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예심 승인' 퀄리타스반도체, 증권신고서 제출 임박반도체 인터커넥트 IP 기업…AI열풍에 '최적' 공모 시점 맞이
안준호 기자공개 2023-09-05 07:22:42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1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IP(설계자산)기업 퀄리타스반도체가 9월 초 공모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다음 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연내 상장을 목표로 공모를 준비할 예정이다. 시스템 반도체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자 선호도가 높은 만큼 속도감 있게 상장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풀이된다.◇30일 거래소 예심 승인…다음 주 증권신고서 제출 계획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퀄리타스반도체는 이르면 다음 주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할 예정이다. 회사는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기업설명회(IR)와 수요예측 등 공모 절차에 통상적으로 1~2개월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늦어도 11월에는 상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IP는 반도체의 특정 기능을 회로로 구현한 설계 블록이다. 수십 개의 블록이 결합해 하나의 반도체 칩을 구성하기 때문에 종합 반도체 기업(IDM)이나 파운드리 등도 기존 IP를 사들여 제품을 만든다. 칩을 설계하는 팹리스의 수요에 대응하려면 성능이 검증된 칩 블록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퀄리타스반도체의 주력 제품은 인터커넥트(Interconnect) IP다. 복수 칩을 상호 연결해 고속 전송하는 기술이다. 핵심 기술인 '서데스(SERDES)'는 칩 내부에 병렬 데이터를 고속 직렬데이터로 변환해 전송한 뒤 다시 본래의 병렬 데이터로 수신하는 역할을 한다. 국내에서 112GB/S급 광통신용 인터커넥트 IP 개발 역량을 갖춘 곳은 퀄리타스반도체가 유일하다.
회사는 삼성전자 출신의 IP 전문가들이 지난 2017년 설립했다.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김두호 대표는 삼성전자 재직 시절부터 인터페이스 IP 개발 업무를 담당했다. 현재 핵심 고객사 역시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다. 초고속 인터페이스 IP를 함께 개발하는 것은 물론, 삼성전자 고객사 대상의 라이선싱 제공과 기술 지원 서비스도 담당하고 있다.
자율주행, 인공지능(AI) 기술을 구현하려면 그만큼 많은 데이터 전송이 필요하다. 퀄리타스반도체의 인터페이스 IP 역시 AI와 자율주행, 데이터센터 등에 활용된다. 최근 수요가 증가하며 회사 실적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20년 13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107억원으로 늘었다. 핵심 기능을 제외한 범용적 부분은 IP 회사 라이선싱을 통해 해결하는 방식이 일반화됐기 때문이다.
◇무르익은 공모 시점…반도체 IP '1호' 오픈엣지 주가 상승세
퀄리타스반도체는 설립 이후 7년 동안 여러 차례 투자를 유치했다. 초기 엔젤 투자와 시리즈 라운드를 거치며 받은 외부 투자금은 약 150억원으로 전해졌다. 현재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린 재무적 투자자(FI)는 위벤처스, 인포뱅크, 신용보증기금 등이다. 상장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도 지분을 보유 중이다.
현재 공모 시점은 어느 때보다 유리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반도체 IP 기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오픈엣지테코놀로지가 상장하며 관련 산업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이해도도 높아졌다. 오픈엣지 상장 당시 기업설명회(IR) 과정에서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IP 기업으로서는 최초 상장 사례다 보니 IP 기업의 역할과 성장성을 알리기 쉽지 않았던 측면이 있었다.
오픈엣지는 지난해 9월 수요예측 당시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 밴드(1만5000~1만8000원) 하단에 못 미치는 가격을 제시한 곳들이 다수 나타나며 확정 가격을 1만원으로 결정했다. 지난해 금리 인상 기조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며 성장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이 부정적으로 변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다만 올해 들어 AI 기술과 시스템반도체 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주가는 급등세를 보이는 중이다.
연초 7010원까지 하락했던 오픈엣지는 지난 3월 주당 2만7750원의 최고점을 기록했다. 현재 주가도 2만원 안팎으로 수요예측 당시 공모가 상단을 뛰어넘는 수준을 유지 중이다. 아직까지 적자를 기록 중인 만큼 퀄리타스반도체의 기업가치 산출 과정에 직접 피어 그룹(Peer group)으로 거론되긴 어렵다. 다만 업종과 성장성을 고려하면 최근 상장한 파두와 함께 가장 먼저 비교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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