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부품 작은 거인들]'잇단 수주 낭보' 우리산업, 미국·멕시코 생산기지 확대②스텔란티스 공급사로 최종 선정 '2313억' 규모…자체 현금 우선 활용
서하나 기자공개 2023-09-01 07:20:32
[편집자주]
전기차(EV) 시대의 개막은 자동차 산업 생태계에 적잖은 변화를 몰고 왔다. 국내 완성차 제조사들은 앞장서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겠다고 예고했고, 정부도 관련 부품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책을 내놓으며 발 맞추기에 나섰다. 변화의 기로 속에 자동차 부품사들도 덩달아 새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더벨에서 수혜가 기대되는 주요 EV부품사를 조명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8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우리산업이 동시다발적으로 미국·멕시코·슬로바키아 등에 해외법인을 설립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EV) 수요가 폭발하면서 현지에서 바로바로 수주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과감하게 투자를 결정했다.이미 확정된 수주 잔고에 따르면 우리산업 해외법인 매출은 향후 5년간 최소 164%에서 286%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거점 마련을 위한 자금은 우선 자체 보유 현금으로 충당한 뒤 각 해외법인별 금융기관 차입 등을 활용한다.
◇미국 조지아주 '연내 가동' 목표…멕시코·슬로바키아에도 거점 마련
우리산업은 최근 미국 조지아주에 법인 설립을 마쳤다. 올해 12월 말 가동이 목표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서배너 메타플랜트 공장 수요에 대응하면서 CAOEM, 리비안(Rivian), 루시드, 카누 등 EV 차량 제조사의 수요에도 따라가기 위한 결정이다.
우리산업은 "조지아주는 현대자동차그룹뿐 아니라 리비오, 카누, 스텔라티스, 포드 등 주요 고객의 미국 지역 거점이다"며 "당장 미국 조지아주 법인의 생산량(CAPA)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향후 수주 물량에 맞춰 점진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산업은 2027년 미국 지역에서 연간 총 4000억원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2년 미국 지역에서 연매출 약 700억원을 거뒀는데 6배 가까이 증가하는 규모다. 주요 제품군은 기존 파워모듈, 컨트롤 헤드, 액츄에이터, 저전압 히터 등에서 고전압 히터(HV PTC), 쿨란트 히터, 열관리(TMM) 통합 제어기 등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산업은 멕시코 몬테레이 지역에도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남미 지역 수요에 대응해 현재 법인설립을 완료한 단계다. 연말이나 내년 초쯤 HV PTC나 컨트롤에 들어가는 회로기판(PCB) 생산라인을 설치할 예정이다. 현재는 자회사 일렉스를 통해 PCB를 생산, 북미와 남미 지역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동시에 슬로바키아에도 법인 설립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산업은 슬로바키아 트리나바 지역에 기존 3300㎡ 규모였던 공장 면적을 약 3배 규모로 확장해 CAPA를 확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2022년 1500억원 규모였던 유럽 매출은 2027년 4600억원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쏟아지는 수주 잔고…상반기 최대 매출 '행복한 비명'
우리산업은 최근 쏟아지는 수주 잔고에 맞춰 동시다발적인 해외법인 설립·증설을 결정했다. 최근에도 유럽의 완성차 제조사인 스텔란티스로부터 쿨란트 히터(Coolant Heater) 공급사로 최종 선정됐다. 물량은 향후 8년간 2313억원 규모다. 이는 지난해 우리산업 전체 매출의 약 63.4%에 해당한다.
쿨란트히터는 전기차 배터리 성능 향상, 실내 난방을 위해 차량의 냉각수를 직가열방식으로 데우는 부품이다. 우리산업은 그동안 스텔란티스 전기차용 고전압 PTC히터를 양산해왔는데 이번에 쿨런트 히터까지 추가 수주에 성공하며 매출을 확대했다.
우리산업은 이미 확보한 수주 잔고가 실제 매출로 이어지면서 고전압 히터 매출이 2023년 1330억원에서 2027년 2882억원으로 2배 이상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기간 쿨란트 히터 매출은 209억원에서 3585억원으로 17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1908억원 규모였던 총 매출은 2027년 1조982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산업은 내부적으로 향후 5년간 해외법인 매출이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북미법인의 5년간 매출 상승률은 273%, 슬로바키아법인의 경우 164%, 중국천진 법인의 경우 약 286%를 기록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우리산업은 해외 거점 마련을 위한 자금을 우선 자체 현금으로 충당한 뒤 각 해외법인별 금융기관 차입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본격적인 투자에 나서기 전인 2021년 말 우리산업은 연결기준 현금자산 약 428억원, 순차입금 약 163억원 등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 기간 부채비율은 103.1%를 보였다. 투자 이후인 현금자산은 상반기 말 기준 52억원으로 급감했고 순차입금 규모는 878억원으로 늘었다. 동시에 부채비율은 216.1%까지 악화했다.
우리산업은 글로벌 고객사의 잇단 수주 소식으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로 2216억원, 영업이익 898억원 등 역대 최고 매출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과 비교해 각각 33.1%, 246.2% 증가했다.
우리산업 측은 "친환경차 제품군 수주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게 이뤄지고 있다"며 "PTC 히터, 냉각수 벨브, 열관리 통합드라이버 등 열관리 부품에서 글로벌 주문자 상표 부착(OEM) 직접 수주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