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글로벌세아, HMM 인수전 불참 이유는 해운업 침체·계열사 시너지 제한, 조 단위 입찰전 "효익 크지 않아"

서지민 기자공개 2023-08-23 10:15:22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2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세아가 결국 HMM 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고 해운업계 업황이 침체 국면에 접어들어 조 단위의 인수가격 대비 효익이 크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글로벌세아가 전주페이퍼 인수전에 집중하고자 HMM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지만 이보다는 해운업황과 사업적 시너지에 대한 판단이 더 크게 작용한 것이란 입장이다.

글로벌세아 관계자는 22일 "HMM 인수를 검토했지만 해운업계 전망이 밝지 않고 그룹의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가 약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로 인해 결과적으로 HMM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인수한 쌍용건설에 대한 인수 후 통합(PMI) 작업이 한창인 점까지 감안한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신규 투자에 나서는 것보다 쌍용건설 경영 개선 등 기존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지난달 글로벌세아가 HMM 매각 주관사로부터 투자설명서(IM)를 받아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수전 참여 여부에 시장 관심이 모아졌다. 글로벌세아는 IMM PE와 함께 HMM 인수를 진지하게 검토했으나 결국 8월 21일에 마감된 HMM 매각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글로벌세아는 의류 OEM 업체 세아상역을 모태로 플랜트기업 세아STX엔테크, 포장재 기업 태림, 쌍용건설 등을 인수하며 사업을 다각화했다. 이러한 사업영역에서 발생하는 수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물류사업을 키울 필요도 있었다.

그동안 신사업 진출을 위해 인수합병(M&A)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왔다는 점에서 HMM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됐다. 해운 사업 진출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기회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운업황은 올들어 급격하게 침체됐다. 전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여파로 물동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해상 운임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업황 악화에 따라 올해 2분기 HMM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57.7% 감소한 2조1300억원을 기록했다.

물류사업 경험이 없는 글로벌세아로서는 침체 국면에서 조 단위의 자금을 들여 신사업을 벌이기에는 부담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단기간 내 업황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점도 이러한 판단에 힘을 실었다.

계열사와 시너지가 불확실하다는 점도 인수 의사를 접는데 영향을 미쳤다. HMM의 주력 항로는 한국, 중국 등 극동아시아에서 미주, 유럽으로 이동하는 수출 노선이다. 반면 세아상역은 동남아와 중남미에 생산법인을 두고 현지에서 미주지역으로 물류를 직수출한다. 주력 노선이 일치하지 않아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또한 지난해 말 기준 글로벌세아의 현금성자산 규모는 약 2300억원이다. 시장에서 HMM의 인수가가 5조원대로 거론되는 점을 감안하면 자금 여력이 부족하다. IMM PE와 공동인수를 고려한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IMM PE는 2014년 현대LNG해운을 인수한 경험도 있어 자금력과 투자 경험을 갖춘 적합한 파트너라는 평가다. 부족한 자금력을 보강해 줄 재무적 파트너까지 찾아둔 상태지만 HMM 인수로 얻을 이익이 제한적이라는 계산 아래 인수를 포기하게 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