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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달만 세 차례 법원 출석 한가위 연휴 제외, 매주 금요일 출석 예정…10월에도 2차례

김경태 기자공개 2023-09-08 08:17:02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7일 14: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달 재판으로 상당한 시간을 소비하게 될 전망이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소송의 공판 기일이 세 차례 열릴 예정이다. 한가위 연휴를 제외한 매주 금요일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을 찾아야 한다.

다음 달에도 공판 출석은 이어질 전망이다. 재판부는 이미 내달 2번의 공판기일을 잡았다. 이 회장은 그간 대통령 해외 순방 동행 등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공판에 직접 참석했다. 최근 반도체·모바일 등 삼성전자를 둘러싼 글로벌 시장이 격변하고 그룹 컨트롤타워에 대한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수차례 공판이 진행된다는 점이 주목된다.

◇9월에 3번·10월에도 2번 공판 진행, 90번 이상 출석

서울중앙지법은 이달 8일 10시부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관련 소송의 공판을 연다. 이번 공판은 2년 전 소송이 시작된 후 101번째 공판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법원에 불출석 사유서를 내지 않았다.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공판에 참석한다. 그의 공판 참석은 91번째가 된다.

이 회장은 이달 3번 서울중앙지법을 찾아야 한다. 재판부가 마지막 주 한가위 연휴를 제외하고 금요일마다 공판기일을 잡았기 때문이다. 이 소송 초기에 공판은 한 달에 4번 진행될 정도로 자주 열렸다가 올 들어서는 대체로 2번 정도 열렸고 적게는 1번 진행했다. 한 달에 3번의 공판이 이뤄지는 건 올 2월 이후 처음이다.

재계 관계자는 "재판 초기에는 매주 한 차례씩 열렸다"며 "'합병' 관련 심리가 끝나고 '회계' 이슈 쪽으로 넘어간 이후에는 격주로 공판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가위 연휴로 인한 일정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10월에는 격주로 2번의 공판 기일이 잡혔다. 일각에서는 재판부가 1심 선고를 앞두고 9월에 공판기일을 많이 잡은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법조계에서는 약 2년간의 법정공방을 거쳐 이르면 오는 11월께 1심 결론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있다.

◇공판 하루종일 시간 소요…글로벌 불확실성·삼성 컨트롤타워 리스크 지적 주목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연결 매출은 123조75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2% 줄었다. 영업이익은 1조3087억원, 당기순이익은 3조298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5.4% 감소했다. 이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이 올 상반기에 8조943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탓이 컸다.

시장 상황이 어렵지만 삼성전자는 고군분투하고 있다. 반전을 위해서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고대역폭 메모리(HBM)에서 경쟁사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엔비디아에 HBM3 샘플을 보냈고 이르면 조만간 공급이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 D램의 성능을 대폭 향상 시킨 캐시D램 개발도 추진 중이다.

파운드리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숙명의 라이벌 TSMC와 점유율 다툼이 치열하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2분기 파운드리 매출은 32억3400만달러다. 직전 분기보다 17.3%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은 11.7%로 1.8%포인트(p) 상승했다. 반면 업계 1위 TSMC의 2분기 매출은 156억5600만달러로 전 분기보다 6.4% 감소했다. TSMC의 2분기 점유율은 56.4% 3.8%p 하락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00번째로 열린 공판 참석을 마치고 오후 6시24분께 법원을 나서는 모습(8월 25일 촬영)

이 회장이 참석하는 공판은 최근 오전 10시에 시작해 오후 6시 안팎에 마무리되고 있다. 직전 공판인 올 8월 25일에도 마찬가지였다. 이 회장은 오전 9시 반경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다. 오후 6시24분께 법원 1층을 지나 돌아갔다. 사전에 공판을 준비하는 시간을 제외하더라도 이 회장은 이달에 3일은 경영 현황을 챙기는 게 물리적으로 사실상 어렵다.

최근 삼성그룹을 둘러싸고 안팎에서 컨트롤타워의 필요성에 대한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기도 한 상황이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를 이끄는 이찬희 위원장은 최근 국내 언론 인터뷰에서 "삼성은 어마어마하게 큰 항공모함"이라며 "많은 조직이 완전히 분리되지 않는 한 컨트롤타워가 없으면 효율성과 통일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삼성이 국내 경쟁에 매몰되지 않고 세계적 기업이 돼야 국민 경제가 발전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컨트롤타워라는 함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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