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대표 첫 메시지로 사업 균형·내실 강화 던졌다 ‘고객·화합’ 등 4개 가치 제시, 견고한 디지코·텔코 성장과 역량 제고 반복 강조
이민우 기자공개 2023-09-01 09:11:36
이 기사는 2023년 08월 30일 16: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영섭 KT 신임대표이사가 주주총회를 통한 선임완료 후 취임식을 통해 첫 사내 행보에 나섰다. 분당 본사와 KT 그룹사 전반 임직원과의 대화를 통해 향후 비전과 김영섭호에서 중요하게 여길 4가지 핵심 가치에 대해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첫 임직원과 소통에서 알 수 있는 김영섭호의 대표적인 주안점은 균형 추구와 내실 강화다. 디지코 전략을 추구하면서 기존 텔코 사업 역량을 훼손하지 않는 중간점을 찾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신사업, ICT 역량 증가를 위한 기업문화 개선, 구분 없는 인재 등용도 기대된다.
◇취임과 함께 임직원 소통 행보, ‘고객·역량·실질·화합’ 제시
KT는 대표이사 선임안건을 주주총회에서 가결한 직후 경기도 성남 KT 분당사옥에서 김영섭 신임 대표의 취임식을 열었다. 여러 임직원들이 현장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 형식의 소통장을 마련했다. 향후 김 대표 체제 하의 KT 미래 비전과 핵심 경영가치 등이 사내에 제시됐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낙점된 이후 약 4주간 KT와 주요 그룹사 경영진을 만나 당면한 현안에 대해 논의해왔다고 밝혔다. 또한 KT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필요한 네 가지 가치로 △고객 △역량 △실질 △화합을 꼽으며, 분명한 지향점을 가지고 지속성장 기반을 건실하게 쌓아가자는 말을 남겼다.
‘고객’은 차별화된 고객 가치 발굴과 니즈·소구점의 차별화, ICT 경쟁력 제고, 통신사업 견고화 등을 담겼다. ‘역량’은 전문성 제고와 통신 네트워크 안정화, ICT 본질 경쟁력 강화, 나이와 직급 상관없는 핵심인재 우대 등 방침이 포함됐다. ‘실질’은 통신·ICT 내실을 다지고 숫자보다 실제 성과 추구, 미래 성장 에너지 점검을 주문했다. ‘화합’ 상호 존중과 리더 스스로 지향점을 모색하는 기업문화를 당부했다.
김 대표는 “ICT 역량에 있어 최고 전문가 집단으로 도약하고, KT그룹의 잠재력을 잘 활용하면 성장은 따라오게 될 것”이라며 “기업의 경영과 성장 모두 사람이 중요하고 전부인 만큼 KT 인재 모두가 함께 혁신하고 성장하며 보람을 나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디지코·텔코 균형, 역량중심 내실강화 등으로 메시지 압축
취임 이후 KT 사내에 처음 전한 김 대표의 4가지 핵심가치는 정리하면 ‘균형 추구’와 ‘내실 강화’로 압축할 수 있다. 김 대표는 4가지 핵심가치 설명 중 고객과 역량, 실질 3가지에서 공통적으로 통신 사업과 ICT 사업을 동시 언급했다. KT의 디지코 전략 추구를 포함해 최근 통신사들의 탈(脫)통신 전략에 이은 통신 사업 소외화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KT는 클라우드 등 신사업 부문과 자회사를 중심으로 디지코 사업 분야에서 큰 성과를 거뒀던 바 있다. 지난해 디지코 B2C, B2B 분야 매출로만 4조5000억원 상당 매출을 기록했다. 여기에 분사한 KT클라우드가 60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등 대외적으로 사업성을 인정받는 사례도 나왔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이동통신시장에서 LGU+에 회선 가입자 수를 턱밑까지 쫒기는 등 일부 텔코 사업은 경쟁력 재정비가 필요한 모습도 보였다. 특히 최근 알뜰폰 성장과 더불어 정부의 통신시장 경쟁촉진안 발표 등 국내 통신 업계 흐름은 꾸준히 변화되는 추세다. KT가 유선 포함 전체 통신 시장에선 1위를 유지하지만, 텔코 사업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내실 강화 역시 임직원 경쟁력 제고, 비용 효율화 등과 연관할 수 있는 이야기가 내포된 만큼 추후 KT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취임 첫 소통에서 고객 니즈와 소구점에서 차별화를 요구한데다, 역량 중심의 핵심인재 우대를 시사했다. 과거 LG CNS 시절, 김대표는 임직원 대상 기술인증시험 도입 등 철저한 역량 기반 인사평가제를 도입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역량 중심 핵심인재 우대와 더불어 숫자보다 사업 본질에 집중하자는 말도 의미를 둘만 하다. 업계에서 김 대표는 철저한 비용 통제와 수익 중심 사업 판단을 내리며 기업 내실을 다졌던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KT 대표 취임 이전에도 사내 주요 조직과의 자리에서 비용 항목 관련해 여러 차례 의견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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