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에셋, 총회재단 펀드 청산에 참여한 사연은 이해관계 탓 로펌·회계법인 고사, 환가업무 맡기로
이명관 기자공개 2023-09-19 08:59:31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4일 16:17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연금재단(이하 총회연금재단)이 출자 펀드의 청산인으로 중소형 회계법인을 선정했다. 다만 시장에선 실질적인 청산인 역할을 멀티에셋자산운용이 맡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배경은 총회연금재단의 청산인 선임 과정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총회연금재단은 당초 멀티에셋자산운용을 청산인으로 삼으려 했다. 그러다 이슈가 될 만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 대신 회계법인에 맡기로 했다. 대신 멀티에셋자산운용은 펀드 청산의 핵심인 환가 관련 업무를 맡기로 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총회연금재단은 지난 5월 이래CS 투자하기 위해 결성한 펀드의 청산인을 선정했다. 사모펀드인 자베즈파트너스가 이래CS에 투자하기 위해 펀드를 결성했는데, 여기에 총회연금재단이 단독LP로 자금을 지원했다. 펀드 만기일이 도래했지만, 연장하지 않고 청산을 택했다.
청산인으로 낙점된 곳은 참회계법인이다. 당초 총회연금재단은 멀티에셋자산운용을 선정하려고 했었다. 채권단으로부터 멀티에셋자산운용을 추천받았기 때문이다. 통상 청산인으로 법무법인 혹은 회계법인을 택하기 마련이다. 청산인의 역할이 절차의 관리이기 때문에 자산운용사가 맡는 일은 거의 없었다는 게 시장 관계자의 전언이다.
사실 총회연금재단도 처음부터 멀티에셋자산운용을 선임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수순대로 대형 법무법인·회계법인과 논의를 했지만 마땅한 곳을 찾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멀티에셋자산운용이 추천을 받았다. 멀티에셋자산운용으로서도 가외수익을 거둬들일 수 있는 측면에서 청산인 수락을 유력하게 검토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멀티에셋자산운용은 막판 업무 수행 과정에서 이슈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해 청산인을 맡지 않기로 했다. 기본적으로 회계관련 업무 수행에 있어서 역량이 미치지 못해서다. 이에 뒤늦게 청산인으로 참회계법인을 확정하고, 멀티에셋자산운용은 펀드 청산 과정에서 핵심인 환가 관련 업무를 관장하기로 했다.
환가는 펀드 청산에서 중요한 업무다. 청산 과정에서 펀드에 담긴 자산을 분배해야 하는데, 이때 현금으로 환가가 이뤄져야 한다. 참회계법인이 관련 업무를 관장할 역량이 부족해 멀티에셋자산운용에 맡긴 것으로 보인다. 총회연금재단이 참회계법인을 청산인으로 고용하고, 다시 참회계법인이 환가관련 용역을 멀티에셋자산운용에 맡기는 형태로 관측된다.
이례적으로 자산운용사를 청산인으로 추천받아야 했을 정도로 이래CS는 복잡한 이해관계로 얽혀있다. 얽힌 실타래가 풀려야 펀드 청산이 가능한데, 지금까지 추이를 고려할 때 난항이 예상됐다. 대형 법무법인과 회계법인이 고사했던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총회연금재단이 자문을 맡기고 있는 대형 법무법인과 회계법인에 청산인 의뢰를 했던 것으로 안다"며 "다만 이들은 이래CS를 둘러싼 상황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했던 터라 고사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시작은 지난해부터 불거진 이래CS의 기존 경영진과 자베즈파트너스 간 경영권 분쟁이다. 이래CS가 옛 한국델파이를 인수할 때 자베즈파트너스와 기존 대주주가 손을 잡았다. 하지만 정해진 기한 내에 이래CS가 기업공개(IPO)를 못했고 계약에 따라 자베즈파트너스가 주주 권리 행사에 나서면서 분쟁이 시작됐다. 이후 자베즈파트너스의 LP인 총회연금재단이 본격적으로 의사결정에 개입하기 시작하면서 기류가 바뀌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사실상 총회연금재단과 자베즈파트너스의 방향성이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총회연금재단으로선 경영권 분쟁 상황을 최대한 빠르게 마무리지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분쟁 상황이 마무리돼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채권자로서 지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이래CS는 법정관리에 돌입했다. 산업은행은 분쟁 상황 종료 시 채무변제 유예 등 지원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상황에서 총회연금재단은 자베즈파트너스와의 결별을 택했다. GP교체 후 분쟁 당사자간 화의를 통해 실마리를 찾는 게 경영권 분쟁상황을 빠르게 매듭지을 수 있는 선택지로 여긴 것이다. 이에 펀드 만기 연장 대신 정리하기로 했고, 청산인을 선임했다.
이 같은 일련의 상황을 잘 인지하고 있던 법무법인과 회계법인으로선 선뜻 청산인을 맡겠다고 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현재 진행 중인 이래CS의 법정관리가 매듭이 지어져야 이후 펀드 청산이 가능하지만 해결이 요원한 상태다. 법정관리의 시작점이나 다름없는 조사보고서가 수개월 째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조사보고서가 나와야 이를 기반으로 회생계획안이 나올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예상대로 이래CS의 정상화 과정은 더디게 진행 되고 있는 중"이라며 "하루 빨리 회생계획안이 나와야 다음 스텝으로 이어질 수있을 텐데, 시간만 질질 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경영권 분쟁과 무관했던 채권단과 출자기관인 총회연금재단만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경은 총회연금재단의 청산인 선임 과정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총회연금재단은 당초 멀티에셋자산운용을 청산인으로 삼으려 했다. 그러다 이슈가 될 만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 대신 회계법인에 맡기로 했다. 대신 멀티에셋자산운용은 펀드 청산의 핵심인 환가 관련 업무를 맡기로 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총회연금재단은 지난 5월 이래CS 투자하기 위해 결성한 펀드의 청산인을 선정했다. 사모펀드인 자베즈파트너스가 이래CS에 투자하기 위해 펀드를 결성했는데, 여기에 총회연금재단이 단독LP로 자금을 지원했다. 펀드 만기일이 도래했지만, 연장하지 않고 청산을 택했다.
청산인으로 낙점된 곳은 참회계법인이다. 당초 총회연금재단은 멀티에셋자산운용을 선정하려고 했었다. 채권단으로부터 멀티에셋자산운용을 추천받았기 때문이다. 통상 청산인으로 법무법인 혹은 회계법인을 택하기 마련이다. 청산인의 역할이 절차의 관리이기 때문에 자산운용사가 맡는 일은 거의 없었다는 게 시장 관계자의 전언이다.
사실 총회연금재단도 처음부터 멀티에셋자산운용을 선임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수순대로 대형 법무법인·회계법인과 논의를 했지만 마땅한 곳을 찾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멀티에셋자산운용이 추천을 받았다. 멀티에셋자산운용으로서도 가외수익을 거둬들일 수 있는 측면에서 청산인 수락을 유력하게 검토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멀티에셋자산운용은 막판 업무 수행 과정에서 이슈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해 청산인을 맡지 않기로 했다. 기본적으로 회계관련 업무 수행에 있어서 역량이 미치지 못해서다. 이에 뒤늦게 청산인으로 참회계법인을 확정하고, 멀티에셋자산운용은 펀드 청산 과정에서 핵심인 환가 관련 업무를 관장하기로 했다.
환가는 펀드 청산에서 중요한 업무다. 청산 과정에서 펀드에 담긴 자산을 분배해야 하는데, 이때 현금으로 환가가 이뤄져야 한다. 참회계법인이 관련 업무를 관장할 역량이 부족해 멀티에셋자산운용에 맡긴 것으로 보인다. 총회연금재단이 참회계법인을 청산인으로 고용하고, 다시 참회계법인이 환가관련 용역을 멀티에셋자산운용에 맡기는 형태로 관측된다.
이례적으로 자산운용사를 청산인으로 추천받아야 했을 정도로 이래CS는 복잡한 이해관계로 얽혀있다. 얽힌 실타래가 풀려야 펀드 청산이 가능한데, 지금까지 추이를 고려할 때 난항이 예상됐다. 대형 법무법인과 회계법인이 고사했던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총회연금재단이 자문을 맡기고 있는 대형 법무법인과 회계법인에 청산인 의뢰를 했던 것으로 안다"며 "다만 이들은 이래CS를 둘러싼 상황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했던 터라 고사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시작은 지난해부터 불거진 이래CS의 기존 경영진과 자베즈파트너스 간 경영권 분쟁이다. 이래CS가 옛 한국델파이를 인수할 때 자베즈파트너스와 기존 대주주가 손을 잡았다. 하지만 정해진 기한 내에 이래CS가 기업공개(IPO)를 못했고 계약에 따라 자베즈파트너스가 주주 권리 행사에 나서면서 분쟁이 시작됐다. 이후 자베즈파트너스의 LP인 총회연금재단이 본격적으로 의사결정에 개입하기 시작하면서 기류가 바뀌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사실상 총회연금재단과 자베즈파트너스의 방향성이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총회연금재단으로선 경영권 분쟁 상황을 최대한 빠르게 마무리지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분쟁 상황이 마무리돼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채권자로서 지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이래CS는 법정관리에 돌입했다. 산업은행은 분쟁 상황 종료 시 채무변제 유예 등 지원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상황에서 총회연금재단은 자베즈파트너스와의 결별을 택했다. GP교체 후 분쟁 당사자간 화의를 통해 실마리를 찾는 게 경영권 분쟁상황을 빠르게 매듭지을 수 있는 선택지로 여긴 것이다. 이에 펀드 만기 연장 대신 정리하기로 했고, 청산인을 선임했다.
이 같은 일련의 상황을 잘 인지하고 있던 법무법인과 회계법인으로선 선뜻 청산인을 맡겠다고 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현재 진행 중인 이래CS의 법정관리가 매듭이 지어져야 이후 펀드 청산이 가능하지만 해결이 요원한 상태다. 법정관리의 시작점이나 다름없는 조사보고서가 수개월 째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조사보고서가 나와야 이를 기반으로 회생계획안이 나올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예상대로 이래CS의 정상화 과정은 더디게 진행 되고 있는 중"이라며 "하루 빨리 회생계획안이 나와야 다음 스텝으로 이어질 수있을 텐데, 시간만 질질 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경영권 분쟁과 무관했던 채권단과 출자기관인 총회연금재단만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