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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채굴' 장점만 살린 빗썸 마일리지, 고객 유입 효과 나타날까 ⑤거래수수료 일부 마일리지로 캐시백…투자자 혜택·보호 두마리 토끼 잡는다

노윤주 기자공개 2023-08-18 13:11:37

[편집자주]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830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6월1일부터 8월30일까지, 약 90일 동안 업무 역량을 결집시켜 점유율을 끌어올리자는 목표다. 마일스톤 달성을 위해 신규 서비스인 '인사이트'를 출시했고 수수료 무료 정책을 시작했다. 약속한 8월 말이 코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빗썸의 공격적인 마케팅 행보와 사업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7일 13: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빗썸은 시장 점유율이 제자리걸음을 지속하던 지난해 10월 '빗썸 마일리지'를 출시했다. 거래 수수료 금액의 3%를 마일리지로 적립해 주는 서비스로 국내 원화거래소 중 이같은 방식을 최초 도입했다.

빗썸 마일리지는 '거래소 채굴'과도 닮아 있다. 과거 거래량에 따라 고객에게 자사 발행 코인을 지급하던 서비스가 중소형거래소 사이 인기를 끈 바 있다. 빗썸은 이 방식을 그대로 차용하지 않았다. 장점은 취하고 단점은 버리는 방식을 택했다.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을 준수해 캐시백을 가상자산이 아닌 마일리지로 지급한다. 거래소 채굴이 시세 차익에 따른 투자수익으로 혜택을 주는 위험한 방식이었다면 빗썸 마일리지는 고객이 빗썸 내 서비스 이용 시 할인을 받는 등 실질적 혜택을 주는 일종의 '멤버십 포인트'다. 효과가 증명됐던 과거 방식의 장점만 살린 빗썸이 상승장에서 마일리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개인회원 모두에게 수수료 일부 '마일리지 캐시백'…마일리지 사용처도 확대

빗썸은 개인회원 모두에게 거래 수수료 3%를 적립해 주는 빗썸 마일리지를 운영 중이다. 매주 1회씩 한 주간 고객이 부담한 수수료를 결산해 마일리지를 자동 적립한다. 쌓인 마일리지의 사용 유효기간은 1년이다.

고객은 마일리지를 수수료율 인하 쿠폰 구매에 사용할 수 있다. 빗썸이 진행하는 신규 상장 이벤트에서 추가 혜택을 받는 기회도 부여된다. 코인을 새로 상장할 때 거래를 독려하기 위한 마케팅 차원에서 거래량에 따라 동일한 코인을 에어드롭 해주는 이벤트가 일반적인데, 여기에 마일리지 적립 규모에 따라 보너스를 차등 지급하는 식이다.


지난 5월에는 '마일리지 드롭스'라는 신규 활용처도 내놨다. 마일리지를 소진해 정해진 가상자산과 교환할 수 있다. 빗썸 고객들에게 가상자산을 홍보하고 싶은 발행사들이 빗썸과 논의를 통해 마케팅 차원에서 마일리지 지급 물량을 내놓는다.

마일리지 드롭스에서는 오브시티(ORB)를 시작으로 슈퍼위크(GRND), 톡큰(TALK), 엑스플라(XPLA) 등 석달 반 동안 7종의 가상자산이 8회차에 거쳐 지급됐다. 이 중 두 회차를 제외하고는 신청률 100%를 달성하면서 준비수량을 모두 소진했다.

◇거래소 채굴과 캐시백 구조 닮았지만 규제 준수…락인 효과 노려

2018년말부터 2019년초까지 거래량에 따라 고객에게 자사에서 발행한 코인을 지급하던 코인제스트, 캐셔레스트 등 중소형거래소가 인기를 얻었었다. 당시 이들 거래소는 해당 코인을 셀프 상장하고 고객이 이를 현금으로 바꾸도록 했다. 이 방식은 거래소에서 코인을 얻는다는 의미로 '거래소 채굴'이라고 불렸다.

반짝 인기를 끌었지만 결여된 현금재원, 거래소 코인 가치 급락 등 문제가 발생했다. 고객이 거래소코인을 매매하면서 거래소만 수수료 이익을 챙긴다는 비판도 나왔다. 투자자보호와 연관된 여러 문제로 인해 법으로 거래소가 자사 발행 코인을 직접 상장하지 못하도록 규제하면서 거래소 채굴은 사라졌다.


거래 수수료 일부를 캐시백해준다는 점에서 빗썸 마일리지와 거래소 채굴은 유사하다. 그러나 빗썸은 거래소 자체코인, 현금전환 등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위험한 부분은 배제시켰다. 또 마일리지는 가상자산이 아니기에 외부 전송이 불가능하고 매매도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확히 명시했다.

마일리지 혜택도 모두 빗썸 서비스를 이용할 때 사용 가능한 것들로 구성했다. 고객이 빗썸에 더 오래 머물 수 있게 하는 게 목적이기 때문이다. 수수료 할인, 이벤트 참여시 보너스 지급이 대표적이다.

드롭스 서비스에서 마일리지를 전환해 받는 가상자산들도 빗썸에 상장돼 있는 종목들이다. 혜택을 지급함과 동시에 고객으로 하여금 한 번 더 투자 흥미를 유발하고 거래량을 늘릴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전략이다.

빗썸 마일리지는 '매출보다는 시장 점유율 확대가 우선'이라는 빗썸의 최근 기조와 일맥상통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하락장에서 빗썸이 다양한 시도를 하는 건 긍정적"이라며 "아직은 뚜렷한 효과가 나오지 않지만 거래규모가 커지는 상승장에서는 거래 수수료 3% 캐시백이 고객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거래 수수료율이 낮아도 고객 유입이 많아진다면 매출과 영업이익을 늘리는 데 무리가 없다는 건 업계 최저 수수료율인 업비트를 통해 확인된 것"이라며 "빗썸도 수수료 수익 일부를 포기하더라도 고객을 많이 끌어오는 게 중요하다는 것에 공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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