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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ECM 키우는 교보증권, '스팩+유상증자' 성과 '차곡차곡'본부 내 자체 북 활용, 투자형 IB로도 진화

김슬기 기자공개 2023-09-01 07:20:38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30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증권이 최근 주식자본시장(ECM) 본부 강화에 힘쓰고 있다. 그간 꾸준히 해왔던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의 상장을 비롯, 올해 토마토시스템을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 시키는 등 저변을 넓혀나가고 있다.

교보증권은 유상증자나 메자닌 등도 ECM본부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기업들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IPO나 유상증자만으로는 본부 운영이 쉽지 않다고 판단, 투자형 IB로 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 ECM본부 독립 후 스팩 상장도 '속도'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교보증권은 한국거래소에 교보15호기업인수목적(교보15호스팩)의 상장예비심사 신청을 했다. 스팩의 최대주주는 포지티브인베스트먼트로 전체 8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스팩의 상장 예정 주식수는 381만주이며 공모 주식수는 350만주다. 공모가액을 적용하면 공모액은 70억원이 될 전망이다.


이는 교보증권이 올 들어 두 번째로 올린 스팩이다. 스팩은 비상장기업의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설립된 명목상의 회사다. 증권사가 스팩을 설립하면 이후 신주를 발행, 일반인 대상 공모주 청약 절차를 통해 자금을 모으고 상장 후 3년 안에 합병 회사를 찾아야 한다. 이후에는 합병회사의 이름으로 재상장을 한다. 통상적으로 공모규모가 100억원 안팎이다.

교보증권이 본격적으로 ECM본부를 확대한 것은 2021년이다. 당초 부동산 금융을 담당하는 프로젝트금융본부가 속한 IB부문에서 IPO를 담당했으나 2021년 초 조직개편을 통해 ECM본부로 독립시킨 것이다. 당시 NH투자증권의 오세민 상무를 ECM본부장으로 영입하면서 힘을 실어줬다.

그가 영입된 후 최근까지는 ECM본부의 역량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했다. 인원을 확충하고 그간 해왔던 스팩 상장도 꾸준히 진행했다. 2021년 이후 교보11호~14호스팩까지 상장시켰다. 규모는 모두 100억원 안팎이며 아직 합병이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현재 적합한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

올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을 진행한 토마토시스템도 교보증권에는 의미가 크다. 3년만에 스팩이 아닌 직접 상장 시킨 기업이었고 자기자본투자(PI) 투자도 이뤄졌었다. 토마토시스템은 상장 후 자사주 매입과 무상증자 등으로 주주가치 환원에 힘쓰고 있다. 교보증권은 투자지분을 아직 보유 중이다.

◇ 유증 트랙레코드도 '차곡차곡'…자체 PI 투자 확대할 것

교보증권이 과거 스팩에만 집중했다면 ECM본부로 독립된 후 유상증자로도 시장을 넓혔다. 통상 대형 증권사들은 유상증자나 메자닌 등은 회사채 발행을 담당하는 커버리지나 기업금융부서에서 담당하지만 교보증권은 에쿼티(Equity) 관련 업무를 모두 ECM본부에서 한다는 것이다.

현재 ECM본부 내에는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있지만 업무의 영역을 크게 구분하지는 않았다. IPO 주관사로 인연을 맺었던 기업이면 이후 증자나 메자닌 발행까지 담당했던 부서에서 진행하는 것이 고객 관리차원에서도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 2021년 이후에는 유상증자 트랙레코드도 쌓아왔다.


이전에는 이렇다할 유상증자가 없었지만 2021년 8월 로보로보의 유상증자(88억원 규모)를 시작으로 2022년 8월 HSD엔진 유상증자(900억원)에서는 단독 대표주관사로 활약했다. 2021년 11월 진에어 유상증자에는 인수단으로 포함되기도 했다. 전체 유상증자 규모(1238억원) 중 10%를 담당했다.

올 들어서는 원익피앤이의 유상증자에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대표 주관회사 지위를 부여받았다. 신주 500만주를 6860원(예정)에 발행, 총 343억원을 모을 예정이다. 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를 일반공모로 할 예정이다. 올해 11월에 유상증자 작업이 마무리된다.

교보증권은 전통 IB업무에 집중하면서도 본부 운영을 위해서는 자기자본투자(PI)가 필요하다고 봤다. 오 본부장 영입 이후 교보증권은 ECM 자체 예산(Book)을 매년 늘려왔다. IPO나 유상증자 수수료 외에도 추가적인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IPO와 유상증자 트랙레코드를 꾸준히 만들어나가면서 자체 PI 투자도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투자 기회가 있을 때 적극적으로 PI 투자를 진행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대형 증권사는 통상적으로 IPO부서와 PI가 별도로 운영, 수익을 나누는 구조가 되지만 교보증권은 이를 한꺼번에 할 수 있어서 직원들에 동기부여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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