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회계 톺아보기]HD한국조선해양, 친환경 성과에 높아지는 자산화율상반기 연구개발비·무형자산화 함께 증가… 친환경선박·해상풍력·그린수소 등 기술 확보
강용규 기자공개 2023-08-29 07:25:07
[편집자주]
기업들은 급변하는 사업 환경과 시장선도를 위해 상당한 비용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한다. 이 가운데 미래수익 창출 가능성이 인정된 부분은 자산으로, 그렇지 못한 부분은 비용, 수익창출 효과가 기대이하인 부분은 손상 처리된다. 더벨은 R&D 지출 규모와 회계처리를 통해 기업의 연구개발 전략 및 성과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5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한국조선해양이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와 함께 개발 성과를 무형자산화해 재무적 성과로 치환하는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친환경 선박 및 에너지 분야에서의 개발 성과가 연구개발의 효율성을 견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HD한국조선해양은 2023년 상반기 연결기준 연구개발비용으로 572억원을 지출했다. 전년 동기보다 32.2% 증가했다. 이 기간 매출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0.5%에서 0.6%로 높아졌다.
단순히 투입 비용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연구개발 성과를 무형자산(개발비)으로 인식해 자산화하는 비율(자산화율)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HD한국조선해양이 무형자산으로 인식한 연구개발비는 195억원으로 자산화율은 34.1%다. 전년 동기보다 10.6%p(포인트), 지난해 말보다 3.2%p 올랐다.
기업마다 연구개발비의 회계처리 방식은 다르다. 연구개발 성과를 적극적으로 자산화하며 재무적 성과로 이어가는 곳이 있는가 하면 성과와 상관없이 무조건 자산이 아닌 비용으로 처리하는 곳도 있다. 후자의 경우는 추후 상각 기간에 어차피 비용으로 처리되는 만큼 회계의 불안정성을 피하기 위함이다.
다만 연구개발 성과를 자산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기술적 실현 가능성, 사용하거나 판매할 수 있는 기업의 의도와 능력, 해당 성과를 통해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는 방법과 관련 비용을 신뢰성 있게 측정할 수 있는 방법 등 여러 조건에 대한 감사를 통과해야 한다. 때문에 자산화율은 기업 연구개발활동의 효율성 지표로 쓰이기도 한다.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3사는 최근 몇 년 동안 모두 연구개발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자산화의 꾸준함과 비율 측면에서는 HD한국조선해양이 다른 2곳을 앞선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한화오션은 2019년부터 연구개발 성과의 자산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2019년에는 진행 중이던 연구개발 프로젝트 중 자산화를 시도했으나 자산성을 인정받지 못한 사례도 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는 최근 5년 동안 10% 안팎의 자산화율을 유지해 왔으나 올해는 상반기 동안 무형자산의 취득이 없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3월 오너 3세 정기선 사장의 대표이사 취임과 함께 친환경·스마트 선박 및 기자재 분야에서 원천기술을 확보해 라이선스 사업을 전개하는 사업자회사로 전환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이후로 관련 분야의 연구개발 성과를 늘려 가며 자산화율도 함께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도 HD한국조선해양 기계전기연구소를 통해 친환경 연료추진 및 운반기술, 선박 배출 온실가스 저감기술, 하이브리드 전기추진 설계기술, 암모니아 배출 저감용 촉매기술 등이 새롭게 확보됐다. 자회사 HD현대중공업의 기업부설연구소를 통해서도 중대형 액화수소 화물창과 중소형 선박용 연료전지시스템 등이 개발됐다.
HD한국조선해양은 HD현대중공업을 통해 해상풍력발전시장과 생산 전력을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관련 연구개발 성과 역시 순조롭게 축적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HD현대중공업은 기업부설연구소 자체연구를 통해 15MW급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용 하부구조물과 그린수소 생산용 수전해 시스템의 개발 성과를 거뒀다. 외부위탁연구 방식으로 부유식 해상풍력용 부유체의 개발을 위한 풍력터빈 모델링 기술과 제어 알고리즘을 개발했고 수전해 시스템의 핵심부품 설계 기술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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