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빠듯한 일정 속 '101번째 공판' 출석 현장서 일부 응원 외침 나오기도, 표정변화 없이 묵묵히 이동
이상원 기자공개 2023-09-08 11:30:37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8일 11: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된 소송에 출석했다. 2020년 해당 소송이 시작된 뒤 101번째 진행되는 공판이다. 이번을 포함해 이달에만 세 차례 법원에 출석할 것으로 예상된다.이 회장은 대통령 해외 순방 경제사절단 등 국가 차원의 일정을 제외하고는 그동안 빠짐없이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그럼에도 국내외 사업장 점검과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와의 만남 등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 결과 최근 엔비디아에 HBM3 공급을 결정 짓는 등의 경영 성과를 내고 있다.
◇91번째 출석, 이달에만 두번 더 남았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관련 소송의 공판에 출석했다. 오전 9시 37분께 검정색 현대차 EQ900 차량을 타고 도착한 이 회장은 평소와 똑같이 정창에 검정색 운동화 차림으로 묵묵하게 들어갔다. 일부 이 회장을 응원하는 외침도 있었지만 그의 표정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해당 소송은 2020년 9월에 시작됐다. 당시 검찰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간의 불법합병, 회계부정 의혹과 관련해 이 회장과 최지성 전 미전실장, 김중종 전 전략팀장 등 삼성그룹 관계자 11명을 기소했다. 이날 열린 공판은 101번째다.
그럼에도 이 회장은 불가피한 일정을 제외하고는 그동안 법원에 불출석 사유서를 내지 않고 직접 출석해왔다. 법원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10차례 모두 대통령의 해외 순방 동행 등 국가 차원의 일정이었다. 이번 공판까지 더하면 총 91번째 출석한 셈이다.
이번 공판 이후로도 이 회장은 이 달에만 두 차례 더 법원을 출석해야 한다. 동일한 소송건으로 공판 기일이 이달에만 세 차례 잡혀있기 때문이다. 추석 연휴인 마지막주 금요일을 제외한 매주 금요일 공판이 예정돼 있다. 다음달의 경우 두 차례나 공판 출석을 앞두고 있다.
◇공판 출석에도 빠듯한 국내외 일정 소화
이 회장은 꼬박꼬박 공판을 출석하면서도 국내외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주말에는 서초사옥 인근 '삼성 강남' 센터를 방문했다. 삼성 강남은 고객의 체험과 서비스를 중심으로 새로운 콘셉트의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다. 이날 이 회장은 스마트폰 수리 과정 등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수시로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의 사업장을 방문해 임직원들과 소통하고 사업을 점검하고 있다. 앞서 지난 1일에는 충청남도 아산에 위치한 탕정 디스플레이시티에서 웬델 윅스 코닝 회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두 기업이 50년간 이어온 파트너십을 축하하고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강조했다.
올들어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경제사절단으로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다. 연초부터 아랍에미리트(UAE), 스위스, 일본, 미국, 프랑스, 베트남 순방에 다른 기업 총수들과 동행해 글로벌 투자와 협력에 힘을 쏟았다.
특히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서는 미국 동부 바이오 클러스터와 서부 실리콘밸리 ICT 클러스터를 방문했다. 당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글로벌 기업 CEO 20여 명과 만났다. 최근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3 공급을확정한 것도 당시 만남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 8월 캐나다를 거쳐 독일을 포함한 유럽을 방문해 미래 성장 동력을 점검함과 동시에 엑스포 유치 활동에도 전념하고 있다. 이 외에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해외 출장도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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