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슬레저 빅3 경영분석]기획·디자인·소재연구에 소비자 분석까지…R&D센터 역량 강화 몰두④브랜드엑스 '380N' 원단제작 13개월, 안다르 '릴레어' AI랩 주도 4년 개발
이우찬 기자공개 2023-08-29 07:57:17
[편집자주]
삶과 일의 균형을 추구하는 '워라밸', 즐거운 방식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 플레저' 등 변화된 라이프 스타일을 타고 뜨는 패션시장이 있다. 운동과 레저의 결합어인 애슬레저로 패션산업에서 당당히 하나의 시장으로 자리를 굳힌 모습이다. 레깅스를 중심으로 여성 고객을 사로잡은 애슬레저 패션은 남성 소비자를 타깃으로 비즈니스 웨어 등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며 트렌드 확장을 이끌고 있다. 브랜드엑스·안다르·뮬라 등 국내 애슬레저 빅3의 경영과 경쟁력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5일 14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온라인 자사몰 중심의 애슬레저 시장에서 선두 지위를 유지하는 경쟁력은 빠르게 변하는 패션 트렌드에 얼마나 빨리 대응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선두 업체마다 공통적으로 연구개발(R&D) 조직 기능을 극대화하는 이유다. 각 사 R&D 조직은 자사몰에서 쌓이는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장 트렌드 등을 파악해 기획부터 디자인·소재 개발, 신속한 출시를 가능케 하는 핵심 역량으로 분석된다.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하 브랜드엑스)은 컬러 연구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사업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면서 현지 맞춤형 시장 분석을 토대로 한 연구 기능을 강화한다. 안다르의 경우 R&D센터에 '고객경험디자인실'을 둔 게 특징이다. 제품 소비자 경험을 관리하는 기능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 사이에 R&D 역량의 차이는 두드러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사업 전략의 차이에 따라 R&D 방향성이 결정된다"고 평했다.
◇젝시믹스, R&D비용 5억→20억 '매월 상품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하 브랜드엑스)의 젝시믹스는 올 상반기 기준 매월 기능성 소재, 스포츠웨어 디자인 연구 등을 진행해 상품으로 출시했다. 지난 2018년 6월 기업부설 연구소를 설립하며 R&D가 본격화됐다. 2019년 11월 자체 원단 개발·제조 생산 혁신기업으로 인정받고 기술보증기금에서 벤처기업 인증을 받았다. 하루 수십 개의 샘플이 R&D센터에서 만들어진다.
연구비도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브랜드엑스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연구비는 2021년 5억원에서 작년 20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반기 기준 이미 14억원을 집행했다. 매출대비 R&D 비중은 2021년 0.3%에서 올해 상반기 1.3%로 상승했다.
R&D센터에서 소재개발부터 패턴 출력, 샘플 테스트까지 상품화의 전 과정이 이뤄진다. 젝시믹스 초기 론칭부터 내부 마케팅 전문성을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으로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파악하고 이를 충족하기 위한 상품도 연구한다.
젝시믹스 관계자는 "온라인에 최적화된 브랜드를 연구·개발하고 제품력으로 승부하기 위해 사무 공간 내 R&D 센터를 구축하고 샘플실에서 테스트를 거쳐 제품을 출시한다"고 설명했다.
2021년 론칭한 블랙라벨 시그니처 380N은 R&D센터의 연구 역량 등이 집대성된 제품으로 꼽힌다. 하이서포트 레깅스로 기능성 액티브 웨어다. 6명의 디자이너가 원단 퀄리티부터 레깅스 전체 피팅까지 연구 개발에 쏟은 시간은 총 8976시간이다.
원단 제작에만 13개월이 걸렸고 원단 테스트는 52회 이뤄졌다. 정교한 핏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해 핏 테스트는 총 35회 진행됐다.
◇안다르 AI랩, 디자인·개발·컬러실험 허브
안다르 연구 조직인 '안다르 AI랩'은 △디자인연구실 △개발연구실 △컬러실험실 △고객경험디자인실(CEP·Customer eXperience Planning) 등 크게 4가지 조직으로 구성된다. 신제품 기획단계부터 디자인·제작·소비자 구매 이후까지 제품 생산·출고 전 과정에 유기체처럼 움직인다.
안다르 AI랩이 주도하는 상품 제작 과정은 시장과 고객 리서치부터 시작한다. 이후 기획·디자인·개발 과정을 거친다. 판매 상품에 관해서는 실제 소비자를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와 후기 데이터 분석을 진행하고 이를 신제품 출시에 반영한다.
시그니처 원단인 '릴레어' 시리즈는 안다르 AI랩에서 완성한 성과물이다. 4년 동안 연구 끝에 탄생한 원단으로 우수한 착용감과 신축성을 지닌 원사에 부여되는 '라이크라® 쉐이핑 테크놀로지' 인증을 획득했다.
올해 새롭게 선보인 테니스웨어, 스윔웨어와 프리미엄 짐웨어 'A.R.M', 안다르 주니어 등도 안다르 AI랩에서 기획·출시를 주도했다.
◇뮬라, 최초 단스판 원단 '루원' 특허
애슬레저 원조 기업인 뮬라도 R&D센터를 앞세워 자체 원단 기술력 강화에 공들인다. 레깅스의 탄성, 기능성 소재의 흡한속건, 패턴 등을 고려한 원단을 먼저 개발하고 각 특성을 반영한 디자인 작업을 진행해 대표 상품을 발굴한다.
시그니처 원단 '노블럭스', 고강도 원단 '네오플렉스', 데일리, 애슬레저룩용 '뮤즈', 쿨링 원단 '에어스트림 플러스' 등을 보유한다.
지난 3월 출시된 단스판 원단 '루원'은 5년 간의 연구 끝에 개발됐다. 국내 최초로 한쪽 면에만 스판을 적용한 단스판 원단으로 특허를 획득했고 최고급 신소재 탁텔을 활용해 부드러움과 터치감을 구현했다.
뮬라는 굴곡 있는 신체 구조의 특성을 가장 비슷하게 구현한 3D 입체 레깅스 패턴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허리 부분 들뜸을 막고 압박감이 없도록 밴드의 디자인과 두께를 변경했고 종아리 부분 패턴은 실제와 비슷하게 곡선형으로 디자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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