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이사회 모니터]NH증권, 글로벌 ESG 공시의무 임박...ESG위원회 의석수 확대정태용 연세대 교수 사외이사로 합류, 4→5명 변화

손현지 기자공개 2023-08-24 13:16:32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2일 13: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 이사회가 ESG 위원회 구성원 수를 기존 4명에서 5명으로 늘려 잡았다. 그간 이사회 내 ESG 전문가가 없었다는 점에 착안해 ESG 실무 이력을 지닌 인물을 투입시켰다. 내년부터 글로벌 ESG 공시 의무 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것에 대비해 체계 정립 등 관리를 철저히 하기 위한 목적이다.

NH투자증권은 탄소금융 비즈니스를 구체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왔다. 전담팀을 꾸리고 ESG채권 발행에도 나섰다. 다만 작년 한국ESG기준원 등급 평정에서 기존 A에서 'B+'로 강등된 터라 등급 개선이 시급하다.

◇2년 남은 공시 의무, 든든한 ESG 지원군 확보

22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NH투자증권 이사회는 상반기 중 정태용 사외이사를 새로 발탁했다. ESG위원회 구성원으로 투입시켰다. 작년 출범한 ESG위원회는 박민표·홍은주·서정원 사외이사와 문연우 비상임이사 등으로 구성돼 있었지만, 이들 중 ESG 전문 이력을 지닌 이는 없었다.

정 이사는 ESG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아시아개발은행(ADB)에서 기후변화전문가로서 ESG 역량을 키웠고, 이후 2015년까지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는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 교수로 활동 중이다.

정 이사는 NH투자증권의 ESG과제 수행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당장 오는 2025년부터 시작되는 국제회계기준(IFRS) 재단의 산하 기구인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의 ESG 공시 의무에 대비해야 한다. ISSB는 올해 6월 전세계 ESG 정보 공시 표준을 선도하는 첫 공시 기준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들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한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구체적으로 기입해야 하는데, 현재 대부분 기업들이 수치 산출 조차도 어려워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다.

ISSB 표준은 IFRS S1, S2, S3로 구성된다. IFRS S1은 기업이 단기, 중기, 장기적으로 직면한 지속 가능성 관련 위험 및 기회에 대한 보고 규칙을 담는다. IFRS S2는 특정 기후 관련 위험과 기회를 다루며 IFRS S1과 함께 사용하도록 설계됐다. 새로 추가된 S3는 협력 업체 등의 탄소 배출량까지 공시해야 해 기준이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이 글로벌 ESG 공시 기준인 ISSB 기준에 대비하는 데에는 어려운 점이 많다. 현재 국내에서도 명확한 기준이 정립되지 않은 상황이라 네 가지 국제표준(UN SDGs·GRI·SASB·TCFD)을 산업별 특성에 따라 선택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NH투자증권 한 관계자는 "ESG와 관련해서 UN, NGO와의 소통도 중요해진 상황"이라며 "정 이사 합류로 네트워크 확장과 정책 적용 과정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 이사 합류로 NH투자증권의 탄소금융 비즈니스 구체화 작업도 속도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 NH는 3년 전부터 탄소배출권 시장에 일찍이 진출해 수익 창출을 도모하고 있다. 관련 기관 네트워크 확보 등에도 적극적이다. NH 외에도 한국투자증권, SK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이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등급 상향요건 갖출까

NH투자증권은 작년 한국ESG기준원의 ESG 등급 평정에서 기존 A에서 'B+' 등급으로 강등됐다. 환경 분야는 A등급을 유지했지만 사회 분야 등급 강등(A+→A)과 지배구조 등급이 B+에 그친 영향이 컸다.

자기자본 5조원 이상인 상장된 대형 증권사 중 통합 B등급을 받은 곳은 NH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 뿐이다. 나머지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등은 통합 'A'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중소형 증권사임에도 불구하고 통합 A 등급을 3년째 유지 중이다.

증권사들의 ESG 등급은 기관들에게 중요한 지표 중 하나로 인식된다. 예컨대 실제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6월부터 ESG 요인을 고려해 거래 증권사, 위탁운용사 선정에 나서고 있다. 국내 채권 거래 증권사를 선정할 때 ESG 등급이 전체 점수의 7%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두고 있다.

즉 ESG 경영을 잘하는 증권사가 사업 유치 경쟁에서 유리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021년 국내 증권사 중 최초로 1100억원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했다. 작년에는 신재생 PF(프로젝트 파이낸싱), ESG 채권·펀드, ESG 펀드판매 그린뉴딜 PEF(사모펀드) 등에 48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