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연봉 상위권 '파생·S&T'가 휩쓸었다 '단골손님' PB, 자취 감춰…IB서도 상위 연봉자 전무
김슬기 기자공개 2023-08-25 07:06:18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3일 14: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상반기 하나증권 고액연봉자 리스트가 싹 바뀌었다. 올 상반기 연봉상위자는 모두 세일즈앤트레이딩(S&T) 그룹에서 나왔다. 하나증권은 전통적으로 자산관리(WM)가 강한 하우스로 연봉 상위자 명단에 프라이빗뱅커(PB)가 빠지지 않고 등장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전무했다.또한 하나증권 IB그룹에서는 이렇다 할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올 상반기 IB부문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90% 가량 감소했다. 성과급이 이연된다는 점을 감안해도 장기간 뚜렷한 성과를 낸 IB 스타플레이어가 없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 이상호 주식본부장, 파생상품으로 성과 인정
23일 하나증권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이는 이상호 상무였다. 그는 급여 9900만원, 상여 8억7000만원 등 총 9억8600만원을 수령했다. 그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파생상품실 실장을 거쳐 현재 주식본부장을 맡고 있다.
회사 측은 "2022년 주식본부 내 파생상품실 부서장으로서 부서 수익 목표 초과 달성, 파생결합증권 발행시장 선도지위자 유지, 신상품 출시를 통한 사업영역 확장 등 파생상품 국내 대표 하우스로서 국내외 평판 상승과 부서 수익 성장에 기여했다"고 평했다. 그는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말 승진했다.
연봉 2위와 3위는 김정훈 상무대우, 권영제 상무대우로 각각 9억800만원, 8억4100만원이었다. 이들은 상여급으로만 8억2100만원, 7억5900만원을 받았다. 김 상무대우는 채권본부 내 FIcc Sales실 부서장이며 권 상무대우는 주식본부내 파생상품실 소속이다.
그 뒤를 홍용재 S&T그룹장(부사장)과 최문석 채권본부장(부사장)이 잇고 있다. 이들은 각각 8억100만원, 6억7400만원을 상반기에 수령했다. 하나증권 성과급의 경우 3년에 걸쳐 이연되기 때문에 그 해 성과 뿐 아니라 중기 성과가 우수한 인물이 연봉 상위권에 위치하게 된다.
이번 연봉 상위자 5명은 모두 S&T 소속이라는 특징이 있다. 현재 S&T그룹은 홍용재 부사장이 이끌고 있고 산하에 주식본부와 채권본부를 두고 있다. 주식본부에서 파생상품 관련 업무를 다루고 채권본부에서 FICC와 RP 등을 모두 다룬다. 결과적으로 꾸준히 하나증권의 캐시카우로 활약했다고 볼 수 있다.
2020년 S&T 순영업이익은 1386억원, 2021년 2179억원, 2022년 1487억원이었고 올해 상반기에는 1515억원을 기록, 견조한 성과를 냈다. 특히 홀세일부문(200억원), IB부문(232억원) 등 다른 부문에 비해 좋은 성과를 냈다. WM부문은 152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전년동기 대비 역성장했다.
◇ WM시장 침체로 PB 연봉 상위자 사라졌다, IB들은 존재감 '미미'
연간 단위의 연봉 상위 5인 명단을 보면 지난해까지만 해도 PB들의 비중이 컸다. 하지만 올 상반기에는 단 한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급격한 기준금리 상승으로 인해 유동성이 줄어들고 주식시장 침체된 영향이 컸다. 올 상반기 주식거래가 일부 증가했으나 금융상품 판매가 위축됐다.
2020년 윤영준 영업상무(16억8800만원), 이경숙 상무대우(11억3300만원), 박문환 영업이사(9억1500만원) 등이 있었고 2021년에는 박해경 부장(18억200만원), 윤보원 영업상무(15억6600만원), 박문환 영업이사(14억8000만원), 김태성 영업상무(13억6600만원)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022년에는 박문환 영업이사(11억7200만원), 김동현 영업점장(11억3100만원), 김태성 영업상무(10억9900만원)도 고액연봉을 받았다. 그나마 2022년에는 당시 편충현 IB그룹장이 13억7400만원을 받으면서 1위를 차지했다. 그는 퇴직 후 현재 법무법인 세종의 고문으로 있다.
연봉으로만 봤을 때 IB부문 내 스타 플레이어는 마땅히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2020년 IB부문은 4639억원, 2021년 5940억원, 2022년 235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다만 올 상반기 232억원의 실적을 내면서 큰 폭으로 이익이 줄었다.
일각에서는 하나증권이 모회사 유상증자로 인해 자본금이 빠른 속도로 늘면서 전통IB보다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주로 성과를 냈고, 이 때문에 IB 인력 중 연봉 상위자가 없었다고 보고 있다. 최근 부동산 PF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리스크 관리에 초점이 맞춰진 데다가 올 상반기 대규모 충당금을 쌓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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