점' LG CNS, 해결 과제 '나만의 강점'
- 두나무, 코인 이미지 제고 '실생활 접목' 피력
- [Company Watch]'하이닉스 덕 빛났다' SK스퀘어, 분기 사상 최대 실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