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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산 강자 TKG휴켐스, '소부장' 사업 출사표 삼성전자·하이닉스 2차 협력사 '제이엘켐' 지분 50%+1주 인수

정명섭 기자공개 2024-08-30 08:14:29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8일 1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TKG태광(옛 태광실업) 계열 중견화학사인 TKG휴켐스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배터리 소재 시장에 진출한다. 질산 밸류체인에 한정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TKG휴켐스 이사회는 최근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업체 제이엘켐의 지분 50%를 603억원에 인수하는 안을 확정했다. 정확히는 지분 50%+1주 인수다. 이는 의결권을 가진 주식의 절반 이상을 확보해 회사 경영권을 가진다는 의미다.

TKG휴켐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신고 승인 후 심사 결과에 따라 오는 10월 중 지분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제이엘켐은 2010년에 설립된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업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차 협력사다.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정밀화학 소재인 하드마스크 소재와 포토리지스트 첨가제, 웨이퍼 평탄화 공정용 CMP 소재 등을 공급한다. 제이엘켐은 그간 성과가 미미했으나 2019년 일본의 수출 규제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국산화 정책에 힘입어 크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제이엘켐의 2020년 매출은 111억원이었으나 지난해 237억원까지 늘었다.

지난 5월에는 세종첨단산업잔지에 약 600억원을 들여 초고순도 전자재료 생산공장 건설을 완료해 가동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제이엘켐은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정밀 화학제품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이외에도 OLED 디스플레이 증착 공정에 필요한 리사이클 소재도 개발했고 배터리 전해액 첨가제를 자체 개발하는 등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소재 부문으로 지속해서 영토를 확장하는 중이다. 작년 6월에는 배터리 소재 기업 이피캠텍과 리튬 기반 염 형태 및 카보네이트 계열의 전해질용 핵심 첨가제 양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TKG휴켐스가 제이엘켐을 인수한 건 질산 부문에 편중된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TKG휴켐스는 국내 질산 시장 1위 기업이다. 시장 점유율은 90%에 달한다. 질산→DNT·MNB·초안→TDI·MDI→폴리우레탄·질산암모늄으로 이어지는 질산 밸류체인에서 앞단의 두 단계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고정 고객사는 한화솔루션과 OCI, 금호미쓰이화학, 한국바스프 등이다. TKG휴켐스가 매년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건 높은 시장 지배력과 장기공급 중심의 계약 구조 덕분이다.

TKG휴켐스 측은 이번 인수에 대해 "반도체 등 첨단 전자 소재 분야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TKG휴켐스는 향후 사내 기술연구소와 제이엘켐간 전자소재 연구개발(R&D) 시너지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제이엘켐 인수는 오너 2세 박주환 회장의 첫 신사업 도전이다. 박 회장은 그룹 창업주이자 부친인 고 박연차 회장이 별세한 2020년 1월 그룹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박 회장이 TKG휴켐스 회장으로 부임한 것도 이때다. 박 회장은 이후 아버지 세대에 동고동락한 경영진을 모두 교체해 친정 체제를 공고히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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