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결전의 8월]'VIP 관리'는 1등…가상자산 고래 투자자 적극 공략③고액 거래 투자자 전용 서비스 운영…고객 거래 특징 살린 전략
노윤주 기자공개 2023-08-16 10:35:02
[편집자주]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830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6월1일부터 8월30일까지, 약 90일 동안 업무 역량을 결집시켜 점유율을 끌어올리자는 목표다. 마일스톤 달성을 위해 신규 서비스인 '인사이트'를 출시했고 수수료 무료 정책을 시작했다. 약속한 8월 말이 코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빗썸의 공격적인 마케팅 행보와 사업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0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빗썸이 고액 투자자 전용 서비스를 적극 전개하고 있다. 소액 거래 위주의 개미 고객을 통한 점유율이 회복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고래 고객까지 경쟁사에 뺏길 수 없다는 내부 기조가 작용했다.빗썸 핵심 고객 연령층은 30~40대다. 타사 고객층에 비해 투자 규모가 크고 거래 단가가 높은 가상자산을 선호한다. 특히 알트코인보다 비트코인 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을 띠어 비트코인 가격과 빗썸 시장 점유율이 비례하게 상승하는 경우도 포착된다. VIP 서비스는 자사 고객의 특징과 성향을 파악한 빗썸의 틈새 공략 전략이다.
◇고래 투자자 전용 거래환경·낮은 수수료율 제공
빗썸은 지난 2021년 말 고액 투자자 전용 서비스 '클럽B'를 출시했다. 관계자는 "더 많은 회원에게 저렴한 수수료와 쾌적한 API 거래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서비스를 오픈했다"며 서비스 구상 계기를 설명했다.
△빗썸캐시(원화입금액) 예치 5억원 이상 △30일 누적 거래금액 1000억원 이상 △7일 누적 거래금액 300억원 이상 등 세 가지 조건 중 하나 이상을 만족한 고객은 클럽B 가입을 신청할 수 있다. 빗썸은 내부 심사 기준에 따라 자격 조건을 검토하고 최종 가입 여부를 결정한다.
클럽B 이용 고객은 일반 서비스보다 빠르고 안정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전용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제공받는다. API를 활용해 자동거래를 시행하는 등 추가적인 투자활동을 할 수 있다.
거래 수수료도 인하해준다. 클럽B에는 '시험 사용 기간(트라이얼 기간)'이 있다. 이 기간 동안 빗썸은 고객의 투자 규모를 검토한다. 이후 기본 수수료 인하, 특별 수수료 적용하는 등 혜택을 부여한다.
거래소 이용에 대해 문의할 수 있는 VIP 전담 창구도 사용할 수 있다. 빗썸 관계자는 "혜택을 적용한 수수료율을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다"며 "다만 타사 대비 월등하게 낮은 수수료를 제공 중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빗썸은 과거에도 '빗썸 프라임'이라는 고액·기관투자자 전용 서비스를 운영한 바 있다. 현재는 운영이 중단됐지만 프라임의 경우 예치금액 3억원, 3일간 거래금액 1500억원을 자격조건으로 내걸었었다. 클럽B로 서비스가 리뉴얼되면서 예치금액 조건은 높아지고 최소 거래금액 요건은 완화됐다.
◇떠났던 개미도 다시 불러오겠다 '목표'…고래 투자자 혜택 제공도 지속
빗썸은 호가를 확대하고 시장 점유율을 상승시키기 위해 VIP 고객들에게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작년까지 매달 일정 조건을 충족한 VIP들에게 감사선물을 전송했고 혜택을 부여했다. 거래 VIP는 내부 기준에 따라 선정하고 클럽B 고객과는 별도로 관리한다.
타사 고래 고객을 끌어오기 위한 이벤트도 진행했다. 신규 가입자 중 타 거래소의 최근 거래내역을 증빙하면 수수료율을 낮춰주고 1000만원 이상 입금시 수수료 일부를 캐시백해주는 정책도 시행했다.
빗썸이 VIP 서비스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개인 투자자의 이탈 때문이다. 빗썸 기본 거래수수료율은 0.25%로 주요 거래소 중 가장 비싸다. 거래규모가 크지 않은 개미 투자자가 수수료율을 낮추려면 쿠폰을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이에 알트코인에 투자하는 개인 고객들 중 상당수는 수수료가 저렴한 경쟁사로 옮겨갔다.
빗썸은 30~40대가 핵심 고객층이고 알트코인 보다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단가가 높고 시가총액이 큰 메이저코인을 주로 거래한다. 이에 고액 투자자들이 빗썸을 계속 이용하는 락인 효과를 주기 위해 VIP혜택, 클럽B 서비스 등을 적극 펼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개미 투자자들도 다시 불러들이기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BTC 마켓 거래 수수료를 전면 무료화한 데 이어 이달부터는 원화마켓 상장 종목 중 일부를 선정해 제로 수수료율을 적용했다. 고래와 개미 두 영역의 투자자의 발길을 돌리겠다는 쌍끌이 정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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