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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 기로에 선 파나케이아, 지속성 입증 '관건' 내주 코스닥 시장위 최종 심의, "PCB 장비 본업 집중"

김소라 기자공개 2023-09-12 10:32:05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1일 08: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PCB(인쇄회로기판) 장비 제조사 '파나케이아'가 거래 재개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매출 보완 및 재무구조 안정화를 목표로 신규 법인을 종속사로 편입했다. 본 사업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사진 확충도 추진 중이다. 이달 상장폐지 여부를 최종 결정짓는 코스닥 위원회 심사 관문을 통과할지 시장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파나케이아는 11일 코스닥 시장위원회 2차 심의를 앞두고 있다. 이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과정에 따른 최종 단계 심의다. 이날 외부 전문가 단으로 구성된 코스닥 위원회 심사 결과에 따라 최종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된다. 앞서 제출한 개선 계획서 상 내용의 타당성 등을 판단해 거취가 결정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 코스닥본부 관계자는 "당일 심사 결과 내려질 수 있는 처분은 상장유지, 상장폐지, 1년의 개선기간 부여 등 총 3가지"라며 "대상 기업이 제출한 이행 계획서 내용을 바탕으로 추후 회복 가능성 등을 판단해 개선기간을 부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앞서 한 번의 개선기간을 부여받은 상태이기 때문에 그렇다 해도 이번이 마지막 유예 처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나케이아는 본업에서의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이달초 대표이사를 반도체 등 전자부품 산업에서 경력을 쌓은 삼성전자 출신의 천방훈 사장으로 교체하기도 했다. 향후 사내이사를 추가 선임해 PCB 장비 비즈니스 전개를 위한 동력을 얻을 계획이다.

정인철 대표의 경우 지난 2021년 대주주 변경 당시 새롭게 합류한 멤버로 경영 분야 백그라운드를 갖고 있다. 현장 경험이 풍부한 천 신임 대표를 전면에 내세워 전자부품 본업에 매진하기 위한 복안으로 풀이된다.

파나케이아 관계자는 "이력만 봤을 때 PCB 장비 사업 본업에 훨씬 적합하고 스스로도 비즈니스를 만들어 가는데 있어 욕심을 갖고 있다"며 "경영진 면면도 주 사업과 좀 더 연관짓는 방향으로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앞선 심사에서 지적받은 영업 지속성 측면을 보완하기 위한 목적이다. 파나케이아는 지난 6~7월 진행된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 및 코스닥 시장위원회 1차 심의에서 관련 부분에 대해 충분히 입증하지 못했다. 당해 매출 목표치 달성에 실패하는 등 영업 부진에 발목이 잡혔다. 근래 계속해서 이어지는 반도체 시장 둔화 흐름에 직격탄을 맞았다. 올 상반기 파나케이아 연결 매출액은 전년대비 50%가 채 안되는 32억원에 그쳤다.


재기를 위해 모회사도 팔을 걷어붙였다. 계열법인을 파나케이아 산하로 이동시켜 외형을 확대할 수 있게 지원했다. 파나케이아는 지난 7일 핫팩 제조·판매사인 '즐거운쇼핑' 지분을 100% 양수했다. 이는 실질적 최대주주인 'GC인바이츠(구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자회사 '크리스탈생명과학'으로부터 넘겨 받았다.

거래 조건도 파나케이아에 유리하게 설정했다. 파나케이아는 이번 거래에서 크리스탈생명과학에 총 110억원을 지급했다. 앞서 2018년 크리스탈생명과학이 총 125억원에 즐거운쇼핑 지분 100%를 확보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할인된 금액이다. 즐거운쇼핑은 2020년 87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190억원까지 늘어나며 성장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이번에 평가를 맡은 신성회계법인도 즐거운쇼핑 지분 100% 가치를 최대 140억원으로 산정했다.

자금 역시 대주주가 사전에 힘을 보탰다. GC인바이츠는 지난 5월 파나케이아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약 43억원을 투입했다. 앞서 2021년 7월 당시에도 81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경영권을 가져왔다. 현재 파나케이아 현금 유동성은 넉넉한 편이다. 올 상반기 말 연결 유동비율은 201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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