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한국 스몰캡 리포트]'주가 상승' 이엠텍, 대주주 주담대 부담 낮췄다②글로벌 지수 편입 효과, 담보 제공 주식 가치 570억 '껑충'
정유현 기자공개 2023-09-01 07:15:09
[편집자주]
한국 자본시장을 향한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 4대 지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한국 지수를 향해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MSCI 한국 지수는 외국인 투자의 핵심 벤치마크 지수 역할을 한다. 더벨은 MSCI가 분기별 편입하는 신규 스몰캡 상장사의 사업 현황과 지배구조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9일 14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엠텍의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최대주주인 정승규 대표이사의 지배력 약화 우려가 잠시 수면 밑으로 가라앉은 모양새다. 정 대표가 보유 주식의 절반 가까이를 주식담보대출(주담대)을 위한 담보로 활용하고 있는 만큼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승규 이엠텍 대표이사는 지난 7월 세 건의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연장했다. 평균 3개월에 한번씩 계약을 갱신하고 있는 상태다. 정 대표는 2020년 삼성증권과 2022년 두 차례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주담대를 실행한 후 일부 상환을 하며 현재 대출 잔액은 총 170억원이다.
정 대표가 보유한 이엠텍 주식수는 247만9956주, 지분율 14.47%다. 세 건의 주식담보 대출에 담보로 제공한 주식 수는 104만5698주로 지분율 6.10%에 해당된다. 2대주주인 안트로젠의 보유 지분율이 올해 6월말 기준 8.64%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담보권 실행 시 최대주주가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정 대표의 낮은 지분율은 이엠텍의 고질적 리스크로 꼽혀왔다. 설립 초창기부터 지분율이 20% 미만으로 비교적 낮게 유지된 탓이다. 이엠텍은 휴대폰용 일체형 스피커와 리시버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등 음향 부품 기술력으로 주목받았는데 이를 위한 개발 자금을 외부 투자를 받아 확보했기 때문이다.
2007년 코스닥 상장 전부터 정 대표의 엠텍 지분율은 수차례 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 CB 주식 전환으로 이미 17%대로 희석됐다. 현재는 14%대로 더 하락한 상태다. 공동 창업주가 지배력을 보완해주는 구조였지만 엑시트에 나서며 우군이 필요한 상태였다. 이에 따라 전자담배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결정한 2015년 이후 안트로젠과 주식 스왑을 통해 그 빈자리를 메우고 나섰다.
2대 주주인 안트로젠이 오랜 기간 조력자 역할을 해온 만큼 주가 하락에 따라 대주주가 변경되는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가 하락을 기회로 삼아 지분을 추가로 매집하는 등의 위협적인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이엠텍의 지배력을 위협하는 가장 큰 리스크는 역시 주가다. 삼성증권과 맺은 주식담보대출의 담보유지비율은 200%다. 나머지 한국투자증권과 맺은 두건의 계약도 180% 수준이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세 계좌에 최소 총 310억원의 주식이 담보 자산으로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삼성증권 계좌는 3만원, 한국투자증권 계좌는 3만2000원대, 2만4000원대 흐름을 지속해야 추가 담보제공 요청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계산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6월 중순까지만 해도 주가가 2만원대를 횡보하며 추가 담보에 대한 비상등이 켜진 상태였다.
주가 반등은 하반기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지난 6월 주가가 3만원을 회복하더니 상승 탄력을 받아 8월 초 4만원을 넘어섰다. 2분기 적자에도 불구하고 MSCI지수 편입 등의 효과에 따라 주가가 5만원을 넘겼다. 28일 종가는 5만4500원으로 집계됐다. 담보로 제공한 주식 가치가 약 570억원 정도로 계산된다.
추가 담보 제공 리스크는 덜어냈지만 이자 부담은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갱신된 주담대 계약만 살펴봐도 이자율이 삼성증권 5%대, 한국투자증권은 각각 4.1%대로 설정됐다. 3개월에 한 번씩 갱신이 진행되며 7월 말 기준 삼성증권 6.3%, 한국투자증권 각각 5.9%대로 이율이 높아졌다.
정 대표는 대출 이자 재원은 배당금 등을 통해 마련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매년 3억원대 배당금을 수령하고 있다. 올해 3월에도 3억7199만원 정도를 배당금으로 수령했다. 향후 여력이 생길 때마다 대출금을 상환하며 최대주주 변경 리스크를 덜어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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