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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퓨릿, 구주매출 '30% 리스크' 극복할까최대주주 한국알콜 125만주 구주매출 나서, 상장 후에도 과반 지분은 유지

안정문 기자공개 2023-08-31 07:06:29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9일 0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퓨릿이 높은 구주매출 비중에 대한 우려를 씻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한국알콜산업은 자발적으로 보호예수기간을 늘린 데 이어 구주매출의 일부를 주주배당에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5일 퓨릿이 증권신고서를 냈다. 17일 상장예비심사 승인 이후 6거래일 만이다. 퓨릿은 414만주를 시장에 내놓는다. 이는 상장예정 주식수1379만주의 30.0%에 해당한다. 공모 구조는 신주 발행 69.8%(289만주), 구주 매출 30.2%(125만주)다.

구주매출 125만주는 전량 최대주주 한국알콜산업이 보유한 지분이다. 한국알콜산업은 2019년 초 지분 70%, 965만주를 190억원에 매입했는데 4년 반 만에 투자금을 회수하게 된다.

구주매출 지분의 매입 당시 가격은 25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공모가 밴드하단을 기준으로 한 해당 지분의 가치는 110억원 규모다. 상장 이후 한국알콜산업은 퓨릿 지분 840만주를 보유하며 지분율 50.01% 과반 이상을 유지한다.

의무보유 수량을 제외한 528만2000주(31.46%)는 상장 직후 시장에서 유통이 가능하다. IB업계에서는 IPO 이후 유통 주식 물량이 25~35% 사이면 적정 수준으로 본다. 한국거래소는 IPO 시 전체 주식 수의 25% 이상을 공모로 모집할 것을 권고한다. 유통 주식 수가 적으면 적은 거래량으로도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으로 고려한 조치다.

◇퓨릿 개인주주보호 나서, 구주매출 우려 의식

최대주주인 한국알콜산업과 기업공개 주체인 퓨릿은 개인주주 보호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이는 최근 들어 금융당국, 한국거래소 등이 개인투자자 보호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올해 초 상장을 철회한 오아시스는 공모 과정에서 30%에 달하는 구주매출 비중을 지적받기도 했다.


퓨릿은 우선 오버행(상장 후 대규모 매각 대기 물량) 이슈를 막기 위한 장치를 마련했다. 한국알콜산업은 상장 이후 보유 예정지분 50.01%에 대해 보호예수기간을 2년 설정했다. 영업을 담당하고 있는 김주혁 상무가 보유한 7.65%(105만5000주)에 대해서도 1년6개월의 보호예수를 걸었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상 의무보유기간이 상장일로부터 6개월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자발적으로 기간을 연장한 것이다. 이 밖에 기타 기존주주로 분류돼 보호예수를 설정해야 할 의무가 없는 주주들도 1년, 1년6개월의 보호예수를 설정했다.

한국알콜산업은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하락 가능성을 최대한 희석하기 위한 조치로 주주환원정책도 내놨다. 2023년 말 기준 주주 가운데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자기주식을 제외한 기타주주를 대상으로 구주매출 대금의 20%를 배당으로 지급한다.

IB업계 관계자는 "구주매출 일부를 배당에 활용하는 것은 흔치 않은 사례"라며 "구주매출에 대한 좋지 않은 시선을 씻기 위한 대책의 일부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주매출 제외한 공모자금 252억, 전액 시설자금으로

이번 IPO를 통해 퓨릿에 유입되는 자금은 252억원이다. 퓨릿은 이를 신규 공장 증설에 사용한다.

퓨릿은 충남 예산군 ‘예산 제2산업단지’에 2024년 6월부터 생산시설 확보를 위한 공사를 착공한다. 이와 관련된 신규시설 등을 확보하는 데 252억원을 쓴다. 소요금액의 상당부분은 반응기 및 정제타워 설치에 활용된다.

퓨릿은 신디프가 전신인 반도체용 케미칼 제조사다. 경상북도 경주와 경기도 용인에 생산 거점을 운영하며 반도체 제조 공정에 쓰이는 EEP(Ethyl 3-Ethoxypropionate), EL(Ethyl Lactate), PGME, PGMEA, EG, MEOH 등을 양산한다. 최근에는 유기용제 합성와 초고순도 제품 정제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SK하이닉스, SKC, LG화학, 동진쎄미켐 등 주요 고객사와 거래를 바탕으로 지난해까지 연간 30% 안팎의 매출 성장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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