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중저신용자' 포용책 속 자본적정성 강화 2분기 순손실 104억 '최저치', 3분기 흑자 기대감…4000억 유증 BIS비율 4%p↑
김서영 기자공개 2023-09-01 08:07:49
이 기사는 2023년 08월 31일 16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터넷은행 토스뱅크가 중저신용자에 대한 포용금융 정책을 펼치는 가운데 자본적정성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연체율 관리에 매진할 뿐만 아니라 하반기 증자를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수익성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며 올해 3분기에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31일 토스뱅크는 올 상반기 경영 실적을 공시했다. 토스뱅크는 올 2분기 말 누적 기준 순이자이익 2438억원을 기록했다. 260억원에 불과했던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한 수치다. 2분기 순손실은 104억원으로 전 분기(-280억원)와 비교해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토스뱅크는 큰 외부 변수가 없는 한 오는 3분기 사상 첫 분기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 수익성 개선은 여신 사업의 지속 성장에 따른 결과다. 올해 6월 말 기준 여신잔액은 10조460억원으로 나타났다. 출범 1년 9개월 만에 1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1년새 2.4배 증가한 수치다. 수신잔액은 21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예대율은 2분기 기준 50.45%로 처음으로 50%대를 넘겼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다음 달 초 전월세대출을 출시하고 하반기 중으로 지방은행과 함께하는 공동대출 출시를 목표로 하는 등 여신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며 "여신 잔액 규모 및 예대율이 더욱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올 상반기 경영 실적 발표에서 눈에 띄는 점은 '중저신용자 포용'과 '자본적정성'이다. 이를 통해 토스뱅크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토스뱅크는 출범 이후 줄곧 인터넷은행 3사 가운데 중저신용자 포용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의 중저신용자 포용 비중은 올해 6월 말 기준 △토스뱅크 38.5% △케이뱅크 27.7% △카카오뱅크 24%로 집계됐다. 토스뱅크는 포용금융에 앞장서면서도 단기간에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키워간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토스뱅크의 총여신 대비 커버리지비율(전체 여신잔액 대비 대손충당금 잔액 비중)은 2.86%다. 이는 작년 말 기준 4대 시중은행 평균인 0.49%보다 5배 이상 높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총여신 대비 커버리지비율은 1% 수준이다.
중저신용자 포용책을 펼치고 있는 토스뱅크는 자본적정성 관리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유동성 커버리지비율(LCR)은 705.15%로 200% 내외인 은행권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BIS자기자본비율은 11.69%를 기록했다. 내년부터 적용되는 바젤Ⅲ 기준으로는 약 14.25%로 추정된다.
한편 토스뱅크는 하반기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오는 3분기 안에 2000억원의 투자를 마무리하고 연말까지 추가로 2000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유증으로 확보한 4000억원의 자금으로 전월세자금대출, 지방은행과의 공동대출 등 신규 여신 사업의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토스뱅크가 유증에 성공할 경우 BIS자본비율은 약 4%p 높아진 16.9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지금보다 신용대출 규모를 10배 더 늘릴 수 있고 전월세자금대출 상품 출시에 탄력을 받게 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8월 현재 기준 가입자 수가 755만명을 돌파하는 등 빠른 기간 안에 월별 흑자 전환을 달성하고 분기 흑자에도 다가설 수 있게 됐다"며 "지속가능하게 포용금융을 실천할 수 있도록 탄탄한 건전성과 수익성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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