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P운용, 상장 직후 저평가 겨냥…멀티에셋 드라이브 AIP365알파일반사모1호, 유진·현대차증권 등 노크
이돈섭 기자공개 2023-07-06 07:58:04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3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IP자산운용이 상장 직후 저평가 구간에 진입한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콘셉트의 사모펀드를 선보인다. 하우스의 풍부한 비상장 기업 네트워크를 활용, 상장 직후 빠른 투자 의사 결정을 통해 시장대비 높은 수익률을 거두겠다는 전략이다. 올 4월 AIP운용에 합류한 비상장 투자 전문가 나성욱 멀티에셋투자본부장이 펀드 운용을 지휘한다.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AIP운용은 'AIP365 알파 일반사모투자신탁 제1호' 설정을 준비하고 있다. 추가형과 개방형으로 설정되는 이 펀드의 최초 펀딩 목표 금액은 200억원, 펀드 최소가입 금액은 3억원이다. 현재 유진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 등에서 펀딩 수요를 가늠하고 있다. 수요 예측 결과에 따라 펀딩 개시 여부가 결정된다.
이 펀드는 나성욱 멀티에셋투자본부장(상무)이 지난 4월 초 AIP운용에 합류한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상품이다. 우량 비상장 기업이 신규 상장한 이후 주가가 하락할 경우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 투자를 집행한다는 전략이다. 좋은 기업일수록 구주 매도로 상장 초기 상당 기간 저평가 상태에 놓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코스닥 상장기업 메드팩토의 경우 2019년 12월 상장 이후 이듬해 2월 중순까지 3개월 동안 주가가 공모가 4만원을 밑돈 바 있다. 상장 전 해당 기업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상장과 동시에 엑시트를 실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약 개발 업체로 장기 성장 가능성이 높았던 메드팩토는 이후 6개월 동안 주가가 670% 상승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도 비슷했다. 상장 직후 주가가 3만8250원으로 최고가를 찍고 300일 가까이 장기 하락 추세가 이어졌다. 2021년 11월 최저가 1만7200원을 기록한 이후 올 4월 초까지 주가는 무려 550% 확대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가 가진 기업의 장기 성장 기대감이 이 시기 주가에 급격히 반영됐다는 것이 AIP운용 측의 설명이다.
비상장 투자의 근원 리스크로 꼽히는 상장 실패가 이 전략에서는 노출되지 않는 점이 가장 큰 이점이다. 일종의 '포스트 IPO' 전략으로 비상장 네트워크가 풍부한 운용사가 경쟁 우위에 있다는 주장이다. 상장 이전부터 깊이 있는 분석을 실시해 상장 직후 펀더멘탈과 내재가치 등을 빠르게 재검토해 투자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펀드를 운용하는 나 본부장은 오랜 기간 비상장 투자 분야에 몸담아 온 인물이다. 서울대 화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케이원투자자문과 KB자산운용,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 DS자산운용 등을 거치며 비상장 투자 분야에 몸담아왔다. AIP운용 합류 직전 코리아에셋증권 중소벤처기업금융센터에선 비상장 투자를 담당했다.
AIP운용 관계자는 "신규 상장한 지 1년 이내 기업의 저평가 구간에서 투자를 집행, 시장 수익률 이상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상장 실패 리스크를 안고 있는 비상장 투자와 달리 이미 상장된 회사가 대상이기 때문에 투자 대비 리스크는 낮고 성장성이 남아 있는 기대 수익률도 높게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2012년 국내 최초로 금융당국에서 해외 부동산 전문 운용사 인가를 받은 FG자산운용을 모체로 삼고 있는 AIP운용은 2017년 사명 변경과 함께 멀티에셋투자 조직을 신설하면서 투자 포트폴리오 범위를 확대했다. 지난달 30일 현재 AIP운용 AUM(펀드+일임)은 1조1380억원. 이 가운데 1조원 이상의 자금이 해외 부동산 펀드에 집중돼 있다.
지난해 AIP운용 순이익은 16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87.9% 감소했다. 2021년 호주 부동산 매각을 통해 성과 보수를 계상하면서 순이익 규모가 커졌는데, 지난해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던 것이 실적 감소의 주 원인이었다. 지난해 말 AIP운용 최대주주는 한미숙 전 이사(75.9%)다. 한 전 이사는 국내 1세대 해외 부동산 매니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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