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석 부회장, ‘일진파트너스’ 유상감자로 목돈 회수 특수관계자 100% 지배 법인, 작년 이어 올 6월 자본금 감소…자금 활용처 주목
김경태 기자공개 2023-09-15 10:02:51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3일 13:5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허정석 일진그룹 부회장이 일진파트너스의 유상 자본감소(감자)를 통해 자금을 회수했다. 일진파트너스는 허 부회장과 그의 자제를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지분 100%를 보유한 곳이다. 최근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하는 상황을 고려해 자본금을 줄이게 됐다.일진파트너스는 사업적으로는 눈에 띄는 행보를 하지 못하고 있지만 지배구조에서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허 부회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상 감자를 하면서 지배구조 변화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작년 이어 올해도 유상감자 단행, 허 부회장 비롯 특수관계인 수혜
일진파트너스는 올 6월 중순 유상감자를 단행했다. 자본금은 기존 41억원에서 29억원으로 줄었다. 일진파트너스 측 관계자는 "회사의 현황을 고려할 때 주주 측에서 자본금이 많다고 판단해 유상감자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일진파트너스는 허 부회장이 지분 97%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그의 자제로 알려진 허준혁, 허준호씨가 각각 지분 0.03%씩 갖고 있다. 이 외에 유한회사 '아이텍'이 나머지 2.95%를 보유하고 있다. 아이텍은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과 허 부회장이 지분을 50%씩 나눠 가진 곳이다.
이번 유상감자로 허 부회장과 특수관계인들이 목돈을 마련하게 된 셈이다. 다만 일진파트너스의 유상감자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최근 5년 간 수차례 법인 형태를 바꾸고 현재의 유한책임회사가 된 이후로도 자본금 변동을 겪었다.
일진파트너스는 주식회사이다가 2018년 11월 유한회사로 전환했다. 당시 자본금은 200억원이었다. 2020년 10월 50억원으로 감소했다. 그 후 2021년 6월에는 주식회사로 법인 형태를 바꾸고 2021년 7월 유한책임회사로 변경했는데 자본금은 50억원으로 유지됐다.
그러다 작년 4월 유상감자를 했고 자본금은 41억원으로 줄었다. 올 6월 유상감자는 일진파트너스가 유한책임회사로 변모한 뒤 두 번째로 이뤄진 자본금 변동이다. 약 1년 사이에 일진파트너스 주주들은 약 20억원을 거머쥔 셈이다.
◇일진파트너스, 홀딩스 2대주주…'제한적 역할' 지속될 듯
일진파트너스는 일진그룹의 지배구조에서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일진그룹의 크게 허 회장과 허 부회장이 지배하는 구도로 나뉘어 있다. 허 회장은 일진디스플레이, 일진제강 등을 최대주주로서 거느리고 있다.
반면 허 부회장은 일진홀딩스를 사실상의 지주사로 별도의 지분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허 부회장은 일진홀딩스의 지분 29.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일진홀딩스를 통해 그룹의 주력사인 일진전기뿐 아니라 일진다이아몬드, 일진디앤코, 일진하이솔루스, 알파니언메디칼시스템 등을 지배하고 있다.
일진파트너스는 허 부회장의 일진홀딩스 지배력을 공고히 해주는 막중한 역할을 한다. 일진파트너스는 일진홀딩스의 지분 24.6%를 보유한 2대주주다. 허 부회장이 가진 주식을 더하면 더하면 과반을 넘는 지분율을 나타낸다.
다만 일진파트너스는 일진홀딩스 지분을 보유하는 것 외에 사업적으로는 별다른 활약이 없다. 일진파트너스가 지난해 5월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2021년 매출은 0원이다. 영업손실은 1300만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일진홀딩스 지분 보유에 따라 11억원의 이익을 나타냈다.
잇단 유상감자를 통한 자본금 축소는 이런 일진파트너스의 현황을 고려한 결과물인 셈이다. 최근 5년간 수차례 진행된 법인 형태 변화 역시 오너 일가의 고민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허 부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의 추가 지원이 없는 한 일진파트너스가 사업적인 측면에서 반전을 이루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허 부회장이 일진파트너스 유상감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어떤 식으로 활용할 지도 관심을 끈다. 일진홀딩스 주식을 매입할 수도 있지만 이미 지배력이 공고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신사업 투자 등에 자금을 사용할지 주목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현신균 LG CNS 사장 승진, 'IPO 완수' 중책
- [2024 이사회 평가]'호황 수혜' 일진전기, 부진 속 희망 '경영성과'
- [2024 이사회 평가]'행동주의 타깃' DB하이텍, 선방 항목 수두룩
- LG전자, 달라진 인사코드 '최소 승진·대폭 재편'
- '침묵 길어진' 이재용 회장, 최후진술에 쏠린 눈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기업가치 상승 키워드 '신사업·주주환원·인도'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저평가 극복 시급한데…'EV 캐즘·중국 LCD 공습' 고심
- 물적분할·유증 넘치는 국장, 삼성전자가 보여준 '격'
- [Company Watch]'M&A 대어' HPSP, 호실적·고객사 다변화 잰걸음
- '삼성전자 이어 물산까지' 주담대 초유의 압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