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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 Briefing]LED 분할 ‘결단’ 알에프세미 “주주가치에 더 유리”물적분할 후 LED 사업 매각 고려…"이차전지 사업도 경쟁력 충분"

성상우 기자공개 2023-08-30 09:22:51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9일 18: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대기업들이 단행한 일반적인 물적분할은 캐쉬카우나 성장성있는 사업을 분할하면서 주주가치를 저해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우리가 하는 물적분할은 그 반대다. 퍼포먼스가 부진했던 사업부문을 분할함으로써 주주가치 측면에서 오히려 더 유리해질 수 있다”

물적분할 공시 탓에 최근 주가가 부진한 것 아니냐는 개인 주주 참가자의 질문에 이정환 알에프세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같이 답변했다.

그는 “물적분할을 통해 각 사업별로 오히려 체질개선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면서 “존속법인은 집중하고 있는 반도체 사업과 신사업인 이차전지 사업에 집중하고 분할 신설법인(LED 사업부)은 구조조정을 동반한 기존 사업 체질개선 및 슬림화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진한 사업부문을 도려냄으로써 핵심 사업인 반도체 부문과 유망 신사업인 이차전지 사업엔 탄력을 더하고 LED 사업은 별도로 살길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알에프세미는 29일 오후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사업 현황 및 신사업 계획에 대해 브리핑했다. 최근 신규사업으로 밀고 있는 이차전지 사업부문에서 알에프세미가 확보한 기술 및 제품에 대한 설명과 사업 전략에 대한 설명이 이뤄졌다.
현덕수 알에프세미 리튬사업본부장이 사업 설명을 하고 있다.

신사업 브리핑이 메인 일정이었지만 이날 설명회의 사실상 방점은 최근 공시된 LDE 사업부문 물적분할 결정의 배경 및 효과에 대한 설명에 있었다.

브리핑을 맡은 이정환 CFO 설명에 따르면 이번 물적분할 결정은 5년 연속 영업적자 위기에 놓인 악순환 고리를 끓기 위한 중대 결단이었다. 환부를 도려내는 외과 수술과 같은 방식이다.

개정된 거래소 상장 규정에 따르면 상장폐지 실질심사 요건이었던 5년 연속 영업손실 규정은 사라졌다. 다만 이 경우 투자주의환기 종목으로 지정된다. 알에프세미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 올해 역시 상반기까지 누적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다. 적자 고리를 끊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물적 분할을 통해 가장 우선적으로 거둘 수 있는 효과는 재무제표상으로 적자 규모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거래소 규정 적용 여부를 따지는 영업손실 여부는 별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하는데 LED 사업을 물적분할할 경우 해당 사업부문이 갖고 있던 누적 적자를 재무제표에서 분리시킬 수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40억원대 누적 영업적자 중 LED 사업에서 나온 적자가 25억원이다. 물적 분할이 완료되면 상반기 말 기준 누적 적자는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분할 후 존속법인으로 하반기에 30억원 규모 영업이익을 거둔다면 5년만에 흑자 전환을 이룰 수 있다.

이 CFO는 인적분할이 아닌 물적분할 방식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인적분할의 경우 우리가 요건이 안된다”면서 “인적분할은 상장사가 하나 더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요건이 더 까다롭다”고 말했다.

물적분할을 통해 실적 수치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재무여건 개선효과도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재고자산과 각 항목별 식별가능 부채 등이 반도체 부문과 LED 부문으로 분리돼 각 법인에 귀속되기 때문이다. 당장 재무제표 상 유동비율 및 재무비율이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물적분할로 떼어난 LED 사업부문에는 추가 투자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추가 투자 대신 구조조정을 통해 조직을 슬림화하면서 본질적인 사업 경쟁력을 살려내는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불필요한 비용을 제거하고 사업 역량만 부각시키면서 사업 체질을 개선하는 게 1차적 목표다. 이후에는 매각도 염두에 두고 있다. 계획대로 될 경우 기존 주력사업인 반도체 부문과 이차전지 신사업, 분할 대상인 LED 사업부 모두에게 ‘윈윈’이 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기대다.

구본진 대표이사는 알에프세미가 이차전지 신사업 영역에서 갖고 있는 기술력을 부각시켰다. 그는 “1억8000만개의 셀을 생산할 수 있는 캐파(CAPA)가 이미 중국에 구축돼 있다”면서 “새 경영진이 들어선지 얼마 되지 않아 기본적인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기본적인 배터리 업계 네트워크가 갖춰져 있고 동남아 및 유럽의 주요 플레이어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한 물밑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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