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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헬스케어 사업 분석]출범 단 1년만에 '캐즐' 구체화 한 4인의 공신들③디지털 헬스케어 추상적 개념 입증…둘 빼고 모든 인력 외부영입, 우웅조 상무 총괄

최은진 기자공개 2023-09-20 13:01:21

[편집자주]

'디지털 헬스케어'. 헬스케어 벤처는 물론 네이버나 카카오 등 대기업까지 뛰어든 핫한 사업이 구체화 하고 있다. 가장 먼저 롯데헬스케어가 '캐즐(CAZZLE)'이라는 건강관리 플랫폼을 앞세워 전면에 나섰다. 동반성장이라는 키워드로 확장성 있는 사업을 강점으로 내세운 롯데헬스케어는 그래서 어떻게 돈을 벌게 될까. 롯데헬스케어의 사업모델과 전략을 들여다보며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8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범 1년 5개월, 롯데그룹이 작년 4월 '롯데헬스케어'라는 신설 법인을 설립할 당시만 해도 시장은 도대체 뭘 할건지에 대한 의문을 가졌다. 디지털 헬스케어라는 추상적 개념을 전혀 경험없는 롯데가 어떻게 구현할 지에 대한 관심이 몰리는 건 당연했다.

롯데헬스케어는 단 1년 반만에 구체화한 사업을 공개하며 시장의 의구심을 해소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처럼 특정 자산을 중심으로 사업을 구체화 하는 것과는 다르다. 그야말로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 그 중심에는 롯데헬스케어를 이끄는 4인의 공신들이 있다.

◇롯데지주 이훈기 사장 대표 겸직, 현재 직원 100명 빠르게 '확대'

롯데헬스케어의 조직은 심플하다. 대표이사 아래 사업본부가 있고 그 아래 각 IT개발부문과 플랫폼사업부문 그리고 재무·인사 등 지원팀들이 있다.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을 이끄는 이훈기 실장(사장)이 롯데헬스케어의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사업은 우웅조 사업본부장(상무)가 총괄하는 형태다.


이 대표는 롯데지주에서 신성장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역할로 신설법인인 롯데헬스케어의 사업을 감시감독하는 역할을 한다. 또 다른 신성장사업인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경우엔 BMS로부터 인수한 CDMO(위탁개발생산)을 영위하는 시러큐스 공장이 있기 때문에 사실상 이미 사업이 어느정도 구축된 상황이지만 롯데헬스케어는 그렇지 않았다.

어떤 사업을 하겠다는 큰 그림만 제시했을 뿐 구체화 하는 데 있어 불확실한 리스크가 있었다. 이 대표가 롯데바이오로직스와는 다르게 롯데헬스케어에 대표이사로 자리한 것도 이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실질적인 사업은 우 본부장의 계획 및 방향성으로 추진되는 만큼 모든 조직을 그의 총괄 아래 뒀다.

롯데헬스케어 조직의 또 다른 특징은 이 대표와 재무를 책임자는 팀장급 인력을 제외하고는 모두 외부인이라는 점이다. 100명되는 직원 전체가 최근 1년 사이 영입한 인력이다. 초창기 단 10명으로 시작한 조직이 빠르게 성장하는 분위기다.

◇롯데헬스케어 임원은 단 3인, 대표·재무 빼고 모두 외부인력

개인 맞춤형 건간관리 플랫폼 '캐즐(CAZZLE)'로 디지털 헬스케어라는 추상적 개념을 구체화 하는데 역량을 쏟은 소위 창업공신은 이 대표를 포함한 4인으로 압축된다. 이들은 캐즐을 첫 공개하는 기자간담회에서도 단상에 오르며 각자 맡은 역할을 설명했다. 4인 가운데 3인만 임원이다.

왼쪽부터 이훈기 대표, 우웅조 본부장, 장석원 부문장, 박원준 부문장

이 대표는 1990년 호남석유화학 기공연구실을 시작으로 롯데그룹 기획조정실, 호남석유화학 신규사업팀장 등을 거친 정통 롯데맨으로 꼽힌다. 2010년부터 3년간 롯데케미칼 타이탄 대표이사를 맡았고 2014년에는 롯데케미칼 기획부문장으로 근무했다.

2015년 롯데렌탈로 이동, 경영기획부문장 등을 역임하고 2019년부터 2020년 8월까지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이후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을, 2022년 4월부터는 롯데헬스케어 대표이사를 겸직하며 롯데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견인하고 있다.

우 본부장은 2002년 LG전자 해외 마케팅 및 모바일 상품 기획으로 업무 경험을 시작했다. 이후 2010년부터 2014년까지 SK텔레콤에서 헬스케어 신사업 개발 및 건강관리 서비스 플랫폼 Product Manager로 근무했다.

2014년부터 2021년까지는 삼성전자에서 삼성헬스서비스 플랫폼 총괄 PM을, 2021년 8월에는 롯데그룹으로 옮겨 사업본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특히 그는 삼성전자에서 '삼성헬스' 사업을 추진하면서 커머셜로 이어가지 못하는 한계를 경험하고 이를 롯데헬스케어에서 구현하는 큰 그림을 그렸다. 사실상 롯데헬스케어의 사업이 그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셈이다.

사업의 그림을 우 본부장이 그렸다면 이를 기술로 구현한 건 박원준 IT개발부문장(상무)이다. 2000년 SK커뮤니케이션즈, 2008년 NHN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이자 프로젝트 매니저로 근무했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2013년부터 2015년까지는 카카오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2017년 라인 플러스(Line Plus)를 거쳐 2022년 12월부터 롯데헬스케어 CTO(최고기술책임자)를 맡고 있다. 플랫폼 기업들을 두루 거치며 탄탄한 IT 기술력을 쌓은 인물이다.

유일하게 임원이 아닌 부장급으로 한 부문을 책임지는 인물이 장석원 플랫폼사업부문장이다. 그는 캐즐 플랫폼의 서비스 기획 및 운영 등을 총괄한다. 롯데그룹 합류 이전에는 미래에셋생명, 코웨이, SK텔레콤 등에서 서비스기획 및 경험기획(CX/UX) 업무를 맡았다. 표준 사용자경험(UX) 기획, 서비스 및 콘텐츠 기획, 통합회원체계구축 등을 진행했다.

롯데헬스케어 관계자는 "내부에 임원은 대표이사를 포함해 3인이고 나머지는 모두 평직원"이라며 "대표이사와 재무팀장을 제외하고 모든 인력이 외부에서 왔다는 점도 특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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