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주관사' 소시어스, 카프로 워크아웃 제안 이유는 차입금 이자 부담 경감 필요, 주가 안정세 속 원매자 찾기 지속
남준우 기자공개 2023-09-15 08:30:32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4일 10: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M&A 시장에 매물로 출회된 카프로(Capro)가 매각 주관사인 소시어스와 논의 끝에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워크아웃)를 신청했다. 1800억원이 넘는 차입금 탓에 매달 이자 부담이 상당한 것을 고려한 조치다.상환 스케쥴을 지연시키면서 계속기업 지위를 연장하기 위한 시간을 벌고자한 것으로 보인다. 매각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요동치던 주가는 일단 안정세로 돌아섰다. '저렴한 가격'이라는 메리트를 다시 확보하고 원매자를 찾아나설 것으로 보인다.
카프로는 최근 채권금융기관 워크아웃을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주채권은행은 한국산업은행이다. 워크아웃 사유에 대해 카프로는 조속한 경영 정상화가 목적이라고 밝혔다.
카프로는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초우량 화학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최근 사업 기반이 약해졌다. 과점 대주주인 효성과 코오롱의 두 차례 이어진 경영권 분쟁이 원인이다.
이에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소시어스가 매각 자문사로 합류했다. 원매자를 찾고 있던 소시어스 측은 카프로의 자금 상황을 고려해 일단 워크아웃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말 기준 카프로의 차입금 규모는 1875억원이다. 이 중 대부분이 은행권에서 빌린 단기차입금이다. 농협은행, 한국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으로부터 총 1268억원을 차입했다. 장기차입금, 전환사채(CB), 사모사채 등의 규모는 총 607억원이다.
단기차입금의 경우 대부분 분할 상환 중이다. 매달 나가는 이자 비용만 약 10억원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프로의 현금성자산이 올 상반기말 기준으로 282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큰 부담이다. 자칫하면 계속기업 상태를 유지할 수 없을 수도 있다.
일단 워크아웃을 신청해두고 시간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채권단 관리에 들어가면 차입금에 대한 상환 스케쥴이 연기되는 만큼 현금 자산도 일정 수준 묶어둘 수 있다. 심사 기간 등을 고려하면 올 연말쯤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매각 주관사인 소시어스는 이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원매자와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매각 발표 이후 치솟았던 주가가 안정권에 들어온 만큼 가격 경쟁력이 생겼다는 분석이다. 이번 M&A가 100%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거래 구조로 짜여진 만큼 주가가 거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매각 발표 이후 주당 660원대던 카프로의 주가는 약 1100원까지 뛰었었다. 12일 워크아웃 발표 이후 13일 거래가 재개된 상황에서 주가는 다시 안정권에 들어섰다. 13일 종가 기준으로 주당 855원을 기록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워크아웃을 신청하면 차입금 상환 스케쥴 등이 지연되는 만큼 이자 부담을 일단 지울 수 있다"며 "주가도 다시 안정세에 들어선 상황에서 원매자 측을 찾아다니며 꾸준히 협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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