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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베트남 30주년 리뷰]30년간 1000배 성장…디지털로 또 다른 도전②현지화 기반 DT 전략 가속화 ‘새 성장동력’…2030년 10위권 은행 도약

고설봉 기자공개 2023-08-25 07:35:12

[편집자주]

글로벌 시장을 향한 K-금융의 도전이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금융사의 글로벌 개척 성공모델로 꼽히는 신한베트남은행이 현지 진출 30주년을 맞았다. 사무소로 시작해 외국계 은행의 리테일부문을 인수해 현지화에 성공했다. 베트남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 가운데 굳건한 1위를 지키고 있다. 우리 금융사들의 글로벌 공략 표본으로 여겨지는 신한베트남은행의 성공 원동력은 무엇일까. 더벨은 신한베트남은행의 발자취를 조명하고 동시에 신한금융이 구상하고 있는 신한베트남은행의 미래 비전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4일 08: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의 글로벌 사업은 지난해 연간 6000억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기록하며 순항했다.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글로벌 손익 비중도 12.2%로 높아졌다. 10년 전인 2013년과 비교해 순이익은 5.9배 증가했고 그룹사 전체 이익 비중은 7.0% 대비 5.2% 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글로벌 성장의 원동력은 신흥국이다. 그 중심에는 신한베트남은행이 있다. 신한금융은 2017년 신한베트남은행 인수를 계기로 동남아 등 신흥시장에서 금융 영토를 확장했다. 정교한 전략을 발판으로 현지화에 성공하면서 신한금융 글로벌 전체 성장동력을 한차원 더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현지 진출 30주년을 맞은 올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전까지는 오프라인 채널을 통한 현지화 전략으로 베트남 시장에 뿌리를 내렸다. 이후부터는 디지털전환(DT)을 기반으로 한층 더 현지 시장에 깊숙히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2030년 베트남 금융시장 ‘TOP 10’에 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한금융 글로벌 핵심지로 성장한 베트남

신한금융은 지난해 베트남에서 영업자산 9조6389억원을 달성했다. 진출 초기 100억원대 자산으로 시작했지만 30년만에 1000배 이상 몸집을 불렸다. 특히 최근 10년간 신한금융 글로벌 자산 현황을 살펴보면 베트남의 성장세는 다른 권역에 비해 한층 가파르다.

신한금융이 보유 중인 금융상품 자산의 지역별 구성내역은 지난 10년 그 비율이 크게 바뀌었다. 예치금 및 대출채권(상각후 원가측정 및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과 유가증권(상각후 원가측정,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 측정) 등 영업활동으로 축적한 자산에서 대손충당금을 차감한 금액이다.


과거 신한금융 글로벌 거점은 미국과 일본, 중국 등이었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재일교포 등 신한금융 창업 주축들의 근거지로 신한금융의 글로벌 거점이었다. 미국은 선진 금융시장으로 글로벌 진출을 위해 필수로 진출해야 하는 시장이었다. 우리 기업들의 대중국 생산·판매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중국 시장에는 동반 진출한 성격이 강했다.

2013년말 신한금융이 한국 외 글로벌 각지에 보유한 금융자산 단순 합계는 18조571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중국은 4조7370억원으로 전체 27.5%를 차지했다. 이어 미국 3조6813억원(20.39%), 일본 2조2654억원(12.55%)로 각각 집계됐다. 베트남의 경우 1조4908억원으로 비중은 8.26%에 그쳤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 베트남의 위상은 달라졌다. 2022년말 기준 신한금융의 글로벌 보유 금융자산 단순 합계는 65조95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베트남에 쌓아 놓은 자산은 9조6389억원으로 비중 14.61%로 높아졌다. 미국 시장 비중은 20.1%로 10년 전과 큰 변동 없었다. 중국 시장은 오히려 비중이 14.98%로 크게 줄었다.

결과적으로 베트남 시장이 성장하면서 신한금융의 글로벌 전략의 중심축이 동남아 등지로 확장된 것으로 평가된다. 베트남에서의 성공 신화를 계기로 인근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지역으로 신한금융은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신한금융의 해외사업을 최전방에서 이끌고 있는 신한은행의 글로벌 자회사들의 현황을 살펴보면 이런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10년 전과 비교해 2022년 말 현재 큰 폭의 자산성장을 이룬 곳은 모두 동남아 지역 법인들이다.

신한베트남은행 총자산은 2013년 말 1조4699억원에서 2022년 말 9조9269억원으로 575.35% 성장했다. 같은 기간 베트남과 연계해 시장을 확장하고 있는 신한캄보디아은행의 총자산은 1513억원에서 1조719억원으로 608.46% 커졌다. 반면 같은 기간 아메리카신한은행과 SBJ은행의 총자산 성장률은 각각 101.49%와 121.07%에 그쳤다.

단순 총자산 규모만 커진 것은 아니다. 수익성 성장세는 한층 더 가파르다. 2013년 31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던 신한베트남은행은 2022년 1978억원으로 523.97% 성장했다. 같은 기간 신한캄보디아은행의 순이익은 16억원에서 236억원으로 1375.0%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신한아메리카은행과 SBJ은행의 순이익 증가율은 각각 96.21%와 811.72%로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순이익에서 각종 자본비용 등을 가감한 총포괄손익도 신한베트남은행 중심으로 크게 개선됐다. 2013년 195억원이던 신한베트남은행의 총포괄손익은 2022년 2147억원으로 1001.03% 늘었다. 같은 기간 신한캄보디아은행의 총포괄손익은 9억원에서 348억원으로 3766.67% 증가했다. 아메리카신한은행은 59.52% 줄었고 적자를 기록했던 SBJ은행은 흑자로 돌아섰다.


◇현지화 성공한 신한베트남…디지털로 신성장 이끈다

최근 신한금융은 기존 오프라인 영업채널을 통해 확장한 영업력과 시장 지배력 등을 기반으로 또 다른 성장동력 발굴에 나섰다. 이미 확보한 오프라인 채널에서 꾸준히 자산을 늘림과 동시에 급속히 디지털 기반 사회로 바뀌고 있는 베트남의 미래를 정조준했다.

2016년 12월 30일 베트남 정부가 발표한 ‘2020 Cashless’ 사회는 신한베트남은행 비대면 시장 활성화의 기회로 여겨진다. 외국계은행이 가지고 있는 시장 지배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도태가 만들어졌다.

Cashless사회는 핀테크(Fin-tech)와 불가분의 관계다. 이에 신한베트남은행은 ZALO, MoMo, VNPAY, PAYOO 등 현지 대형 핀테크 업체들과 지속적인 제휴를 맺어왔다.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금융 서비스 출시를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며 ID 전자지갑 송금, 전자지갑 대출서비스, 주담대 서비스, 삼성 페이 서비스 등을 출시했다.

2022년 5월 베트남 호치민에서 진행된 ‘Future Bank Group’ 출범 선포식.

신한금융의 미래 전략의 핵심은 퓨처뱅크그룹(Future Bank Group)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의 디지털 사업 전담 추진 조직인 퓨처뱅크그룹은 2022년 5월 출범했다. 디지털전략본부, B.I.B사업단, ICT본부 등으로 구성된 퓨처뱅크그룹은 독립 조직으로서 독자적인 권한을 부여 받았다.

퓨처뱅크그룹은 신한금융의 글로벌 성장 전략인 ‘다양한 성장모델 구축’의 일환이다. 이미 일본 현지법인 SBJ은행에서 출시해 성공적으로 현지화를 마친 SBJ DNX의 모델과 유사하다. 다만 신한베트남은행은 국내 금융회사 최초로 해외에 ‘Bank In Bank’ 형태 조직을 신설하면서 DT 패러다임을 한단계 더 고도화했다.

이를 통해 신한베트남은행은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금융에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디지털 역량을 강화해 디지털을 활용한 리테일 사업부문 강화로 베트남 현지에서 디지털 뱅크로서의 위상을 강화한다는 비전을 실천하고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당시 은행장)은 출범 선포식에서 “금융산업이 거센 변화의 물결에 직면해 있는 현재, ‘Future Bank Group’ 출범은 디지털 변화와 혁신의 불가피성을 공감하고 디지털 사업 추진을 위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프라인 채널에서의 성공 신화를 기반으로 현지에서 17~20위권 은행으로 도약한 신한베트남은행은 이번 DT 전략을 통해 한층 더 시장 지배력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 베트남 전체 시장에서 10위 은행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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